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85. 독일, 룩셈부르크 - 여러 나라의 차량을 볼 수 있는 룩셈부르크역(Gare de Luxembourg, Luxembourg Station)

 

   다시 사르브뤼켄 중앙역(Saarbrücken Hbf)의 승강장에 들어갔다. 프랑스와 가까운 국경역이어서 프랑스국철 SNCF(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Français, French National Railway Company, http://www.sncf.com )의 차량도 볼 수 있다.


   이번에 타는 노선은 사르슈트레케(Saarstrecke, Saar route)라고 하는데 사르(Saar)라는 강을 따라서 간다. 사르강은 프랑스의 알자스(Alsace) 지역에서 시작하여 독일을 지나서 모젤강(Mosel, Moselle river)으로 흘러들어간다. 사르브뤼켄(Saarbrücken)이라는 지명에서 브뤼켄((brücken)은 독일어로 다리(bridge)에 해당되니 우리나라의 삽교(揷橋)와 상통한다.


   사르슈트레케에는 기본적으로 1시간에 2편의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데 모든 역에 정차하는 지역 열차(RB, RegionalBahn)와 지역급행(RE, Regional Express)이 교대로 운행하고 있으며 시간대에 따라서는 구간 열차가 추가로 더 있다.

 

[사진 5451 : 사르브뤼켄 중앙역(Saarbrücken Hbf)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프랑스국철 SNCF의 디젤동차가 보인다.]

 

[사진 5452 : 지역 열차(RB, RegionalBahn)로 운행하는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425 전동차.]

 

[사진 5453 :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와 사를란트(Saarland) 지역 철도 노선도.]


   들어온 열차는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425 전동차 4량 편성이었다. 1999년부터 지멘스(Siemens, http://www.siemens.com ), 봄바디어(Bombardier, http://www.bombardier.com ), DWA에서 컨소시엄을 이루어서 제조하였다. 기존의 객차 열차를 대체하기 위한 차량으로 연접대차(Jacobs bogie)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140~160km/h이다. 제153편에 나온 비슷한 차량인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423 전동차처럼 운전실 옆에는 1등석이 있다. 딱딱한 박스 시트는 동일하지만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다. DBAG 바우라이헤(Baureihe) 426 전동차도 있는데 2량 편성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런 전동차를 도입한 이유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인건비를 줄이려는 의도도 들어있다. 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경우에는 기관사에 차장이 필요하지만 이 열차에서는 차장이 없고 운전사가 출입문 개폐까지 담당하고 있다. 승차권 확인은 가끔씩 직원이 기동 검표를 한다. 특이한 점은 운전사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승객의 안전을 확인하면서 열차가 출발하게 되고 열차가 승강장을 벗어나면 운전사가 자리에 앉는다. 창문에서 서서 출입문 조작을 하면서 열차 출발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사진 5455 : 붉은 색으로 된 작은 대합실이 있는 루이젠탈역(Bahnhof Luisenthal).]

 

[사진 5456 : 비어있는 화차가 있는 보우스역(Bahnhof Bous) 선로.]

 

[사진 5457 : 베킹겐역(Bahnhof Beckingen) 옆에는 주차장이 있다.]

 

[사진 5458 : 타벤역(Bahnhof Taben) 승강장.]

 

[사진 5459 : 선로는 커브가 많아서 도로의 자동차와 비슷한 속도를 낸다.]

 

[사진 5460 : 사르강 건너서는 룩셈부르크(Luxembourg)의 낮은 언덕이 이어진다.]

 

[사진 5461 : 버스정류장을 연상시키는 칸쳄역(Bahnhof Kanzem) 대합실.]


   철길 왼쪽으로는 계속하여 사르강이 이어진다. 사르강은 굴곡이 심해서 그에 따라서 철길에도 커브가 많다. 물론 열차는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다. 사르강의 수량이 점점 많아지더니 댐이 있어서 물이 고여 있었다. 댐을 지나면 수위가 낮아진다. 강을 따라가는 멋진 경치가 이어지지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좋은 경치는 담기가 어렵다.

 

[사진 5462 : 창문을 모두 나무판으로 막아버린 카르타우스역(Bahnhof Karthaus) 건물.]

 

[사진 5463 : 카르타우스역에서는 이미 룩셈부르크로 향하는 선로가 분기되어 있다.]

