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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네덜란드, 벨기에 - 헤이그(Den Haag, Hague)에서 만나는 파도가 높고 차가운 북해(North Sea)

 

   골목에서 나와서 바다로 향하였다. 헤이그의 외곽인 스헤버닝언(Scheveningen)에는 넓은 백사장이 있다. 예상은 하였지만 북해(Noordzee, North Sea)는 험하다. 주변 국가들 입장에서는 석유가 나오고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황금 어장이지만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바닷물과 멕시코 만류가 만나서 구름이 많고 비가 자주 내린다. 반대로 생각하면 유럽이 위도에 비하여 따뜻한 날씨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에 우리나라에 한파가 오는 시베리아(Siberia)는 이곳 네덜란드와 위도 상으로는 비슷하다.

 

[사진 5574 : 백사장 위에서는 사람들이 공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5575 : 백사장 옆에는 우리나라 해운대에 못지 않게 높은 건물이 줄지어서 있다.]

 

[사진 5576 : 백사장에는 어떤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위가 튀어나와 있다.] 


   여러 번 북해를 보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파도가 높아서 바다는 푸르기보다는 회색에 가깝고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9월 초이지만 우리나라의 11월 정도의 기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더운 7~8월에도 해수욕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네덜란드의 기후는 영국과 비슷하여서 겨울에는 우리나라보다 따뜻하지만 여름에는 시원하여 낮 최고 기온이 30℃를 넘은 경우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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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577 : 바다로 나와 있는 둥근 모양의 구조물인 스헤버닝서 피르(Scheveningse pier).]

 

[사진 5578 : 스헤버닝서 피르 위로 걸어가는 길.]

 

[사진 5579 : 스헤버닝서 피르에는 번지 점프하는 장소가 있다.]

 

[사진 5580 : 스헤버닝서 피르에서 본 북쪽 방향. 풀이 자라고 있는 언덕이 이어진다.]

 

[사진 5581 : 스헤버닝서 피르에서 본 남쪽 방향. 백사장 옆으로는 높은 건물이 이어진다.] 


   바다로 나와 있는 둥근 모양의 구조물인 스헤버닝서 피르(Scheveningse pier, http://www.pier.nl )가 있다. 1901년에 처음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설치되었는데 세계 2차 대전 기간 동안에는 독일 나치가 점령하여서 보급 창고로 사용하였으나 1943년에 화재로 파괴되었다. 1959년 새로운 디자인과 재료를 써서 새로 만들기 시작하여 백사장에서 약 200m 나온 위치에 높이 60m로 1961년에 완공되었다. 이곳에서는 주변 17km까지 보인다고 한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데 상가와 식당 그리고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긴 백사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퀴르하우스(Kurhaus) 정류장으로 가서 돌아가는 노면전차를 탔다. 헤이그 중앙역(Station Den Haag Centraal, Hague Central Station)에서는 바로 벨기에로 가는 열차는 없으니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Station Den Haag Hollands Spoor, Station Den Haag HS, Hague HS Station)으로 가기로 하였다. 역 앞으로 바로 가는 노면전차는 더 기다려야 해서 근처로 가는 노선을 이용하였다.


   노면전차가 출발하고 신호를 받아서 교차로 앞에서 멈추었는데 차량 앞과 뒤에서 직원 2명이 승차권 검사를 하기 시작한다. 출입문은 닫힌 상태라서 도망갈 수 없다. 물론 나는 타고 나서 승차권을 각인기로 날짜와 시각을 찍어서 아무 문제도 없다.

 

[사진 5582 : 운하가 있어서 배가 지나가면 다리 통행을 차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진 5583 : 헤이그응용과학대학교(Haagse Hogeschool, Hagu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의 독특한 캠퍼스 건물.]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 아래를 지나서 레이흐바테르플레인(Leeghwaterplein)에서 내렸다. 정류장 앞에는 운하를 건너는 다리이고 배가 지나가면 다리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왼쪽으로는 헤이그응용과학대학교(Haagse Hogeschool, Hagu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 http://www.hhs.nl )이 있는데 급수탑 같은 둥글고 높은 캠퍼스 건물이 있다.

 

[사진 5584 : 대형 쇼핑몰인 하흘란덴 메가스토어(Haaglanden MegaStores).]

 

[사진 5585 : 1891년에 지어진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 건물.]

