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이야기/동해선의 역(驛)

드디어 2025년에 철도가 개통한 울진역(蔚珍驛) (개통 첫날 방문)

일인승무ワンマン 2025. 4. 14. 00:00

   일제강점기에 건설을 시작하였으나 중단되었던 동해중부선은 이후에는 다른 노선에 밀려서 더 이상 진척이 없었다. 광복 후 69년이 지난 2014년에 착공에 들어갔으나 긴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어서 신선으로 만들어졌다. 2018년에 포항역에서 영덕역까지 연장되었고 드디어 2025년에 전구간이 개통하였다.

 

   그 사이에 동해선으로 노선명이 바뀌었다. 연선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구가 적은 군 지역이고 구석구석 연결된 고속도로까지도 잘 되어 있지 않다. 다만 동해를 따라서 남북을 잇는 7번 국도는 고속화가 완료된 상태이다. 대량 수송이 목적인 철도가 운영하기에는 불리한 환경인 건 사실이니 공사는 느리게 진행되었고 중간에 전철화가 되는 걸로 바뀌어서 공사 시작 후 10년이 지나서야 영업 운전을 하게 되었다.

 

   원래 동해선 승차는 계획에 없었으나 2025년 1월 1일에 돌아오면서 동해선을 거쳐서 가는 걸 고려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경주역에서 돌아오는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림 1] 코레일톡으로 구매한 경주역에서 울진역까지의 ITX-마음 승차권

 

   동해선 전구간이 개통되었으나 경주역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안내에는 강릉과 동해가 들어가 있지만 동해선이 없던 시절에도 영주 경유로 갈 수 있었고 부전-동해 간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에 1왕복 운행하고 있었다. 동해선을 이용하여서 우회하지 않고 신설된 선로가 더 좋아서 부전-동해 간의 소요시간이 2시간 넘게 단축되었다.

 

[사진 2] 경주역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입구

 

   동해선은 전철화가 되면서 정규 열차는 모두 전동차로 운행하고 있다. 경주역에 승차할 ITX-마음 열차가 천천히 진입하였다. 열차는 정시보다 빨리 경주역에 도착하여서 사진 찍고 여유 있게 승차하였다.

 

[사진 3] 경주역에 진입하는 강릉행 ITX-마음 열차
[사진 4] 경주역에 정차 중인 ITX-마음

 

   동해선 전구간 개통 운행 첫날이라서 승객이 많았다. 내가 승차한 ITX-마음 열차는 서경주역, 포항역, 영덕역만 정차한다. 최고속도 150km/h까지 내면서 잘 달렸다. 왕피천을 지나면 열차는 속도를 줄이고 울진역(蔚珍驛)에 도착하게 된다.

 

[사진 5] 케이블카가 설치되어서 동해와 동해선 철길을 볼 수 있는 왕피천

 

   울진역에는 열차가 1분 일찍 도착하였다. 울진역 승강장은 고가에 2면 2선인데 승강장 폭은 넓지 않다. 고가여서 바람이 강할 수 있기 때문에 승강장 옆은 유리벽으로 차단되어 있다. 오늘이 운행 첫날이지만 타고 내리는 승객은 꽤 많았다. 열차는 잠시 후 출발하였다. 첫날이어서 동영상으로 출발 장면을 담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 6] 울진역에 정차 중인 강릉행 ITX-마음 열차
[사진 7] 울진역에 정차 중인 강릉행 ITX-마음 열차

[동영상 8] 울진역을 출발하는 강릉행 ITX-마음 열차

 

   요즈음에 만든 선로이니 직선으로 잘 뻗어있다. 지금은 ITX-마음과 누리로만 운행해서 차량 성능 부족으로 150km/h까지 달릴 수 있지만 KTX가 운행하면 20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단선이라서 울진역에서는 열차 교행을 위해서 선로가 2선으로 되어 있고 양쪽 모두 열차가 진입하고 출발할 수 있다. 화물 열차 운행을 고려하여서 승강장보다 교행선은 훨씬 더 길게 만들어졌다. 울진역 앞에는 울진역센트럴두산위브아파트가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완공되었다. 이곳에 살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잘 보이겠다.

 

[사진 9] 울진역에서 삼척 방면의 선로
[사진 10]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 울진역
[사진 11] 울진역 이정표
[사진 12] 울진역에서 영덕 방면의 선로
[사진 13] 울진역 북서쪽에 있는 2024년 12월에 준공한 울진역센트럴두산위브아파트

 

   승강장이 높은 고가에 있어서 승강장 입구에도 고객대기실이 있다. 승강장에서는 울진읍 중심가가 잘 보인다. 울진역이 생기기 전에 울진에서 다른 지역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운행하고 있는 울진종합버스터미널은 바로 길만 건너가면 된다. 울진역은 울진읍 중심가 남쪽에 있어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노선에 따라서는 울진역과 경쟁이 될 수도 있고 상호 보완하는 관계가 될 수 있겠다.

 

[사진 14] 승강장 입구에 있는 고객대기실
[사진 15] 울진역 승강장에서 볼 수 있는 울진읍 중심가

 

   지상으로 내려가면 울진역 맞이방이 있다. 매표소가 있고 자동발매기 1대가 설치되어 있다. 개통 기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16] 끝에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입구가 있는 울진역 맞이방
[사진 17] 매표소와 자동발매기가 있는 울진역 맞이방
[사진 18] 울진역 개통 기념 조형물

 

   알림판에는 동해선 시각표가 있는데 강릉선까지 같이 붙여놓았다. 울진역은 경상북도에 있지만 코레일 강원본부 소속이고 수도권으로 가려면 동해역이나 강릉역에서 환승이 필요하기에 강릉선 KTX 시각표까지 붙여놓았다.

 

[사진 19] 울진역에서 게시되어 있는 동해선과 강릉선 KTX 시각표

 

   울진역 건물은 건물 벽과 유리로 승강장을 바람으로부터 차단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울진역 건물 앞에는 주차장이 있고 나가는 통로는 남쪽으로만 있다. 걸어서 나갈 때에도 마찬가지여서 울진읍 중심가로 간다면 조금 돌아서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진 20] 울진역 맞이방 입구
[사진 21] 고가에 승강장이 있는 울진역 건물
[사진 22] 울진역 입구

 

   아직 울진역 역세권 개발이 되지 않았는지 아직 빈 땅이 남아있다. 여기서 울진역 건물 전체 모습과 울진역센트럴두산위브아파트를 볼 수 있다. 서서히 해가 지고 개통한 첫날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진 23] 울진역 건물과 울진역센트럴두산위브아파트
[사진 24] 해가 지면서 조명을 밝히고 있는 울진역

 

   다시 울진역 승강장으로 들어가서 ITX-마음 열차를 타고 동해역으로 향하였다. 이전에는 울진에서 양평으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불편했으나 이제는 동해역에서 환승만 하면 편하고 저렴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진 25] 울진역에 정차 중인 ITX-마음 열차
[그림 26] 울진역에서 양평역까지의 환승 승차권

 

   급하게 계획하여서 승차했다. 개통한 첫날에 동해중부선 전구간을 탔다. 첫날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승객이 많았고 지금도 승객이 많아서 일부 열차는 미리 구입하지 않으면 좌석 확보가 힘들 정도이다. 개통에 따른 효과가 아니라 계속해서 승객이 많이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 작성일: 2025년 4월 13일

 방문일: 2025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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