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지마 여행 1 - 진에어를 타고 가는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みやこ下地島空港)으로
2025년 6월 일본 미야코지마[宮古島] 여행기
2025.6.1~5
0. 들어가며
일본 여행을 처음 간 게 2001년이니 벌써 24년이나 전이다. 그 사이에 코로나19 때문에 전혀 가지 못한 연도도 있기는 하지만 해마다 평균 2회 이상은 일본 여행을 하였다. 2019년 연말에 오키나와[沖縄]를 여행하면서 일본의 도도부현(都道府県) 모두 방문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곳은 많이 줄어들기는 하였다. 게다가 아직 안 가 본 곳들은 접근성이 떨어져서 비용과 시간이 들어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 영토는 타이완[臺灣]과 가깝고 비슷한 위도에 있는 섬들인 미야코 제도[宮古諸島]와 야에야마 제도[八重山諸島]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비싼 교통비와 철도가 없는 지역 특성상 관심 밖이었다.
어느덧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많이 가면서 나하공항[OKA, 那覇空港, https://www.naha-airport.co.jp ] 이외의 다른 공항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바로 가는 전세편 항공기가 운행하더니 2024년부터는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SHI, みやこ下地島空港, https://shimojishima.jp )에 정기편이 취항하였고 2025년에는 신이시가키공항[新石垣空港, https://www.ishigaki-airport.co.jp ]에 정기편이 취항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가기 힘든 열대의 섬이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Java)섬으로 여행을 몇 번 다녀왔지만 섬이지만 바다로 흘러가는 토사와 오염물질이 많다.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흙빛 바다만 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는 발리(Bali)가 있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이 드물고 물가가 비싸고 멀어서 가고 싶지는 않았다. 마침 미야코지마는 여행 상품을 이용하지 않아도 바닷가에서 거북이와 물고기를 볼 수 있고 일본이라서 기본적인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만큼 물가가 비싸기는 하다.
항공권은 2월에 진에어(https://www.jinair.com )에서 진마켓 행사를 할 때에 저렴하게 구매하였다. 돌아올 때는 이전에 나하[那覇]에서 연말연시라서 관람하지 못한 장소가 있어서 2박은 미야코지마에서 하고 나머지 2박은 나하에서 하는 걸로 조정하였다. 여행을 갔다 온 지금 생각하면 미야코지마에서의 2박 3일은 짧았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까지 바로 끝내서 출발하게 되는 6월이 되기를 기다렸다.
1. 진에어를 타고 가는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みやこ下地島空港)으로
출발 전날에 진에어 웹사이트에서 웹 체크인하였다. 가족 단위로 휴가를 많이 가는 노선이라서 역시 거의 80% 넘는 좌석은 이미 지정되어 있었다. 다행히 내가 원하는 가장 뒤쪽 오른쪽 창측 좌석은 지정할 수 있었다. 나는 혼자 가지만 여러 명이 같이 간다면 사전좌석 구매하지 않으면 좌석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는 하다.
미야코지마[宮古島]로 가는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https://www.airport.kr )에서 오전 8:10에 출발한다. 인천국제공항은 크고 출국 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출발 2시간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사는 곳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70km 정도 떨어져 있다. 아침식사까지 고려해서 오전 2:47에 출발하였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오전 6:15에 도착하였다. 6월이라서 일출이 빨라져서 이미 밝다. 여기저기서 도착한 사람들이 많다.
아직 1시간 55분 남아있기는 하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바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들어갔다. 먼저 수하물을 보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진에어 체크인카운터와 셀프백드랍이 있다. G구역에 있는 셀프백드랍에는 기다리는 줄이 없기에 바로 캐리어를 보냈다. 평소에는 도와주는 직원이 있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어서 정말 혼자 직접 작업을 해야 했다. 수하물 표식을 직접 캐리어에 붙이려고 하니 설명을 잘 읽어보아야 해서 약간 시간이 걸렸다(오전 6:32 완료).
