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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지마 여행 3 - 전기자전거로 이라부대교[伊良部大橋]를 건너서 이라부지마[伊良部島] 둘러보기

일인승무ワンマン 2025. 6. 19. 00:00

3. 전기자전거로 이라부대교[伊良部大橋]를 건너서 이라부지마[伊良部島] 둘러보기

   미야코지마는 미야코지마시[宮古島市, https://www.city.miyakojima.lg.jp ]라는 행정 구역에 맞지 않게 인구는 겨우 5만명을 넘어서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가는 쓰시마[対馬]는 미야코지마의 절반 정도인 인구가 2만명 수준이기는 하지만 섬 자체가 길고 중심지인 이즈하라[厳原]와 북쪽에 있는 항구인 히타카츠[比田勝] 구간은 노선버스가 어느 정도 운행하고 있으며 버스 1일 승차권도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수 있다. 반면 미야코지마는 중심지인 히라라[平良]를 중심으로 6방향으로 노선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노선에 따라서 운행 회사가 다르고 운행회수가 3~7왕복으로 적다.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패스는 발행하고 있지 않다. 노선버스는 섬에 사는 주민들의 이동을 위한 수단이어서 마을과 떨어진 관광지로 가기에는 불편하다. 관광객을 위한 투어가 있기는 하다. 가격이 비싸고 사전 예약에 일정이 고정되어서 나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다.

 

 

   혼자 여행하는 입장에서 자동차 대여는 부담스럽고 자전거로 가기에는 섬이 작지 않고 완전 평지는 아니다. 엄청난 연비를 자랑하는 오토바이나 스쿠터가 좋기는 한데 해외에서는 2종 보통 운전면허로는 오토바이를 탈 수 없으며 2종 소형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그림 47] 국제운전면허증에서 이륜자동차(A)에 도장이 찍히지 않아 오토바이 대여 불가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페달을 돌리면 모터가 더해져서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페달보조자전거(Pedal Electric Bicycle, PAS, 이하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미야코지마를 다닐 수 있다. 일본에서는 전동자전거[電動自転車, 덴도지텐샤]라고 한다. 나는 아직 국내에서는 타 본 적은 없지만 6년 전에 쓰시마의 히타카츠에서 낮 동안 대여하여서 타 보았다. 급경사인 한국전망소(韓国展望所)까지 쉽게 올라갔던 기억이 났다. 미야코지마는 처음이니깐 가볍게 다녀보자는 생각으로 2일간 전기자전거를 대여하였다. 대여 시간이 훨씬 길어서 대여하면서 충전기까지 같이 받았다. 운전대 옆에 휴대전화 거치대가 있어서 휴대전화의 내비게이션을 가동하였다. 앞뒤로는 전조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전조등은 전기자전거의 모터 동력 개입을 조정하는 단자에서 조정할 수 있다.

 

   날씨가 더우면서 습하고 햇볕이 강렬한 미야코지마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렌터카와는 달리 대여점은 많지 않다. 여러 곳 중에서 하루 이상 대여가 가능한 빅조이미야코지마(BIGJOY宮古島, https://miyakojiman.com )를 이용하였다.

 

[사진 48] 전기자전거를 대여한 빅조이미야코지마(BIGJOY 宮古島)
[사진 49] 물건을 앞쪽 바구니에 수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오후 2시로 예약하기는 하였지만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나오면서 예정보다 1시간 늦어졌다. 천천히 페달을 돌려서 대여소에서 출발하였다. 완충하고 모터가 최소로 도와주면 최대 9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무거워서 자전거가 묵직하여서 일반자전거에 비해서 다리에 하중이 많이 걸리고 생각보다 힘도 많이 들어갔다. 내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때에는 30km/h 가까이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전기자전거는 무게 때문에 20km/h도 무리였고 장거리를 달려야 하니 무리할 수도 없었다. 왼쪽으로 주행하는 점에 조심해야 하고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지나가는 차가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먼저 간 곳은 힐튼오키나와미야코지마리조트(ヒルトン沖縄宮古島リゾート, https://www.hilton.com/ko/hotels/okamihi-hilton-okinawa-miyako-island-resort )이다. 미야코지마에 있지만 실제로는 짧은 다리를 건너가는 섬에 있다. 2023년 6월에 문을 열어서 새로운 건물인데 옆에는 새로운 건물을 더 짓고 있다. 리조트 단독으로 사용하는 섬이라 방파제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사진 50] 2023년에 지어졌고 새 건물도 짓고 있는 힐튼오키나와미야코지마리조트(ヒルトン沖縄宮古島リゾート)
[사진 51] 리조트를 외부와 분리하는 하천 같은 바다
[사진 52]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히라라항[平良港]

 

   구글지도의 안내에 따라서 이라부대교[伊良部大橋] 입구에 도착하였다. 2015년 1월 31일에 개통된 3.5km 길이의 다리로 일본에서는 무료 통행이 가능한 가장 긴 다리라는 기록이 있다. 왕복 2차선에 갓길이 양쪽에 있고 다리 일부분은 배가 통과할 수 있도록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만들어져 있다. 자동차는 대교 중간에 멈출 수 없지만 나는 자전거이니 중간에 잠시 멈추어서 사진을 마음껏 찍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이라부대교에서는 장애물이 없으니 바람이 더 강하였다. 그나마 동풍이라서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는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대교를 건너갔다. 전기자전거인지 풍력자전거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저녁에는 반대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하자. 운이 좋으면 해가 지면서 바람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으니.

