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자동차 렌트를 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았다. 놀러가는 게 아니어서 자유 시간은 많지 않고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무엇보다는 나는 이미 해외에서도 대중교통으로 잘 다녔기에 외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어려울 게 없었다. 제주도를 갔다오면서 대중교통은 오키나와본도[沖縄本島]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만 제주도는 오키나와본도보다 더 크지만 인구 밀도가 1/3 수준으로 낮아서 고속도로와 궤도교통(유이레일)이 없어서 대중교통은 버스뿐이다.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달리 물가에 비해서 버스 요금이 저렴하고 환승 할인이라는 환상적인 혜택이 있다. 대신 일본은 패스가 있어서 본전을 뽑기 위해서 여행객들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부지런히 다니도록 만든다. ..
사는 곳에서는 원주(횡성)공항(https://www.airport.co.kr/wonju/index.do )이 가장 가깝다. 이 공항에서는 현재 제주로 가는 항공편만 하루에 2회 운행하고 있다. 지나가기는 여러 번 하였지만 실제로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로 갈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주공항은 원주시내버스 2, 2-1번, 횡성농어촌버스 10번(매일 3회 운행)과 춘천-원주 간을 연결하는 일부 완행 시외버스가 정차한다. 시외버스는 시각표도 없고 매표소나 자동발매기가 없기에 버스가 정차하면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원주공항이지만 부공항명으로 횡성이 들어가 있는데 위치는 횡성군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원주시내버스이지만 원주로 오갈 때에는 시계외요금이 붙는 반면 횡성읍을 오갈 때에는 기본요금..
추암역에서 걸어서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추암역에서 동쪽으로 가면 추암해수욕장이 있다. 우리나라 다른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해수욕장 이름과 년도가 적힌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추암에서 가장 유명한 촛대바위를 보려면 소나무가 무성한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언덕 위에는 능파대(凌波臺)라는 정자가 있다. 능파대에 올라가면 바다 위에 솟아있는 촛대바위를 볼 수 있다. 수시로 파도가 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의 풍화를 일으키는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촛대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북쪽으로 가다보면 능파대와 촛대바위가 있는 곳에는 해안을 따라서 바위가 하늘을 향하여 솟아있는 암석기둥(라피에, lapie)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피에는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 작용을 받..
동해를 끼고 달리는 영동선과 삼척선은 원래 산업선 기능이 커서 관광지 주변을 지나지만 역이 없어서 타고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정동진이 바다에서 가까운 역으로서 관광지로 변모함에 따라서 연선의 다른 지역에서도 바다와 가까운 장소에 역을 설치하기 시작하였다. 화물 열차만 운행하고 가끔씩 임시 관광열차만 운행하던 삼척선에 추암역이 1999년에 설치되었다. 추암해수욕장 입구에 선로가 높게 지나가므로 찾아가기도 무척 쉽다. 다만 선로와 해수욕장 사이는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서 철길 아래로 지나가기 이전인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 앞에 주차해야 했다. 추암은 읍면 지역은 아니지만 동해시내버스가 하루에 5왕복 밖에 운행하지 않아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철길 밑을 지나가면 추암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정동진은 과거 탄광이 있었고 드라마로 유명해졌다. 드라마에서 나온 정동진역이 있기는 하지만 도로를 통해서 차량으로도 올 수 있다. 정동진역 자체는 철도로 오는 게 편하지만 주변 관광을 한다던지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자가용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 정동진 곳곳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일부는 점포 이용을 조건으로 한다던가 유료인 곳도 있다. 주말이면 주차장과 도로는 오가는 차량들로 혼잡하다. 정동진에서 가장 넓은 주차장은 7번 국도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강동무료주차장이다. 주차장 공간이 넓다보니 자동차들과 버스들을 편하게 주차하여 놓았다. 주차장 끝에는 화장실이 있고 강릉시내버스와 휴게실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읍면 지역에서 운행하는 강릉시 마실버스를 탈 수 있다. 956-1, 957, 957-1, 9..
전원주택이 많은 양평군에는 군이지만 인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의 실질적인 종점인 용문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전에는 용문역에서 300m 걸어가면 면 중심지에 용문버스터미널이 있었다. 그렇지만 교통량이 많고 공간이 좁아서 시외버스는 터미널 앞의 도로에서 승하차를 해야 했고 기다리는 공간이 부족하였다. 이에 따라서 2019년 4월에 약간 외곽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이전하였다. 물론 농어촌버스는 이전 용문버스터미널 앞에서 승하차가 가능하기에 큰 차이는 없다. 시외버스를 탈 때에만 새로운 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다. 용문버스터미널은 용문역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광탄으로 가는 길과 지평으로 가는 길 갈림길 옆에 위치한 용문다목적청사 바로 옆에 있다. 읍으로 승격을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중앙선 죽령역(竹嶺驛)은 열차 운행이 끝난 후 10일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직접 방문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아직 자가용이 나오기 전이기도 하여서 대중교통으로 갔다. 죽령으로 가는 단양농어촌버스를 타고 용부원4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대강면사무소가 있는 장림리부터는 죽령을 넘어가기 위하여 급오르막이 이어지고 용부원4리 버스정류장도 그 중간에 있다. 산 아래에 있는 용부원1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곳으로 오는 단양농어촌버스는 하루에 5왕복 운행한다. 중간에 단양역을 거치므로 사실 오기가 어려운 건 아니다. 다만 소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 죽령까지만 가기 때문에 희방사역 같은 영주 지역과 연계를 하려면 오래 기다리던지 등산로로 내려가야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400m 가량 걸어서 올라가면 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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