캐리어를 보내고 나니 홀가분해서 좋다. 인천국제공항의 가장 큰 난관이 보안 검사가 있다. 줄 서서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에 화장실에 갔다온 후에 2B 입구로 들어갔다(오전 6:40).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안에는 승객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하더니 직원이 종이 하나를 주면서 출국 심사를 끝낸 후에 수하물검사실B에 갔다 오라고 한다. 해외여행을 수없이 다녀왔지만 캐리어를 수하물로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이 문제가 있을까? 계속 고민하였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에 수하물검사실B에서 휴대전화로 연락이 왔다. 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전자담배 의심 물건이 있다고 한다. 나는 담배를 혐오하는데 웬 전자담배?
30분을 줄 서서 기다린 후에 보안 검사를 하고 바로 출국 심사를 끝내고 나왔다(오전 7:15). 바로 수하물검사실B로 향하였다. 이정표에도 수하물검사실B가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쉬웠다.
수하물검사실B에 들어가니 다행히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번호표를 뽑고 탑승권을 확인한 후에 직원은 캐리어를 열어보아도 괜찮냐고 동의를 받고 열었다. 보안검색에서 걸린 전자담배 의심 물건을 찾았다. 무엇이 문제였나 궁금했는데 자전거전조등이었다. 미야코지마에서 전기자전거를 밤에 타는 경우를 대비해서 가져왔는데 의심을 받았던 셈이었다.
캐리어는 수화물로 보내졌고 카페인 섭취를 위해서 스타벅스 인천공항T2에어점으로 향하였다. 스타벅스(https://www.starbucks.co.kr )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 구역 서편에 있어서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구입해서 260번 탑승구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오전 7:37). 260번 탑승구는 남쪽으로 뻗어나간 곳의 가장 끝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비행기 승선이 시작되었고 마무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화장실에 갔다오고 패트병에 물을 채워서 탑승구를 지나서 비행기에 탔다. 나는 가장 뒤의 열을 선택하였기에 좌석까지는 한참 들어가야 한다. 좌석에 앉아서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정각이었다. 전날에 비행기 기종이 바뀌었다고 카카오톡이 오긴 했는데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승선한 비행기는 보잉 737 MAX 8 기종이었고 2024년 8월 15일에 제작된 진에어에서 가장 새 비행기였다. 새 비행기라서 등받이가 조금 얇고 좌석 앞에는 USB 단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제는 아무 문제 없이 목적지인 미야코지마까지 안전하게 가는 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8:06 비행기의 출입문을 닫았다.
8:14 비행기가 토잉카에 의해서 뒤로 움직여서 탑승구에서 빠져나갔다. 7분 정도 뒤로 가다가 멈추어서 토잉카를 분리하고 활주로를 향해서 앞으로 가기 시작하였다. 활주로 앞에서는 비행기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였다.
8:40 제3활주로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륙하였다. 이륙하고 나서는 뿌옇게 바다와 섬이 보였으나 계속 올라가면서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눈을 붙여서 한숨 자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비행기는 구름을 뚫고 내려가고 있었다. 착륙할 때가 다 되어서야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 부근의 미야코블루색을 띠고 있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10:33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활주로 북쪽으로 착륙하여서 속도를 줄였다.
10:37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은 탑승교가 없기에 비행기가 계류장에서 멈추었다. 탑승계단 연결이 시작되었다.
10:42 출입문이 열리고 하선이 시작되었다. 나는 가장 뒤의 열이므로 앞의 승객들이 하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비행기에 있는 수하물을 내리고 주유를 하였다. 내 캐리어가 주인보다 먼저 비행기에서 내렸다.
비행기에서 나오면 밖은 어떨까? 앞에 탄 승객들이 빨리 나가기를 기다렸다.
* 작성일: 2025년 6월 16일
여행일: 2025년 6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