 

[사진 53] 이라부대교[伊良部大橋] 미야코지마 입구
[사진 54] 길이가 3.5km나 되는 이라부대교
[사진 55] 왕복 2차선 도로에 갓길이 있는 이라부대교
[사진 56] 썰물 때에만 모래가 드러나는 이라부대교 남쪽의 유니노하마(ユニの浜)
[사진 57] 이라부대교에서 본 히라라항
[사진 58] 이라부대교에서 중간에 차량 대피를 위한 공간
[사진 59] 아래로 배가 지나갈 수 있는 이라부대교에서 높은 지점
[사진 60] 이라부대교 가장 높은 지점에서 본 내리막 뒤에 있는 이라부지마[伊良部島]

 

   이라부지마[伊良部島]는 인구 5천명이 조금 넘는 섬으로 남동부에 해발 89.0m인 마키야마[牧山]가 있다. 여기는 전망대가 있어서 이라부대교를 볼 수 있다. 오르막이지만 지나가는 차량도 드물고 주변에는 숲이나 사탕수수밭이다. 마키야마전망대[牧山展望台]에는 주차장이 있고 걸어서 전망대까지 가야 하지만 나는 자전거이니 전망대 앞까지 바로 들어갔다.

 

[사진 61] 마키야마전망대[牧山展望台]로 가는 오르막길
[사진 62] 주차장에서 마키야마전망대로 향하는 인도

 

   태풍이 오면 직격으로 맞아서 그런지 전망대 건물이 조금 낡았지만 그래도 지붕이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고 이라부대교 전체 모습이 잘 보였다. 날씨가 계속 흐리기는 하였는데 비가 내려서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전망대 안은 페인트가 많이 벗겨지고 낡았지만, 위로는 막혀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있어서 괜찮다.

 

[사진 63] 새 모양으로 만들어진 마키야마전망대[牧山展望台]
[사진 64] 벽이 많이 낡은 마키야마전망대 내부
[사진 65] 마키야마전망대에서 보이는 이라부대교

 

   다행히도 내리던 비가 잦아들었다. 다시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였다. 내리막이니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모터를 끄고 내려갔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덥지 않았다. 마을을 지나서 다시 숲과 사탕수수밭 사이로 길이 이어졌다. 내려가서 이제는 바다와 좀 더 가까워졌다.

 

   25분을 달려서 후나우사기바나타(フナウサギバナタ)라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현지어로 ‘배를 배웅하는 절벽’이라는 뜻으로 과거에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면서 배웅하던 장소였다.

 

   철새인 왕새매(サシバ, Gray-faced Buzzard)의 배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새 조각이 염해를 버티지 못하여서 2019년에 새 조각만 철거되어서 이상한 모양의 전망대로 남았다. 그래도 올라가면 절벽과 함께 바다가 잘 보였다. 절벽 부근은 바다 위로 바위가 나온 걸로 보아서 깊지 않은 듯 하였다.

 

[사진 66] 왕새매 조각은 철거되어서 계단과 전망대만 남은 후나우사기바나타(フナウサギバナタ)
[사진 67] 과거에 후나우사기바나타 모습의 사진이 나와 있는 관광안내판
[사진 68] 후나우사기바나타에서 보이는 해안 절벽인 신비지(シンビジ)

 

   계속해서 해안을 따라서 서쪽으로 달렸다. 도로 앞으로는 멀리 바다가 보였다. 차량 통행이 드문 도로이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달리기 좋다.

 

[사진 69] 멀리 바다가 보이는 한산한 도로

 

   시라토리미사키공원[白鳥崎公園]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다. 전망대가 있지만 높지 않고 근처에 나무가 무성해서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바다 건너서 시모지시마[下地島]와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みやこ下地島空港, https://shimojishima.jp )에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서 바다 위에 설치한 유도등이 보인다.

 

[사진 70] 시라토리미사키공원[白鳥崎公園] 전망대
[사진 71] 시라토리미사키공원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미야코시모지시마공항(みやこ 下地島空港) 착륙 유도등

 

   시라토리미사키공원은 이라부지마 북쪽 끝에 있다. 오후 5시가 넘어가서 시간 여유는 많지 않다. 해안을 따라서 시모지시마로 이동하였다.

 

* 전기자전거 이동 경로

 

* 작성일: 2025년 6월 18일
  여행일: 2025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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