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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월 30일 - 커다란 삼각 지붕이 모양으로만 남은 시모노세키역[下関駅]에서 JR패스 교환
다른 승객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육교는 한산하기만 하다. 예정보다 입국 수속을 빨리 끝내서 시모노세키역[下関駅]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갔다. 일본을 여러 번 여행하였지만 의외로 시모노세키역과는 인연이 없어서 2002년에 ‘일본 큐슈[九州] 여행’을 할 때에 잠시 방문한 적이 있다. 그것도 밤이어서 주변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사진 31 : 서양식 건물이라서 결혼식장이 있는 그랑플라스센트발렌타인(グランプラス セント·ヴァレンタイン).]
[사진 32 : 시모노세키역[下関駅]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쇼핑몰인 시몰시모노세키(シーモール下関, http://www.tip.ne.jp/seamall ).]
[사진 33 : 시모노세키역과 연결되는 육교에는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적힌 기둥이 있다.]
[사진 34 : 시몰시모노세키와 연결되어 있는 시모노세키역 서쪽 출입구. 화재 이후에 삼각 지붕은 모양만 갖추고 있다.]
[사진 35 : 시모노세키역 동쪽 출입구.]
시모노세키역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42년 혼슈와 큐슈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인 칸몬터널[関門トンネル]이 개통되었을 때 만들어진 삼각지붕(三角屋根)의 역 건물이 2006년 1월 발생한 방화사건으로 완전히 불타서 없어졌다. 방문하였을 때에는 복구가 완료되었으나 벽에 지붕 모양만 남겨놓았다.
[사진 36 : JR패스를 교환할 수 있는 시모노세키역의 매표소.]
[그림 37 : 이번 여행 동안에 나의 발이 되어준 JR패스.]
생각보다 시모노세키역의 매표소는 작다. 매표소 안에는 아무도 없고 직원이 무언가 기다리는 눈치였다. 바로 들어가서 JR패스 교환을 하고 지정석을 예약하였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지정석을 예약할 열차의 목록을 준비하였다. 중요한 열차는 이곳에서 예약을 하고 나머지는 밤에 유쿠하시역[行橋駅]에서 하게 된다. 고참의 지도하에 신입으로 보이는 젊은 직원이 하는데 홋카이도 지명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을 문제없이 하였다. 고참 직원은 JR서일본이지만 내일 타게 되는 JR큐슈의 관광열차인 우미사치야마사치[海幸山幸]가 멋진 열차라고 자랑을 하고 큐슈의 IC카드는 스고카(SUGOCA, スゴカ)라면서 우리말의 ‘수고’와 관계있는 것 같다는 농담을 하면서 악수까지 청한다. 이곳에서는 아침마다 JR패스를 교환하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있을 걸로 생각되는데 일본어가 잘 안 통해서 그동안 심심하셨나?
[사진 38 : 시모노세키역 자동발매기 위에 있는 노선도에는 자사 노선보다 JR큐슈의 노선이 더 많이 나와 있다.]
[그림 39 : 승차권 구입에 사용한 오렌지카드. 2008년 2월에 오이토선[大糸線] 미나미오타리역[南小谷駅]에서 구입하였다.]
[그림 40 : 시모노세키에서 야하타[八幡]까지 이용한 승차권.]
오늘은 JR패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승차권을 사야 한다. 이전에 구입해 놓은 오렌지카드(オレンジカード, Orange Card)라는 JR의 선불카드를 이용하여 자동발매기에서 승차권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다른 여행객을 도와주다 보니 잘못 구입하였다. 450엔 구간으로 사야하는데 540엔으로 샀다. 매표소에 가서 바꾸니 커다란 승차권으로 준다.
[그림 41 : 시모노세키역의 기념 스탬프들.]
[사진 42 : 시모노세키역의 개찰구. 자동개찰기가 설치되어 있으나 열차 출발 안내는 플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43 : 시모노세키역의 시각표. 주변에 신칸선을 탈 수 있는 코쿠라역[小倉駅]과 신시모노세키역[新下関駅]의 시각표가 같이 있다.]
[사진 44 : 시모노세키역 이정표. 승강장에는 관광열차인 미스즈시오사이(みすゞ潮彩)에 대한 안내가 있다.]
[사진 45 : 아침에 보통 열차로 뛰면서 연결된 키하 40系 디젤동차를 분리하였다.]
