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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야간열차는 몇 번 타 보았지만 오랜만에 청량리역에서 야간열차를 탔다. 현재 서울에서 동해로 기차를 타고 간다면 제천과 태백을 거쳐서 돌아서 가게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덕분에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며 가격도 심야우등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그러나 중앙선 일부가 복선전철화가 되고 솔안터널 개통으로 인하여 소요시간이 5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자야하는 데 이럴 때에는 시간 단축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부산에서 출발하여 강릉으로 가는 야간 무궁화호 1692열차에 비해서는 중간에 타고 내리는 승객이 적어서 훨씬 괜찮았다. 동해역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오전 4시여서 아직 해가 뜨지 않았고 어두웠다. 동해역 대합실이 매점은 문을 닫았고 일부 조명은 꺼 놓아서 어두웠다. 내린 승객들은 어디론가 가 버리고 적막감이 들었다. 대합실 벽에는 'KTX는 평창으로 달려가고 싶다'라는 포스터를 걸어놓았지만 새로운 영동선이 개통되면 지금처럼 태백선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없어지거나 동해역까지로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영동선 열차 운행도 많은 조정이 될 걸로 예상된다.

 

 

 

   의자가 놓여있고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한 대합실 공간에는 커다란 바다열차(http://www.seatrain.co.kr ) 사진과 함께 동해와 삼척의 역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삼척선이 있고 삼척역이 있으나 바다열차 이외에는 정기 여객열차가 운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시내버스로 쉽게 갈 수 있기에 이곳에 설명이 있다.

 

 

 

   동해역은 1983년에 건물이 지어졌다. 건물 앞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더운 여름에는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의 크기로 보아서는 건물이 지어질 때 심은 나무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해역 건물 앞에는 이곳의 유래가 적힌 비석이 있다. 원래 이곳은 '송정'이라는 마을이었으며 영동선 철길이 놓이고 매립이 되면서 항구로서 발전을 하였지만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동해역 건물 옆에는 코레일 강원본부(http://www.korailgw.com )이 있다. 강원본부는 영동선 동점역부터 강릉역까지와 태백선 추전역부터 동백산역까지와 동해역에서 분기되는 지선을 관할하고 있다. 2012년 6월 26일에 도계역 광장에서 한 스위치백 환송행사도 강원본부 주관하에 개최하였다.

 

 

 

   동해역 앞에는 원형으로 된 교차로가 있고 조금 걸어가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는 삼척으로 가는 삼척시내버스 21-1번을 탈 수 있으며 8~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동해역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나가기 때문에 타기 전에 행선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처의 동해과선교에 올라가서 동해역에서 나오는 철길을 보았다. 도계 방면으로 나오는 철길은 가장 왼쪽에 삼척선이 있고 다음으로는 석탄을 싣는 유치선이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에는 영동선과 삼화선이 있다. 영동선을 제외하고는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다.

 

 

 

   반대쪽으로 동해역 방향으로는 이들 선로가 들어가서 합쳐지며 왼쪽으로는 기관차와 화차가 머물고 있는 차고가 있다. 현재는 영동선이 강릉역까지 모두 전철화가 되어서 동해역에서 기관차 교체가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일부 열차가 동해역에서 디젤기관차과 전기기관차를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서 정차 시간이 길었다.

 

 

 

   동해역으로 돌아오니 날이 밝았고 도계 방면의 첫 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이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합실의 문이 열리고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동해역의 승강장은 많은 승객들이 오갈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져 있다. 우측통행을 하도록 화살표까지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역 안의 건널목이 아닐까? 요즈음 만들어지는 역들은 안전을 위하여 육교나 지하도로 연결하고 있다.

 

 

 

   동해역의 승강장은 2면 4선으로 되어 있지만 두 승강장 사이에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건물에서 가까운 승강장은 조금 좁고 지붕이 전혀 없는 반면에 먼 승강장에는 긴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지붕이 없는 건 삼척선 승강장이어서 현재는 바다열차만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긴 지붕이 있는 승강장에는 영동선 열차가 모두 정차하고 있다.

 

 

 

   동해역 승강장의 이정표에는 도경리역과 묵호역이 인접 역으로 나와 있다. 도경리역에는 정차하는 여객열차가 없고 실제로는 일부 열차가 신기역에 정차하고 있다. 삼화선이나 삼척선은 나오지 않는데 삼척선 승강장에 있는 이정표에서 건물 쪽으로는 삼척선에 맞게 추암역이라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해역은 현재 영주~동해 간의 무궁화호를 제외하고는 시종착하는 열차가 없는 상황이지만 평창을 KTX로 갈 수 있게 되는 2018년이 되면 원주와 강릉을 연결하는 새로운 영동선 열차가 이곳까지 연장운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수도권을 오갈려면 영동고속도로에 비하여 철도가 시간이 많이 걸려서 불리한 상황이지만 이때가 되면 평창이 아니라 동해도 KTX로 올 수 있게 되면서 과거 산업철도의 중심에서 관광철도의 거점이 되면서 동해역은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방문일 : 2012년 7월 1일
  작성일 : 2012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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