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의 철도

   북아일랜드 하시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IRA라는 테러 단체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을 대부분 생각하실 겁니다. 그래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테러 위험 지역으로 외국인들이 출입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IRA는 모든 무기를 버리고 활동을 그만두면서 다시 부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실 테러 때문에 관광 산업이 완전히 문을 닫았었고 외국인 투자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영국에서도 가장 가난하였고 이웃 아일랜드 공화국보다도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였습니다. 시내 곳곳에 가면 오래된 건물도 있지만 새로운 현대적인 건물이 많습니다. 현재도 건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안내판과 이정표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북아일랜드는 정말 묘한 장소입니다. 정확히는 영국(United Kingdom)을 이루는 4개의 국가(라고 하기는 뭐라지만 영국에서의 표현에 의하면) 중에 하나이지만 브리튼(Britain) 섬에 있지 않아서인지 아일랜드(Ireland)에 넣기도 합니다. 가이드북에서는 대부분 아일랜드 편에 같이 수록하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영국의 다른 곳과는 달리 유로화 사용이 가능한 공중전화기가 있는가하면 유로화 인출이 가능한 현금자동인출기(ATM)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식 화폐는 파운드 스티링입니다. 다만 북아일랜드에서 발행하는 지폐가 따로 있습니다. 이건 가치는 같은데 브리튼 섬으로 가져가면 받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지폐가 있다는 걸 아시는 분들은 많겠지만 북아일랜드 지폐는 처음인 경우가 많을 걸로 생각됩니다. 영국의 면적은 일본 정도이고 인구는 절반 수준인데 지폐가 3종류가 있다는 건 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 가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은행 자동현금인출기가 있는데 사용하면 대부분이 이쪽 지폐로 나옵니다.

 

 

 

   가장 첫 사진은 아침식사입니다. 큰 맘 먹고 벨퍼스트 아침(Belfast Breakfast)로 질렀습니다. 영국이 그렇듯이 단순합니다만 그래도 든든합니다. 오른쪽 위에는 차가 있습니다. 영국답게 우유와 설탕을 넣어서 밀크티로 만들어 마십니다. 얼마나 할까요? 4.50파운드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9,000원입니다. 서유럽이나 북유럽의 물가로 보면 일본도 저렴한 나라입니다.

 

 

   기차를 타기 위하여 벨퍼스트 센트럴(Belfast Central)역으로 갔습니다. 역의 입구는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제가 찾지 못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영국에서는 지하철(Underground)를 제외하고는 운임표가 없었습니다.

 

 

 

   근거리에 당일 왕복이므로 저렴할 걸로 믿고 표를 샀습니다. 교통박물관이 있는 커트로(Cutra)까지는 2.90파운드(약 5,800원)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되게 비싸지만 영국에서는 이 정도 합니다.

 

 

   승강장에 가니 더블린과 벨퍼스트를 연결하는 열차인 엔터프라이즈(Enterpraise)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디젤기관차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는 형식인데 가장 뒤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반대 방향으로 갈 때에도 기관차를 떼어서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탄 열차는 북아일랜드 내만을 운행합니다. 제작년부터 투입된 디젤동차입니다. 3량 고정 편성입니다. 북아일랜드 내의 철도 서비스 향상 및 노후 차량 교체를 위하여 CAF라는 회사에서 만들었습니다. 차내는 다른 영국의 열차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얼스터 교통 박물관(Ulster Transport Museum)에서는 아일랜드 섬 내의 교통 수단에 관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공화국까지 포함합니다. 철도가 가장 먼저 있는데 과거 운행된 증기기관차부터 있습니다. 요크의 국립철도박물관과는 달리 아일랜드는 인구가 적어서 레일버스 같이 소형인 차량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