 

[사진 5464 : 카르타우스역 승강장 사이는 지하도를 이용하여 이동한다.]

 

[사진 5465 : DB 628 디젤동차와 동일한 룩셈부르크국철 CFL(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Luxembourgeois, Luxembourg Railways) 628 디젤동차.] 


   1시간 넘게 달려서 룩셈부르크로 가는 철길과 분기되는 카르타우스역(Bahnhof Karthaus)에 도착하였다. 역 건물은 조금 커 보이지만 현재는 안에 들어갈 수 없도록 창문을 모두 막아 놓았다. 승강장은 3면 5선인데 승강장에서는 이미 방향에 따라서 선로가 분기되어 있는 상태이다. 비가 그치기는 하였지만 흐린 날씨이다. 자동발매기에서 인쇄한 시각표에 적힌 표시에 따라서 역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사진 5466 : 독일의 교류 15kV 16.7Hz에서도 달릴 수 있는 CFL 4000 전기기관차.]

 

[사진 5467 : CFL 2층 객차의 끝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기관차를 제어할 수 있다.] 


   열차는 3분 늦게 들어왔는데 도착하는 승강장이 바뀌었다. 지하도를 지나서 도착하는 승강장으로 뛰어가서 열차에 탔다. 룩셈부르크국철 CFL(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Luxembourgeois, Luxembourg Railways, http://www.cfl.lu ) 차량에 당첨되었다. CFL 4000 전기기관차에 2층 객차 3량이 연결되어 있다. 가장 뒤에 있는 객차에는 끝에 운전실이 있어서 반대 방향으로 갈 때에는 이곳에서 기관차를 제어할 수 있어서 바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CFL 4000 전기기관차는 2004~2005년에 봄바디어에서 제작하였으며 Bombardier TRAXX에 속한다. TRAXX는 국가간 철도에서 다양하게 활용(Transnational Railway Applications with eXtreme fleXibility)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뜻에서 나왔다. CFL 4000 전기기관차의 경우에는 룩셈부르크의 교류 25kV 50Hz는 물론 독일의 교류 15kV 16.7Hz에서도 달릴 수 있다. 최고속도는 140km/h이고 출력은 5,600kW이다.

 

[사진 5468 : CFL 2층 객차의 2층에 있는 1등석.]

 

[사진 5469 : 이겔(Igel)의 좁은 도로에는 자동차가 많이 오간다.] 


   2층 객차의 2층에 1등석이 있는데 시설은 독일의 2층 차량과 동일하다. 천천히 출발하여 단선 구간을 달린다. 얼마 가지 않아서 독일에서는 마지막인 이겔역(Bahnhof Igel)에 정차하였다. 룩셈부르크(Luxemburg)와는 매우 가까운 셈인데 사실 앞에 탄 열차가 사르강을 따라만 가고 건너지 않은 이유도 강 건너서는 룩셈부르크이기 때문이다. 사르강을 중심으로 독일과 룩셈부르크와의 국경을 이루고 있다.

 

[사진 5470 : 바서빌리크역(Gare de Wasserbillig, Wasserbillig Station) 옆에는 사르강이 있고 강 건너서는 독일이다.] 


   3분을 달려서 도착하는 다음 정차역인 바서빌리크역(Gare de Wasserbillig, Wasserbillig Station)부터는 룩셈부르크이다. 이 역에는 커다란 조차장이 있고 각역 정차 열차와 접속된다. 이 열차는 지역급행(RE, Regional Express)이어서 룩셈부르크 내에서는 주요 역만 정차한다. 차내 안내는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같이 있고 역의 발음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둘 다 알려준다. 여행기를 작성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어느 쪽이 맞는지 혼란스럽다.

 

[사진 5471 : 낮은 언덕이 이어지고 밭과 숲이 이어진다.]

 

[사진 5472 : 뮝스바시역(Gare de Munsbach, Munsbach Station)의 역명판.]

 

[사진 5473 : 룩셈부르크에는 나무가 무성한 숲이 많다.]

 

[사진 5474 : 이름에 걸맞게 바위가 많은 룩셈부르크(Luxembourg) 시내가 보인다.]


