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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이야기/다른 나라의 철도

일본철도 vs 영국철도

일인승무ワンマン 2008. 6. 25. 08:22

   영국에서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니 일본에 있는 착각을 많이 합니다. 아무래도 전동차나 디젤동차가 많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산 건 8일 연속 패스인데 벌써 5일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느낀 점을 나름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유사점 1 : 동차의 천국 - 두 나라 모두 전동차와 디젤동차가 많이 운행됩니다. 영국 역시 야간열차, 이벤트열차, 중장거리 고속 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차입니다. 지금까지 본 전동차는 2~5량 편성이고 수요에 따라서 여러 편성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디젤동차도 마찬가지로 1량 편성까지 있고 역시 수요에 따라서 여러 편성을 연결하고 중간에 나누어져 가기도 합니다.

 

   유사점 2 : 고상홈 사용 - 일본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고상홈이 기본입니다. 이곳 영국은 모두 고상홈입니다. 물론 일본처럼 영국도 승강장과 열차 간의 높이 차가 심하게 나거나 많이 떨어진 역이 많았습니다.

 

   유사점 3 : 끝이 막힌 역의 승강장 - 동차를 많이 쓰다보니 터미널역이나 종착역은 대부분 끝이 막혀 있었습니다.

 

   유사점 4 : 자유석 위주 - 대부분의 영국 열차는 자유석이고 좌석을 지정할 수 있지만 그 비율이 낮습니다. 물론 영국도 야간열차는 반드시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무료)

 

   유사점 5 : 다양한 철도 잡지와 서적 - 역의 서점에 가 보았는데 다양한 철도에 관한 잡지와 책이 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갈 때 런던에서 비행기를 탈 걸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사점 6 : 다양한 회사로 인한 다양한 차량 - 영국 국철은 다양한 회사가 열차를 운행하고 있어서 회사에 따라서 차량이 달라서 그에 따라서 서비스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심하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진 3X2 좌석이 있는 객차가 있는가하면 머리까지 받쳐주는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유사점 7 : 수많은 무인역들 - 영국 역시 지방으로 내려가면 무인역이 많고 밤이 되면 매표소가 닫으면서 무인역이 됩니다. 자동발매기가 없는 경우는 차장으로부터 승차권을 사야 합니다.

 

   유사점 8 : 다양한 할인 패스들 - 영국 역시 당일 왕복 할인, 특정 지역 패스 등 다양한 할인 패스가 있습니다. 경쟁 상대는 고속버스 및 저가항공이랍니다.

 

   유사점 9 : 터벅 앉는 사람들 - 요즈음에 일본에 가면 좌석이 아닌 바닥에 앉지 말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이 동네에도 역이나 열차에서 바닥에 앉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신발 벗고 양말만 신고 돌아다니기도 하더군요.

 

   유사점(?) 10 : 안내는 자국어로만? - 일본에 JR패스를 가지고 몇 번 가 보았지만 1번을 제외하고 차장이 일본어로만 안내를 하더군요. 이곳 영국도 자국어인 영어로만 말을 합니다. 유로스타를 타는 팬크라스역을 제외하고는 외국어 안내는 없습니다.

 

   그에 비하여 차이점도 꽤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서양의 문화 차이로 보입니다.

 

   차이점 1 : 전기 방식 -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에는 전철화 구간에서는 레일 위의 전차선을 이용하지만 영국의 런던을 중심으로 한 남부에는 근교까지도 제3궤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차이점 2 : 복선화가 전철화보다 우세 - 일본은 에너지 효율 문제 등으로 전철화된 노선이 복선화된 노선이 더 많지만 영국은 전철화된 노선보다도 복선화된 노선이 더 많습니다. 선로 용량은 영국이 훨씬 일본보다 여유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입체 교차는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체증이 가끔씩 발생하더군요.

 

   차이점 3 : 등급 없음 - 일본은 여러 등급(신칸선, 특급, 급행, 쾌속, 보통)으로 열차가 운행되지만 영국은 등급은 없습니다. 단 런던에서 장거리를 가는 열차는 상대적으로 근교에서 정차역이 적은 정도입니다.

 

   차이점 4 : 리클라이닝 없음, 회전 없음 - 동서양의 문화적인 차이로 보이는데 여기는 1등석조차도 리클라이닝이라는 게 없습니다. 야간열차도 KTX처럼 슬라이딩만 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야간열차의 좌석은 약간 더 크고 2X1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좌석 회전이 되지 않습니다. 고정된 좌석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떨 때에는 역방향에 앉기도 했습니다. KTX를 생각하시면 영국의 좌석이 어떤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그러나 좌석의 테이블은 대부분 설치되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승객이 적을 때에는 4명의 좌석을 접수하고 넓은 테이블을 사용하였죠.......

 

   차이점 5 : 전망 감상 - 일본과는 달리 영국은 테러 위협 때문에 운전실은 절대 개방되지 않으며 철판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모든 객실과 역에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앞의 전망이 보이지 않으니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꽤 불편하였습니다. 영어로 지적확인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군요.

 

   차이점 6 : 회사별 노선, 회사별 차량 - 일본은 각각의 회사가 자사 노선에 차량을 투입하여 다니는 게 기본이지만 영국은 노선은 국가 소유이고 차량 및 열차 및 역의 운영은 회사 소유입니다.

 

   차이점 7 : 원맨은 없다 - 영국은 차장과 운전사의 업무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보안 때문인지 일본처럼 운전사가 차장 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 관계로 1량 편성 열차도 차장이 탑니다.

 

   차이점 8 : 개집표 - 일본은 시골 로컬선(이 경우는 차장이나 운전사가 한다고 보아야겠죠)을 제외하고는 역에서 개집표가 이루어지지만 이곳 영국은 대도시 터미널역이나 자동개집표기가 있는 역에서만 합니다. 승차권 확인은 기본적으로 차내에서 이루어집니다. 여담이지만 생각보다 차장과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명의 발음은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물론 스코틀랜드나 웨일즈 같은 곳은 그곳 자체의 언어도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차이점 9 : 역도시락 발달 여부 - 일본은 지역마다 특색있는 역 도시락이 발달하였지만 이곳은 그런 걸 보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역의 상점에서 지역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파는 걸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여기 주식은 빵이죠. 저도 3주간 빵만 먹고 살았는데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 정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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