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동백섬의 누리마루

   최근에 부산에서 새로 생긴 볼거리로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누리마루(http://www.busan.go.kr/open_content/APEC_2005 )를 들 수 있다.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주변과는 달리 좋은 전망을 자랑하는 누리마루는 해운대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바다 건너서 광안대교(http://www.gwanganbridge.or.kr )(관련 글 보기)나 이기대(관련 글 보기)에서는 잘 보인다.

 

   누리마루는 해운대해수욕장 서쪽에 있는 동백섬의 끝에 있다. 동백섬은 현재는 육지와 연결되어서 섬은 아니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모래가 쌓여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지리 시간의 용어로는 육계도(陸繫島, tombolo)라고 한다.

 

 

   동백섬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데 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고 최근에는 해안을 따라서 가는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섬의 끝에 있는 등대에 가면 누리마루가 보인다. 뒤로는 광안대교가 보인다.

 

 

   등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누리마루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지금은 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보안 및 관람객의 안전 때문에 동선이 있으며 일단 들어가면 반대 방향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 입구는 3층에 해당된다.

 

 

 

   들어가면 APEC의 개요와 정상회의 개최지를 나열하여 놓았다. 얼핏 보니 아시아와 아메리카 국가들만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APEC의 의미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이니 이와 관계 없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들어올 수 없다. 태평양의 섬나라와 중미와 남미 국가가 몇몇 빠져 있는데 현재 남미의 몇몇 나라는 가입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1993~2005년까지만 나와 있다. 지금이 2009년인데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게 좀 아쉽다. 참고로 1991년에 APEC 정상회의는 서울에서 열렸으며 올해(2009년)에는 11월 14~15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http://www.apec2009.sg )이다.

 

 

   3층 중앙에는 커다란 회의실이 있다. 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회의에 참석한 나라의 명판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회의실 옆에는 바다와 함께 광안대교가 보이는 정상 대기실이 있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벽에는 한글로 디자인한 액자가 걸려 있다. 외국 정상들에게는 한글이 그림으로 보이겠지만.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데에는 한글만한게 없다.

 

 

   아쉽지만 정상들의 오찬이 열렸다는 2층은 개방되어 있지 않다. 1층으로 내려가면 벽에는 2005년 APEC 정상회담에 참여한 각국의 정상의 사진과 이름을 동판에 새겨 놓았다.

 

 

   바닷가와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정원으로 연결되는 1층 벽에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마크가 있어서 기념촬영을 하기에 좋다.

 

 

   뒤에 등대와 소나무를 배경으로 하여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정상들이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촬영을 했던 장소가 있다. 정상들이 사진을 찍기 위하여 올라간 나무판이 그대로 있고 정상들이 섰던 위치를 표시까지 그대로 해 놓았다.

 

 

   누리마루 근처에는 키가 크지만 바람 때문에 약간은 기울어진 소나무가 많다. 산책로를 꾸며 놓았다. 

 

 

   정원에는 과거 이곳이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http://myweb.pknu.ac.kr/IOFS )가 있었던 자리라는 비석이 있다. APEC 정상회담을 위하여 누리마루를 세우기 위하여 오랜 기간 이곳에 있었던 연구소는 기장군에 있는 해동 용궁사 옆으로 이전되었다.

 

 

   누리마루에서는 광안대교는 물론 이기대까지 잘 보인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야경도 멋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