 

[사진 5586 :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 앞의 광장에는 노면전차 승강장과 선로가 있다.] 


   하흘란덴 메가스토어(Haaglanden MegaStores, http://www.megastoresdenhaag.nl )라는 커다란 쇼핑센터를 지나서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에 도착하였다.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 앞에는 노면전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있고 선로는 도로와 분리되어 있다. 1891년에 지어진 역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왕실을 위한 대합실이 따로 있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승강장은 한 층 정도 높게 되어 있어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사진 5587 :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의 가운데 승강장에 있는 무언가 역사가 있어 보이는 건물.] 

 

[사진 5588 : 볼록한 코가 인상적인 NS 마테리에일(Materieel) '64 전동차.]

 

[사진 5589 : 브뤼셀(Brussels, Bruxelles)에서 암스테르담(Amsterdam)으로 가는 인터시티 객차의 가장 뒤에는 운전실이 있다.]

 

[사진 5590 : 헤이그 홀란스 스포르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승강장 절반 가까이는 지붕이 있어서 어둡다. 가운데 승강장에는 어떤 용도인지 모르겠지만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다. 잠시 후 브뤼셀(Brussels, Bruxelles)로 가는 인터시티(IC, InterCity) 열차가 들어온다.

 

[사진 5591 : 도르드레흐트역(Station Dordrecht) 승강장.] 


   NMBS HLE 11 전기기관차에 객차 7량이 연결되어 있다. 객차는 네덜란드철도 NS 차량이다.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헤이그에 올 때에는 브뤼셀에서 갈아탔지만 이번에는 안트베르펜 중앙역(네덜란드어Station Antwerpen-Centraal, 프랑스어Gare de Anvers-Central, Antwerp Central Station)에서 내렸다. 그러나 열차가 2분 지연되어 도착하였고 의외로 역은 구조가 복잡하여 바로 환승할 수 있는 열차는 놓쳤다. 다음 열차는 13분 뒤에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진 5592 : 안트베르펜 중앙역(네덜란드어Station Antwerpen-Centraal, 프랑스어Gare de Anvers-Central, Antwerp Central Station) 내부는 새로 단장되었지만 벽면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진 5593 : 안트베르펜 중앙역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5594 : 안트베르펜 중앙역은 여러 층에 승강장이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밤이라서 자세히 보기는 어렵지만 안트베르펜 중앙역은 세계에서 아름다운 역 건물에 속한다. 1895~1905년에 돌로 지어졌으며 길이가 185m이고 높이가 44m인 커다란 건물이다. 그러나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고 역 건물은 20세기 말이 되면서 노후화되어 부식이 시작되었고 1985년부터는 공사를 하여서 정차하는 열차는 지하 2층에 있는 2면 4선의 승강장을 이용하고 이 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는 지하 1층이나 지상에 있는 승강장을 이용하게 배선이 바뀌었다. 역 내부는 지붕을 없애고 자연 채광이 되도록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대체하였으며 뚫려있는 형태로 새로 만들어졌다. 여러 층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있지만 다른 층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려면 환승 거리가 좀 멀다.

 

[사진 5595 : 안트베르펜 중앙역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NMBS AM 96 전동차.] 


   유레일패스(Eurail Pass)로 타는 마지막 열차는 NMBS AM 96 전동차였다. 제185편에서 나온 적이 있다. 3편성이 연결되어서 모두 9량이다. 마지막 열차라서 그런지 차장이 패스에 날짜 도장을 찍어준다.

 

[사진 5596 : 신트 니클라스역(Station St Niklaas) 승강장.]


   열차는 4분 지연되어서 브뤼헤역(Station Brugge)에 밤 10시 44분에 도착하였다. 일본철도패스(Japan Rail Pass)와는 달리 유효기간 마지막 날에는 밤 12시까지 여행을 끝내야 한다. 1시간 조금 더 남았지만 숙소로 향하였다. 유레일패스를 62일 동안 많이 우려먹었으니.


   숙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방에는 빈 침대가 없다.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무사히 큰 사고 없이 2달 동안의 유레일패스를 사용하였다. 제56편에서 나와 있지만 유레일패스는 손상이 심해서 3M 테이프로 붙여서 연명을 하였지만 이제는 필요가 없으니 가방에 넣었다. 물론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벨기에 - 아름다운 중세 도시 브뤼헤(Brugge, Bruges)'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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