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연상되는 스페인의 기존선 고속차량 에우로메드(Euromed)

   스페인(Spain) 바르셀로나 산츠(Barcelona Sants)역에서 알리칸테(Alicante)역까지 에우로메드(Euromed, 영어로는 유로메드가 되지만 스페인어 발음으로는)라는 고속열차를 탔습니다. 열차는 우리나라의 KTX와는 흡사한데 좀 낡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기야 1997년부터 운행한 차량이니.

 

 

   이 차량은 고속선을 주행하지는 않고 이베리아 표준궤간이라는 광궤 기존선을 운행합니다. 최고속도는 220km/h이지만 실제는 200km/h까지 냅니다. 1등석과 2등석이 있는데 스페인에서는 1등석을 프레페렌테(Preferente), 2등석은 투리스타(Turista)라고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클래스 이름과 유사하기는 한데....... 에우로메드의 프레페렌테는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엄청난 추가 요금이 필요합니다. 1등석 패스가 있어도 24.30유로(예약 수수료 포함)나 냅니다.

 

 

 

   프레페렌테라서 좌석은 크지만 회전이 되지 않아서 역방향도 있음은 물론 리클라이닝 조차도 되지 않습니다. 오래되다 보니 CRT모니터가 장착되어 있죠.

 

 

   예약료가 비싼 이유는 식사와 음료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5시간 동안 운행되다 보니 간식에다가 점심까지 먹었습니다. 열차가 느려서 오래 가면 이런 좋은 점도 있군요. 배 고프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이런 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조금 비싸더라도 식사를 제공하는 KTX를 운행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대전역은 그냥 통과하고 동대구역, 밀양역, 구포역을 정차하여 부산역에 도착하되 서울역~동대구역 사이를 운행하는 약 1시간 40분 동안에 식사를 대접합니다. 비즈니스 승객들이라면 이용할 만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