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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월 29~30일 - 관부페리(関釜フェリー)의 하마유(はまゆう)호를 타고 시모노세키[下関]로


   여행 준비를 하면서는 기대를 하면서도 하루가 길기만 하였는데 드디어 출발일인 1월 29일이 되었다. 페리는 저녁에 출발하므로 오후부터 필요한 옷과 물건을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가까운 일본이고 기간은 20일로 길지 않지만 장기 여행을 할 때의 준비물(관련 글 보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겨울이라서 허리가방이 필요하지 않고 대신에 목도리와 장갑 등의 방한을 위한 장비가 추가되었다. 또한 여행 기간이 짧으므로 노트북과 가이드북은 필요하지 않으며 일본은 110V를 사용하므로 돼지코를 챙겨야 한다. 일본은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많아서 이전부터 사용하던 전용 노트를 챙겼다.


   집에서 나와서 김밥을 구입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였다. 엔화가 비싼 현재 상황에서는 첫날 식사는 우리나라에서 사서 가는게 낫다.

 

No. 1 시내버스(일반)편 : 수영구청 17:36→중앙동 18:05, 이동 경로 보기
버스번호 : 41, 거리 : 10.1km, 요금 : ₩950(후불교통카드), 운영회사 : 용화여객

 

[사진 1 :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물.] 

 

   퇴근 시간이 되어서 약간 정체가 있다. 선사에서 전화가 와서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한다. 아무래도 예약만 하고 결제를 하지 않은 정규 요금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중앙동에서 내려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갔다. 부관훼리(釜関フェリー, http://www.pukwan.co.kr )의 체크인 카운터는 1층에 있다.

 

[사진 2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1층에 있는 부관훼리의 체크인 카운터.]


   창구 앞은 아무도 없고 터미널 내에는 단체 여행객들이 여행사 직원의 설명을 듣기 위하여 곳곳에서 모여 있다. 덕분에 바로 체크인을 하였다. 왕복 운임을 지불하고 별도로 유류할증료와 터미널이용료를 지불하였다. 항공권은 아니지만 왕복 승선권을 티켓 홀더에 넣어준다.

 

[그림 3 : 부산에서 시모노세키[下関]까지 이용한 페리의 탑승권.] 

 

[그림 4 : 부관훼리의 티켓 홀더.] 


   출국 수속을 빨리 할 필요는 없으므로 터미널 안을 둘러보았다. 엔화 가치가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하고 있지만 일본인은 보기 힘들고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작년에는 엔화 가치도 높았지만 신종 플루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신종 플루가 잠잠해지면서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분출하는 모양이다.

 

[사진 5 : 이런 장소에서 4대강 사업을 홍보할 필요가 있을까?]

 

[사진 6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1층에는 은행이 있어서 엔화를 비싸게 구입할 수 있다.]

 

[사진 7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옥상에서 본 하마유(はまゆう)호.]

 

[사진 8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2층에 출국 수속을 위하여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야간에 운행하는 페리는 3편이다. 오사카[大阪]로 가는 팬스타(Panstar, http://www.panstar.co.kr )는 이미 출발하였고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는 부관훼리의 출국 수속을 하고 오후 7시부터 오후 7시 40분까지는 뉴카멜리아호(http://www.koreaferry.co.kr )의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뉴카멜리아호를 타기 위한 승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부관훼리를 타기 때문에 출국 수속을 받으러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림 9 : 하마유호 안내 팸플릿.]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순식간에 출국 수속을 마치고 주문한 면세품을 받은 다음 배에 탔다. 타는 배는 관부페리(関釜フェリー, http://www.kampuferry.co.jp )의 하마유(はまゆう)호이다. 관부페리는 부관훼리의 일본 측의 회사이다. 두 회사가 각각 한 척의 배가 있어서 매일 왕복 운행을 하고 있다.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항로는 역사가 깊다. 1905년 부관연락선으로 시작하여 1910년부터는 한일 합병으로 국내항로가 되었다. 후에 일본에서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노선으로서 중요성이 높아졌으나 2차 대전이 끝나고 우리나라가 독립하면서 운행이 중단되었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여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서 다시 항로가 부활되어서 1970년 6월부터 페리가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당초에는 배 1척으로 운행하여 격일 운행이었으나 1983년에 부관훼리에서 선박을 도입하여 2대로 운행하므로서 매일 운행을 하게 되었다. 올해(2010년)로 운행을 재개한지 40년이 되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여객선 항로이다.

 

[사진 10 : 벽에는 옷을 걸어둘 수 있고 전원은 우리나라 승객을 배려하여 220V 플러그도 있다.] 

 

[사진 11 : 2등실 방에는 짐을 넣어둘 수 있는 사물함과 함께 텔레비전이 있다.]

 

[사진 12 : 로비에는 하마유호의 모형을 전시하여 놓았다.]

 

[사진 13 : 우리나라 공중전화기와 일본 공중전화기가 나란히 있다.]

 

[사진 14 : 하마유호 안에 있는 식당.] 


