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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세계 곳곳에서 일본 여행을 많이 가면서 대도시의 숙박비가 많이 인상되었다. 숙박비 부담을 줄이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도착한 후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福岡]는 오전 이른 시간대부터 비행기가 출발한다. 인천국제공항(https://www.airport.kr )의 경우 제주항공(https://www.jejuair.net )에서 오전 6시 25분에 첫 비행기가 출발해서 가장 빠르다. 다행히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어서 냉큼 구매하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6시 대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면 오전 4시 대에는 도착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그 시간대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없다. 그러다 보니 서울이나 의정부에 자정 이후에 도착해서 심야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려고 계획하였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자가용을 운전하여 가기에는 거리가 멀고 부담이 되기에 수도권전철을 탈 수 있는 용문역까지만 운전해서 왔다. 여기서 경의중앙선 열차에 승차하였다. 밤늦은 시간대에는 서울 방면으로 가는 승객이 적어서 21:39가 문산까지 가는 막차이다. 이후에 2회 더 있는데 문산까지 가지는 않고 중간역인 능곡역과 용산역까지만 운행한다.
경의중앙선 중에서 중앙선 구간은 주말에는 한강을 따라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차내에도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승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늦은 시간이어서 내가 탄 가장 앞 차량에는 자전거는 커녕 1시간 넘게 승객은 나 혼자였다. 도농에 와서야 승객이 승차하였다.
검색하여 보니 공덕에서 공항철도(https://www.arex.or.kr )로 갈아타면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굳이 서울이나 의정부에서 심야버스 탈 게 아니라 바로 가기로 마음이 바뀌었다. 경의중앙선과는 달리 공항철도에는 해외로 나가려는 승객들이 제법 많이 탔다.
자정이 넘은 0시 20분에 인천공항1터미널역에 도착하였다. 절반 넘는 승객들이 여기서 하차하였다. 이게 막차는 아니고 이후로도 2대가 더 있다. 물론 서울 시내로 가는 열차는 이미 막차가 떠난 상태이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정산기 앞에는 줄이 있다. 대한민국에 산다면 후불교통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냥 찍고 나가면 된다.
인천공항1터미널 앞에도 의자가 곳곳에 있는데 의자마다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완전히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났다. 여기까지도 있다면 면세 구역 들어가면 사람이 더 많으려나?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하였다.
전광판으로 비행기 출발 및 도착 일정을 살펴보았다. 인천국제공항은 24시간 운영이라서 심야에도 비행기가 자주 이착륙하는 줄 알았다. 요일이나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2:25에 푸꾸옥(Phú Quốc)으로 가는 비엣젯항공(VietJet Air, https://www.vietjetair.com ) 이후로는 6:15에 출발해서 거의 4시간 가까이 출발편이 없다. 도착편은 1:25에 푸꾸옥에서 오는 항공편 이후로는 3:30까지는 비행기가 없다. 심야에는 공항이 쉬는 시간대가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 체크인카운터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물론 셀프체크인으로 탑승권을 받을 수는 있다. 셀프 수하물 기계는 1대가 작동하는 것 같지만 나는 항공권을 살 때 수하물을 신청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야식을 먹은 후에 보안검색대로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는 보안검색대로 들어가는 통로가 5곳이 있지만 심야 시간대에는 가운데 있는 3번만 운영한다. 그럼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여권과 어제 받은 모바일탑승권을 제시하고 바로 들어갔다. 출국 심사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빨리 끝났다.
면세 구역에 들어왔지만 여기도 정말 오가는 사람이 적고 그마저도 근무하는 직원이 더 많다. 점포는 문을 닫거나 일부만 운영하는 곳들도 많이 있다. 온라인면세점에서 주문한 물건이 있기는 한데 4:30부터 찾을 수 있어서 기다려야 한다. 이곳에 있는 스타벅스(https://www.starbucks.co.kr ) 인천공항중앙점은 24시간 운영한다. 실제로는 자정부터 오전 1시까지는 정산 작업으로 주문이 불가하기는 하지만. 또한 45번 게이트 옆에는 GS25(http://gs25.gsretail.com ) 편의점이 있어서 간식을 비롯한 물품들을 사들일 수 있었다. 편의점이지만 딸기를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탈 비행기는 여객동 가운데에 있는 27번 게이트를 통해 승선할 예정이었다. 맞이방에는 아무도 없고 아직 모니터는 꺼져 있었다. 다행히 비행기는 탑승교에 연결되어 있었다. 심야에 날아서 와야 한다면 지연될 수도 있는데 그럴 염려는 없다. 아직 4시간 넘게 남아서 의자에서 누워서 쉬었다.
오전 4시 20분에 면세품을 찾기 위하여 갔다. 면세품 찾는 줄은 없어서 금방 받았지만 오가는 데 20분이나 소요되었다. 역시 무식하게 큰 올레공항 아닌가? 오전 4시가 넘어가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고 모니터가 켜져서 항공편이 표시되었다.
출발 30분 전인 5:55에 탑승이 시작되었다. 모바일체크인을 조금 늦게 하여서 비행기 앞쪽 좌석은 이미 선택할 수 없었기에 아예 뒤쪽 끝으로 좌석을 지정하였다. 운이 좋게도 옆 좌석이 비어서 편안하게 갔다.
승객들은 빨리 가고 싶은지 출발 시각 10분 전인 6:15에 이미 탑승을 완료하여서 비행기는 출입문을 닫고 출발하였다. 인천국제공항 같은 큰 공항에서는 이륙을 위해서 활주로 앞에서 비행기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른 아침이니 게이트에서 빠져나온 뒤 13분 후인 6:30에 이륙을 위하여 가속하였다.
비행기는 부산 부근을 거쳐서 후쿠오카로 가지만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라서 부산 시내를 볼 수 없었다. 이륙 후 정확히 1시간 후인 7:30에 후쿠오카공항[福岡空港, https://www.fukuoka-airport.jp ]에 착륙하였다. 후쿠오카공항은 활주로 하나로 이착륙을 하고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처리하여서 비행기가 많은 시간대에는 하늘에서 착륙을 위해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 게 없이 바로 착륙하였다.
비행기는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여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청사로 접근하였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은 탑승교가 부족하여서 탑승계단을 내려가서 버스를 탈 수도 있다. 비행기는 55번 게이트 앞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나오니 바로 왼쪽에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장소가 있다. 후쿠오카공항 국제선청사 가운데에 있는 게이트에 배정된 셈이었다. 비행기 뒤쪽 자리에 앉아서 늦게 나왔지만 입국심사는 금방 끝나고 세관까지 지나서 수속을 모두 마치고 나오니 오전 8시였다. 사실 중간에 화장실 안 갔으면 10분 가량 좀 더 빨리 나올 수 있기는 했다.
숙소가 있는 나카스[中洲]로 가려면 국내선청사에서 후쿠오카시교통국[福岡市交通局, https://subway.city.fukuoka.lg.jp ] 지하철을 타는 게 더 낫다. 후쿠오카공항역[福岡空港駅]의 자동발매기에서 후쿠오카지하철 1일 승차권을 샀다. 국제선청사에는 세븐은행(セブン銀行, https://www.sevenbank.co.jp ) 현금자동지급기(ATM)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국내선청사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바로 찾았다.
낮에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여서 피곤하기는 하였지만 집에서 나와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하고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까지 갈 때까지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사람이 적어서 한산하여서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이동하였다.
* 작성일: 2024년 5월 12일
방문일: 2024년 4월 28~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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