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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0편이 되었습니다. 철도와 관계없는 내용도 있지만 일본에 대하여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보세요. 이제 금방 만든 따끈따끈한 JR칸사이패스를 들고 떠납니다.

 

 

 

 

 

10. 2월 6일 - 이층 구조의 텐노지[天王寺]역

 

   호류지는 칸사이본선에 있는 호류지역에서 걸어가면 된다. 오사카역에서는 야마토지쾌속[大和路快速]을 타면 바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른 아침에는 다니지 않기 때문에 텐노지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텐노지역까지는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을 타면 갈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오사카 시내를 한바퀴 도는 노선이다.

 

   오사카칸죠선을 시계라고 가정하면 오사카역은 12시 방향에 있고 텐노지역은 6시 방향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소요시간에는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는 서쪽 반원으로만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동쪽 반원 방향으로 돌기로 하였다. 서쪽 반원은 구체적으로 니시쿠죠[西九条], 벤텐죠[弁天町], 신이마미야[新今宮]를 거쳐서 가는 노선이고 동쪽 반원은 텐만[天満], 교바시[京橋], 오사카죠코엔[大阪城公園], 츠루하시[鶴橋]를 거치는 노선이다. 동쪽 반원을 도는 외선순환을 탄다.

 


No. 15 철도편 : 오사카[大阪] 6:50→텐노지[天王寺] 7:11
열차번호 및 종별 : 2340H 普通, 거리 : 10.7km 편성 : 103系 8兩(6号車 モハ102-205)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어가는 103系 전동차가 들어온다. 103系는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의 오래된 전동차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우리나라 차량보다 유리창이 많아서 앞의 차량까지 잘 보인다. 오사카칸죠선은 대부분의 노선이 고가로 되어 있어서 오사카 시내를 내려보면서 달릴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는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춥지는 않고 쾌적한 느낌이 든다.

 

 

   외선순환을 탄 다른 이유는 차고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이미 예전에 타본 구간에서는 차고가 없었다. 순환선 동쪽 어딘가 차고가 있을 것인데, 역시 교바시역을 지나서 오사카죠코엔역 옆으로 오사카칸죠선에서 운행되는 103系의 차량기지가 있었다. 모리노야마[森ノ宮] 전차구이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유적 중의 하나인 오사카성 바로 옆에 차량기지가 있는 건 좀 서로 맞지는 않다. 앞으로 321系가 도입되면 이곳에는 103系가 아닌 다른 차량들이 기지의 주인이 될 것이다. 개조를 통하여 오래된 차량을 계속 굴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금방 종착역인 텐노지역에 도착하였다. 갈아탈 칸사이본선 열차 시각을 먼저 확인하였다. 원래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텐노지역에서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남는 시간 동안 텐노지역을 둘러보았다.

 

 

   텐노지역은 승강장이 두 층에 나누어져 있다. 1층은 오사카칸죠선과 칸사이본선의 승강장이다. 한와선으로 가거나 오는 열차도 오사카칸죠선으로 계속 운행하면 이쪽으로 들어온다. 11~18번선까지 있다. 2층은 이 역이 종착역이나 시발역인 열차가 이용하는 승강장으로 대부분 한와선[阪和線] 열차가 들어온다. 1~9번선까지 있다. 그러나 선로 하나에 양쪽으로 승강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동시에 9개 열차가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 선로는 5개이다. 출퇴근시간에는 이러한 선로 배치가 효과가 있는데 도착한 열차는 양쪽으로 출입문을 열어서 승객들이 빨리 열차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는 승객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하여 텐노지역 곳곳에서는 당역 종착열차 하차 전용 승강장이 있다.

 

 

   내가 탈 열차는 1층에 도착한다. 처음 계획보다는 늦기는 하지만 타게 열차가 구간쾌속이기 때문에 많이 만회가 된다. 이곳은 이른 아침에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텐노지역 바로 옆의 역이 저가 숙소가 몰려 있는 신이마미야[新今宮]역이다. 시간이 다 되어가자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열차가 들어왔다.

 


No. 16 철도편 : 텐노지[天王寺] 7:31→호류지[法隆寺] 7:51
열차번호 및 종별 : 302K 区間快速, 거리 : 25.7km 편성 : 221系 6兩

 


   열차 안은 다행히도 한산하였다. 우리는 자리를 잡았고 열차는 출발하였다. 이 열차의 종별은 구간쾌속이다. 쾌속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가 탄 구간에서는 차이가 없다. 구간쾌속의 경우 오사카칸죠선 구간에서 각역 정차이거나 JR난바[難波]역에서 출발하는데 반하여 쾌속은 주요역만 정차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오사카칸죠선의 경우 열차가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 쾌속이라고 하여 속도를 낼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사실 소요시간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 쾌속열차는 와카야마선[和歌山線]과 분기가 되는 오지[王寺]역까지는 큐호지[久宝寺]역만 정차하고 모두 통과한다. 통과하는 역의 수만 해도 9개나 된다. 열차는 바로 속도를 엄청 낸다. 통과역은 우리의 경부선 열차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린다. 차량은 우리나라 지하철 같은데 속도 내는건 무섭다. 그렇지만 JR서일본의 차량은 고속으로 운행되어도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처럼 바람 소리가 나지 아니다. 조용히 잘 달린다.

 

   칸사이 지역하면 우리나라의 수도권처럼 계속 도시화가 되어 있는 줄 알았지만 중간에 산을 넘기도 하였다. 그런 곳에 있는 역은 우리나라의 시골역과 비슷하였다. 주변에는 아파트는 없고 집만 조금씩 있었다. 이 지역은 오사카부와 나라현의 경계이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서 오지역에 도착하였다. 오지역은 와카야마선과의 분기역이기 때문에 승강장이 많이 있었고 주위에 시가지도 발달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역인 호류지역에서 내린다. 다시 열차는 달려서 호류지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내렸다.

 

 

   호류지역은 건물로 보아서는 시골역이었다. 그렇지만 역에는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철화를 하면 멀쩡한 역도 다 부수고 새로 으리으리하게 짓는다. 내부 시설도 새로 다 만든다. 수도권 전철 연장 구간이나 KTX역들은 모두 최근에 새로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일본의 경우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기존의 역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전철화되면 차량만 전동차가 다니지 역은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경우 허름한 지붕이 있는 역사에 자동개집표기가 있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호류지역은 육교를 통하여 승강장 간 이동을 할 수 있게 해 놓았고 양쪽으로 출구가 있었다. 일단 본역인 남쪽 출구 쪽에서 스탬프를 찍고 실제로는 북쪽 출구로 나갔다. 우리나라에도 대학 이름과 절 이름이 들어간 역은 대부분 그 대학이나 절이 멀다고 하지 않은가? 이 호류지역도 호류지까지 거리가 조금 멀고 역의 북쪽에 있다.

 

   이제 호류지를 향하여 본격적으로 걸어갔다. 이미 갈 길은 여행기 준비 과정에 언급하여 놓았듯이 인쇄된 지도 위에 표시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밝은 아침이라서 사실 없어도 큰 무리는 없다.

 

 

 

 

 

   다음으로는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호류지[法隆寺]'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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