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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를 기차를 타고 만나다 보면 항상 익숙한 테제베(TGV)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운행하는 고속열차인 KTX와 동일하기 때문에 가끔은 이 열차가 서울이나 부산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차내 시설은 한글이 아닌 프랑스어로 적혀 있을 뿐 비슷하고 심지어 출입문의 소음까지도 같다.

 

   그러나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차량 운행 방식에서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기만 수송하든 너무 많아서 짐짝처럼 가든 일정하게 20량 편성이지만 프랑스의 TGV는 10량 편성이다. 그러나 두 편성이 연결되어 20량으로 길게 연결하여 다니고 있고 편성에 따라서 행선지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로 바꾸어서 예를 들자면 용산역에서 출발한 두 편성은 송정리역에서 분리되어 앞의 편성은 목포까지 가고 뒤의 편성은 광주까지 가는 식이다. 물론 TGV는 모두 지정석이기 때문에 승차권에 정해진 차량의 좌석에 앉으면 황당한 곳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

 

   두 노선 이상이 만나는 고속선이 있는 역에서는 TGV 열차가 연결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모두 낭뜨(Nantes)역에서 찍었다.

 

   TGV 한 편성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가장 뒤의 연결기가 열려 있었다. 이 때에만 해도 연결하기 위한 목적인 줄 몰랐다. 짜식들~ 한국에 수출하더니 시원하게 연결기 문 열어 놓는 걸 배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편성 뒤의 승강장에도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무언가 이상하였다.

 

 

   잠시 후에 다른 TGV 편성이 같은 승강장에 들어왔다. 역무원이 지시하에 연결기 뚜껑을 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에는 여성 역무원도 흔하다. 사진처럼 금발 아가씨 역무원도 있지만 하얀 머리의 할머니인 경우도 있다.

 

 

   연결보다는 충돌이 더 적당할지도 모르겠지만 천천히 움직여서 앞의 편성과 부딪쳐서 연결되었다. 뒤의 편성은 운전사가 내리고 승객들의 승하차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하여 모두 20량이 되어서 열차는 계속 운행한다.

 

 

   TGV를 타고 있는데 역 정차 중에 갑자기 충격이 온다면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다른 편성이 연결된 것이니 놀라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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