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추석 동남아여행 간략 소개(1) (출국, 타이완, 타이)
2007년 추석 동남아여행
2007년 9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2주간의 타이완과 동남아 여행 과정을 교통 수단을 중심으로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2주간 다니면서 우리나라가 매우 발전되었으며 우리나라 차량의 우수성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살기 때문에 약간 다릅니다. 내용이 많아서 몇 번에 걸쳐서 나누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1. 요약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동남아(Southeast Asia)에 가 보는 게 목적입니다. 동남아의 여러 국가 중에서 비교적 영어가 잘 통하고 사회 기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말레이시아(Malaysia)를 중심으로 한다. 또한 지난 번에 가지 못한 타이완(台灣, Taiwan)의 동부와 북부에도 추가되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은 쉽게 이룰 수 있는데, 중거리 이상의 거리는 직항보다는 중간에 갈아타는 항공권의 가격이 저렴합니다. 특히 타이완의 제2항공사인 에바항공(Eva Air, 長榮航空)은 타이페이 경유 방콕행 항공권은 중간에 2회나 타이페이 스톱오버(stopover, 비행기를 갈아타는 때 중간 경유지에서 내려서 24시간 이상 머무는 것을 의미, 철도의 도중하차와 비슷)가 가능하며 유효기간도 1개월로 길어서 일본에 가는 항공료로 타이완과 타이(Thailand)의 수도인 방콕에 갈 수 있습니다. 나의 주요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이므로 방콕과 말레이시아 간의 이동이 추가되었고 말레이시아의 남쪽에는 중계 무역으로 잘 사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Singapore)가 있으므로 결국 방콕에서 비행기를 내려서 말레이 반도를 따라서 싱가포르까지 내려간 후에 다시 올라가는 경로를 거쳤습니다.
6월말부터 항공권 예약을 준비하였습니다. 원래는 타이의 수도인 방콕(Bangkok)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남부 일부 지역만 거치려고 하였으나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 가는 항공권이 방콕으로 가는 항공권에 비하여 훨씬 비싼 관계로 계획이 수정되었습니다.
타이완과는 달리 동남아 지역은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철도만으로는 계획을 짜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 개의 도시는 관광을 겸하게 되었고 휴양지인 페낭(Penang)의 경우는 2박을 하면서 스쿠터를 빌려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날도 넣었습니다.
여기서는 그동안 이용한 교통 수단을 중심으로 하여 간단히 사진과 함께 소개를 하겠습니다.
2. 전체 개요
1) 9월 19일(수)
출국일입니다. 하루에 1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에바항공의 비행기는 오후 7시 15분에 출발합니다. 오후 4시까지 정상적으로 일을 한 후에 공항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원래는 리무진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예정이 바뀌어서 시내버스로 김포공항까지 간 후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에 갔습니다.
에바항공 비행기는 하루에 1회 있어서 체크인 카운터와 게이트 업무는 아시아나항공에 위탁하였는데 같은 스타얼라이언스도 아니고 아무 연관이 없다보니 서비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비행기에 들어서는 순간 이런 아쉬움은 사라졌습니다. 타이완에서 직접 실어 온 기내식에다가 좌석 앞에는 엔터테이먼트 모니터가 있어서 지겹지 않게 타이페이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오니 이미 밤이 늦은 시간이 되어서 일단 첫날밤을 보내야 합니다.
2) 9월 20일(목)
하루 종일 타이페이와 근교를 둘러봅니다. 타이페이제윈[台北捷運] 일일승차권(150元, 약 4,500원)을 구입하였습니다.
타이완의 독재자였던 장카이셕 기념관을 보고 고궁박물관(故宮博物館)에도 갔습니다.
저녁에는 북쪽에 있는 강 하구에 있는 단수이[淡水]에서 더위를 식히고 일몰을 감상하였습니다.
밤에는 방콕(Bangkok)으로 가기 위하여 공항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밤 늦은 시간이어서 공항은 장거리 비행기들이 출발합니다. 이번에는 제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보잉 747기를 타는데 좌석이 이코노미에서 이코노미 디럭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3) 9월 21일(금)
방콕의 수완나품(Suvarnabhumi, ท่าอากาศยานนานาชาติกรุงเทพ-สุวรรณภูมิ)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입국 수속을 끝내고 나오니 거의 새벽 2시 30분입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보다 규모가 더 크고 동아시아에서 오는 항공편이 심야에 집중되어 있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아서 인천공항에 돌아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에 타는 비행기 시각이 오전 6시 45분이라 할 수 없이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공항에서 의자를 침대삼아 잠을 자고 있더군요. 그렇지만 익숙하지 않은지 잠은 오지 않고 뜬 눈으로 보내고 아침 5시 넘자 체크인 카운터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시끄러워서 도저히 잘 수 없었습니다. 일어나서 씻고 타이 국내선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에어아시아(Air Asia)라는 저가항공입니다. 동남아시아 저가항공사 중에서는 오래되고 규모도 큰 편입니다. 제가 가는 곳은 타이 남쪽의 문화 중심 도시인 나콘시타마랏(Nakhon Si Thammarat, นครศรีธรรมราช)입니다. 선택한 이유는 비행기가 가장 이른 아침에 있고 항공료가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서울-제주보다 더 먼 거리인데 항공료는 세금 포함하여 겨우 약 21,000원이었습니다. 물론 약 2달 전에 미리 예약하였기 때문도 있습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로 역에 갔습니다. 타이의 기차를 보고 탈 수 있었습니다. 핫야이(Hat Yai, หาดใหญ่)까지 약 5시간이 걸립니다. 3등 객차만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비둘기호보다 열악하지만 최고속도 90km/h까지 달립니다. 거리는 182.6km이니 속도는 느리지만 실제로는 단선이라 교행 대기 시간이 많습니다. 운임은 겨우 37바트(약 1,110원)이니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핫야이역은 타이 남부의 교통의 중심입니다. 타이 남부의 무슬림 분리주의자들의 폭탄 테러가 가끔씩 일어나고 있어서 역과 시내 주요 건물에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습니다. 원래 이 역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열차를 타려고 했으나 간발의 차로 놓쳤습니다. 할 수 없이 미니버스를 타고 말레이시아의 페낭(Penang)으로 갔습니다. 물론 국경의 출입국 수속이 간단한 미니버스가 기차보다는 목적지에 더 먼저 도착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