   왼쪽으로 사르강을 따라서 가다가 멀어진다. 높은 산은 없고 언덕이 계속 이어진다. 작은 나라이지만 나무가 울창한 숲이 많고 마을도 크지 않다. 외트랑지역(Gare de Oetrange, Oetrange Station)부터는 다시 단선이 되고 철길은 고가로 올라가서 룩셈부르크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알제트(Alzette)라는 강을 높은 철교로 지나서 종착역인 룩셈부르크역(Gare de Luxembourg, Luxembourg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5475 : 기본 2량 편성인 CFL 2000 전동차.]

 

[사진 5476 : TGV와 2층으로 되어 있는 CFL 2200 전동차.]

 

[사진 5477 : 벨기에로 향하는 열차를 견인하는 NMBS/SNCB HLE 20 전기기관차.]

 

[사진 5478, 5479 : 룩셈부르크역(Gare de Luxembourg, Luxembourg Station)은 구내 공사를 하고 있어서 승강장 곳곳에 건설 자재가 쌓여 있다.]

 

[사진 5480 : 룩셈부르크국철 CFL 본사 건물.] 


   룩셈부르크역은 룩셈부르크의 중심역이어서 주변 국가인 벨기에(Belgium), 프랑스(France), 독일을 오가는 국제열차가 출발하고 룩셈부르크 내에서도 철도 교통의 중심지이므로 룩셈부르크국철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4면 9선의 승강장에는 다양한 열차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역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지만 역의 승강장을 나누어서 2개 열차가 사용하기도 한다. 룩셈부르크역의 승강장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일부는 들어갈 수 없게 막아 놓았다.

 

[사진 5481 : 높은 시계탑이 있는 룩셈부르크역 건물.]

 

[사진 5482 : 룩셈부르크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사진 5483 : 룩셈부르크역 대합실. 벽에는 열차 출발 안내와 함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가 있다.]

 

[사진 5484 : 룩셈부르크역 건물 천장의 화려한 장식.] 


   룩셈부르크역은 1859년에 문을 열었는데 처음 역 건물은 나무로 지어졌다. 룩셈부르크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서 1907~1913년에는 독일의 건축가들이 설계를 한 네오바로크 양식(neo-Baroque style)으로 새로운 역 건물이 지어졌다. 역 건물에는 높은 시계탑이 있어서 룩셈부르크 시내에서도 잘 보이는 상징이 되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춥다. 룩셈부르크를 둘러보기에는 부담스럽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Brussels, Bruxelles)로 가기 위하여 역의 남쪽에 있는 승강장으로 갔다.

 

[사진 5485 : 덴마크나 스웨덴에서 보던 커다란 고무판이 붙어 있는 NMBS/SNCB AM 96 전동차.] 


   벨기에국철 NMBS/SNCB(프랑스어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Belges, 네덜란드어Nationale Maatschappij der Belgische Spoorwegen, National Railway Company of Belgium, http://www.b-rail.be )의 AM 96 전동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많이 보았듯이 차량 앞에 커다란 고무판이 있어서 편성끼리 연결되었을 때에는 운전실을 수납하여 통로로 만들 수 있다. 그런 관계로 ‘덴마크 코(Danish Nose)’라는 애칭이 있다. 1996년에 봄바디어에서 제작되었으며 3량 편성으로 최고속도는 160km/h이다. 기본적으로 벨기에철도에서 사용하는 직류 3000V에서 달리지만 일부 차량은 프랑스까지 운행하고 있어서 교류 25kV 50Hz에서도 달릴 수 있다.


   룩셈부르크 철도는 교류 25kV 50Hz로 전철화되어 있지만 유일하게 벨기에로 가는 노선은 직류 3000V로 전철화가 되어 있고 룩셈부르크역 구내에 절연 구간이 있다. 이 차량은 직류 3000V에서만 달릴 수 있어서 전용 승강장에서만 출발 도착한다.

 

[사진 5486 : AM 96 전동차 1등석에는 1X2로 좌석이 배열되어 있고 의자는 약간 뒤로 넘어간다.] 


   1등석으로 가니 좌석이 1X2로 배열되어 있다. 방향 전환은 되지 않지만 등받이는 약간 뒤로 넘어간다. 그렇지만 북유럽과는 달리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전원은 아예 없다. 차내 시설은 북유럽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다음으로는 '벨기에 - 브뤼셀(Brussels, Bruxelles)을 거쳐서 숙소가 있는 브뤼헤(Brugge, Bruges)로'가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