기념 스탬프를 찍고 자동개찰구를 통과하였다. 이 지역의 다른 역과는 달리 자동개집표기는 있지만 열차 출발 안내는 아직 LED가 없고 이전 방식으로 되어 있다. 승강장에는 이곳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인 미스즈시오사이(みすゞ潮彩)에 대한 안내가 있다. 미스즈시오사이로 운행하는 디젤동차를 볼 수 있었는데 아침에 보통 열차로 운행되어서 일반 키하 40系 디젤동차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 46 : 스테인리스 차체로 되어 있는 JR큐슈의 415系 1500番台 전동차.]
나는 큐슈[九州]로 향하는 열차를 탄다. 415系 전동차라는 건 알고 있는데 스테인리스 차체인 415系 1500番台가 들어왔다. 시모노세키 지역은 직류 1500V로 전철화가 되어 있는 반면에 큐슈는 교류 20,000V 60Hz로 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두 가지 전기에서 달릴 수 있는 전동차인 415系로만 여객 열차로 칸몬터널을 지나고 있다.
No. 3 철도편(JR큐슈) : 시모노세키[下関] 9:19→코쿠라[小倉] 9:32,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5141M 普通, 거리 : 11.8km, 편성 : 415系 4兩(4号車 クハ411-1509)
시모노세키역을 출발한 열차는 고가로 차량기지 가운데를 지나가다 칸몬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에서 나오는 출구에는 전차선이 없는 절연 구간이 있지만 차내 조명이 꺼지지 않는다. 모지역[門司駅]에 정차하고 나서 종착역엔 코쿠라에 도착하였다.
[사진 47 : 코쿠라역[小倉駅]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8 : 코쿠라역 이정표.]
[사진 49 : 큐슈 북부에서 주로 운행하는 811系 전동차.]
No. 4 철도편(JR큐슈) : 코쿠라[小倉] 9:41→야하타[八幡] 9:53,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4121M 快速, 거리 : 11.2km, 편성 : 811系 4兩+4兩(4号車 クハ411-1509)
811系 전동차 두 편성이 연결되어서 모두 8량이다. 사진에서 보면 승강장에는 토스[鳥栖]행으로 나오지만 차량에는 미나미후쿠오카[南福岡]라고 표시되어 있다. 뒤의 4량은 미나미후쿠오카역까지만 운행하기 때문이다.
[사진 50 : 니시코쿠라역[西小倉駅] 바로 옆에는 산요신칸선[山陽新幹線]이 고가에 있다.]
[사진 51 : 야하타역[八幡駅]의 이정표.]
쾌속이라고는 하지만 키타큐슈[北九州] 시내에서는 정차역이 많다. 키타큐슈에는 카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이 화물 전용으로 쓰이는 복선과 여객 열차가 다니는 복선이 분리되어 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야하타역[八幡駅]에 도착하였다.
[사진 52 : 야하타역은 2면 4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사진 53 : 야하타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그림 54 : 야하타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55 : 특이하게 디자인 된 야하타역 건물. 1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야하타역은 2면 4선 구조이다. 야하타에는 신니폰제철[新日本製鐵, http://www.nsc.co.jp ]이 있어서 2008년에 지어진 새로운 역 건물에는 철골이 그대로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뭐 특별한 게 들어와 있는 건 아니다. 건물 1층에만 역무 시설과 편의점 등이 있고 그 위는 모두 주차장이다.
[사진 56 : 야하타역 앞의 버스정류장.]
[사진 57 : 야하타역에서 보이는 사라쿠라산[皿倉山]은 제법 높다.]
[사진 58 : 큐슈코쿠사이대학[九州国際大学. http://www.kiu.ac.jp ]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코쿠사이도리[国際通り].]
[사진 59 : 큐슈코쿠사이대학의 음악당(響ホール).]
[사진 60 : 오르막길을 지나면 계단이 이어진다.]
[사진 61 : 일반 버스정류장과는 달리 고속도로에 있는 관계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며 개나 고양이가 들어갈 수 없도록 문을 닫아 놓아야 한다.]
[사진 62 : 고속도로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계단을 내려가면 접근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해발 622m의 사라쿠라산[皿倉山]이 생각보다는 높게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오후에 있어서 걸어가는 수 밖에 없다.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계단까지 나온다. 계단이 끝나면 키타큐슈고속도로[北九州高速道路]가 나온다. 왕복 4차선의 도로인데 고속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있다. 일반 버스정류장과는 달리 금속으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1월 30일 - 호바시라케이블[帆柱ケーブル]을 타고 올라가는 사라쿠라산[皿倉山]'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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