   하마유호는 16,187t으로 승객 500명을 태우고 컨테이너 140TEU와 차량 30대를 싣고 18노트(33.3km/h)로 항해할 수 있다. 일본 미츠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 http://www.mhi.co.jp ] 시모노세키조선소(下関造船所)에서 제작되었으며 1988년 8월 28일에 취항하였다. 객실은 스위트(スイート, 特別室), 디럭스(デラックス, 特等室), 1등실, 2등실이 있다. 1등실의 경우에는 침대에서 자는 양실(洋室)과 타타미[畳]에서 자는 화실(和室)이 있고 2등실도 침대와 카펫으로 나뉘는데 나는 카펫이 깔린 방에 배정되었다. 정원이 14명인데 5명이 있어서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었다. 방 안에는 텔레비전이 있지만 일본 배라서 우리나라 방송은 나오지 않았다. 큰 배이니만큼 움직이는 호텔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로비, 그릴, 식당, 공연장, 전망대, 면세점, 식당, 목욕탕, 오락실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 15 : 2009년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밤이 되면 화려한 색의 무늬가 건물에서 나온다.]

 

[사진 16 : 건물마다 다른 색을 내고 있어서 야경이 아름답다.] 


   아직 배는 출항하지 않았다. 갑판으로 나가서 부산항의 야경을 보았다. 2009년 12월 17일에 부산시청이 있던 자리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면서 야경이 더 화려해졌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발시각은 오후 8시이지만 승객들이 모두 다 타고 준비가 빨리 끝났는지 오후 7시 25분에 출발하였다.

 

No. 2 페리편 : 부산항 19:25→시모노세키항[下関港] 8:00
항차명 : H-304, 거리 : 228km, 선명 : 하마유(はまゆう)호

 

   부산항의 야경이 보이지만 움직이는 배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방에서 일본 입국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다가 로비에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방과는 달리 로비에 있는 텔레비전은 우리나라 방송을 볼 수 있다.


   먼 바다로 나오니 배가 조금씩 흔들린다. 특별한 할 일은 없으니 누워서 잠을 잤다. 배가 가만히 있어서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다. 시모노세키 외항에 정박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직 어두워서 한숨 더 자고 일어나니 배는 다시 운행하고 있다. 위에서 배의 속도가 33.3km/h이고 부산에서 시모노세키 간의 거리가 228km이므로 7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새벽에 도착하면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없어서 쉬었다가 다시 간다.

 

[사진 17 : 산 위로는 붉지만 바다는 아직 어둡다.]

 

[사진 18~20 : 칸몬해협을 지나면서 보면 혼슈와 큐슈 모두 산이 많고 사람들은 산 아래에서 주로 살고 있다.]

 

[사진 21 : 키타큐슈[北九州] 지역에는 해안을 따라서 산업 시설이 많이 있다.]

 

[사진 22 : 뒤를 보면 바다가 좁은 해협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갑판으로 나가서 일출을 보았다. 배는 칸몬해협[関門海峽]을 통과한다. 좁은 해협에는 바다 옆으로는 도시가 이어지고 산이 많이 있다. 이른 아침이지만 지나가는 배가 많다.

 

[사진 23 : 시모노세키 시내에서 우뚝 솟은 카이쿄멧세시모노세키[海峡メッセ下関, http://www.kaikyomesse.jp ]가 보인다.]

 

[사진 24 : 혼슈와 큐슈를 연결하는 칸몬대교[関門大橋]가 보인다.]

 

[사진 25 : 하마유호가 후진을 하여 항구에 접안하고 있다.]

 

[사진 26 : 평범한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下関港国際ターミナル] 건물.]

 

[사진 27 :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과는 탑승교로 바로 연결된다.] 


   멀리 칸몬대교[関門大橋]가 보이더니 배는 후진을 하여서 시모노세키항으로 들어간다. 항구는 한눈에 보아도 인공적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비하여 평범한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下関港国際ターミナル, http://www.shimonoseki-port.com ] 건물이 있다. 1988년 3월에 완공되었는데 일본 최초의 국제여객선터미널이라고 한다. 오전 8시 정각에 항구에 도착하여 탑승교가 연결되었다.

 

[사진 28 : 배에서 나가기 위하여 로비에서 줄을 서 있는 승객들.]

 

[그림 29 : 일본은 외국인 입국 심사에서는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2009년부터 회색 바탕으로 바뀌었다.]


   한꺼번에 많은 승객이 내리면 혼잡하므로 순서대로 내리게 된다. 일반 개인 여행객들이 먼저 내리고 단체 관광객은 뒤에 내린다. 배에서 나오면 일본 입국 심사를 하게 된다. 시모노세키는 입국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여 긴장되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바로 끝났다. 일본에 너무 많이 왔나?

 

[사진 30 : 육교로 바로 연결되는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 건물.] 


   후쿠오카나 오사카와는 달리 시모노세키는 항구에서 걸어서 역으로 갈 수 있다. 게다가 시모노세키역[下関駅]까지 이어지는 육교를 만들어 놓아서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고 건널목도 없어서 멈출 필요도 없다.

 

 

 

 

 

   다음으로는 '1월 30일 - 커다란 삼각 지붕이 모양으로만 남은 시모노세키역[下関駅]에서 JR패스 교환'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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