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에 와서 새로 만들지 않고 원형이 보존된 국보로 지정된 이누야마성에 갑니다. 일본 전국에서 국보로 지정된 성은 이곳 이외에는 히메지성, 히코네성, 마츠야마성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히코네성 빼고는 다 가 보았군요.

 

 

 

 


26. 1월 28일 -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이누야마성[犬山城]

 

   이누야마에서 아침 시간에 구경할 곳은 당연히 원형이 보존된 이누야마성[犬山城, 이누야마죠]이다. 일본에서는 곳곳에 성이 있지만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성은 드물다. 대부분이 제2차세계대전을 치르면서 파괴되어서 이후에 복원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성은 12개이다. 대표적인 성이 칸사이 지방에 있어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히메지성[姫路城]이다. 우리가 방문하고자 하는 이누야마성은 12개의 원형이 보존된 성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

 


크게 보기

 

   이누야마성으로 가려면 메이테츠의 이누야마[犬山]역이나 이누야마유엔[犬山遊園]역에서 걸어가야 한다. 그런 관계로 갈 때에는 이누야마역에서 출발하고 성을 보고 나서는 이누야마유엔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짰다.

 

 

   이누야마역은 동쪽과 서쪽 두 군데에 출입구가 있다. 성으로 가려면 사람들의 출입이 적은 서쪽으로 나가면 된다. 조형물과 함께 메이테츠에서 운영하는 호텔이 있었다. 참고로 우리가 쓰고 있는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는 3개사의 계열사가 운영하는 호텔에 숙박하면 할인이 된다. 그렇지만 숙박비가 1인당 거의 10,000엔에 가까워서 고려하지도 않았다. 그 정도 돈이 있었으면 서울에서 바로 오사카나 나고야로 비행기를 타고 왔을 것이다.

 

 

   미리 이누야마성으로 가는 길을 지도로 파악하고 있어서 쉽게 갈 수 있었다. 물론 이누야마에서 대표적인 관광지인 관계로 이정표도 잘 나와 있었다. 큰 길을 따라서 가다가 작은 하천을 건너서 있는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간다. 하천을 따라서 가는데 사진 470에서 볼 수 있듯이 깨끗하게 정비를 하여 놓았다. 얼마 가지 않아서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약간 올라가니 성 입구가 보였다.

 

 

   성 아래로는 신사가 2개 자리잡고 있다. 하리츠나신사[針綱神社]와 산코이나리신사[三光稲荷神社]가 있다. 올라갈 때에는 하리츠나신사를 통과하고 내려올 때에는 산코이나리신사를 지나갔다. 하리츠나신사는 오곡 풍요, 액막이, 순산, 장수에 관여하는 하리츠나명신[針綱明神]을 모시는 신사이다. 신사는 한가하였다.

 

 

   신사를 거쳐서 올라가니 드디어 성의 모습이 보였다. 물론 한쪽으로는 입장권 사는 곳이 있었다. 입장료는 500엔이다. 한글로 된 팸플릿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직원들만 청소를 하고 관람객을 맞을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하긴 이 성의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우리는 거의 정확하게 오전 9시에 입장하였다.

 

   이누야마성[犬山城, 이누야마죠, http://www.inuyamajohb.org ]는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성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 최초의 성은 1440년에 지어졌지만 현재의 성은 1537년에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의 숙부인 오다노부야스[織田信康]에 의해서 축성되었다. 당시에는 전국시대였으므로 그 후에 성주는 몇 차례 바뀌었으나 1600년에 있었던 세키가하라전투[関ヶ原の戦い] 무렵을 중심으로 성곽은 정비되었다.

 

   1617년에는 나루세마사나리[成瀬正成]가 성주가 되고 나서는 계속 나루세 가문이 대대로 성을 이어 받아서 메이지 시대가 되었다. 메이지 시대에 와서는 1871년에 폐성이 되었다가 1891년에 노우비지진[濃尾地震]으로 천수각 동남각의 망루 등에 큰 피해를 입었다. 그것을 수리하는 조건으로 다시 나루세 가문에서 성을 양도받게 되었다. 이 때문에 다른 성과는 달리 1935년 국보로 지정되었지만 최근까지 나루세 가문에서 소유하고 있는 개인 성이 되었다. 성 안에는 지금까지의 소유주의 사진이 붙어 있다. 그렇지만 국가의 보물을 개인이 대대로 영원히 가질 수는 없는 법. 2004넌 4월부터는 재단법인 이누야마죠하쿠테이문고[犬山城白帝文庫]에서 관리를 맡고 있다.

 

 

   성의 앞에서 기념찰영을 하였다. 사진에서도 느껴지지만 다른 성에 비하여 이누야마성은 높지 않다. 초기에 만들어진 성이라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내 기억에 가장 큰 성은 쿠마모토성[熊本城]으로 기억된다.

 

 

   성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성 안은 예전 모습으로 보존이 되어 있어서 모두 나무로 된 바닥이다. 슬리퍼를 신고 성 안을 구경하였다. 밖은 날씨가 약간 따뜻하였지만 나무로 되어 있고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성 안은 찬 기운이 강하였다. 성 안에는 방이 여러 개 있고 그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다른 성과는 달리 방명록이 있어서 우리의 흔적을 남겼는데 여러 장 들추어 보니 일본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방문하였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있었다.

 


   성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가장 높은 천수각이다. 이누야마성은 높지는 않아서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지형이 절묘한 곳에 위치하여 매우 풍광이 좋았다. 성의 북쪽으로는 키소가와[木曾川]가 유유히 흐르고 있고 키소가와를 가로지르는 이누야마바시[犬山橋]에는 가끔씩 메이테츠 전동차가 지나간다. 키소가와 서쪽으로는 제방이 있어서 강의 물을 담아두었다. 키소가와는 공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많은 나고야를 비롯한 아이치현 지역의 식수원이라고 한다. 동쪽을 보면 이누야마유엔[犬山遊園]역이 보이는데 고가로 가는 몽키파크모노레일선[モンキーパークモノレール線]이 보인다. 1962년에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차량 아래에 궤도가 있는 모노레일로 3량 편성으로 운행된다. 천수각은 사진 481에서 볼 수 있듯이 좁고 약간 위험한 공간이다. 밖에 노출되어 있어서 찬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다시 성에서 내려와서 이번에는 산코이나리신사[三光稲荷神社] 쪽으로 내려왔다. 이나리신사답게 입구에는 여우가 있고 곳곳에 기부한 게 많아 보였다. 다른 이나라신사와 마찬가지로 상업 번성과 가내안전을 기원한다. 입장권으로 관람이 가능한 이누야마시문화사료관[犬山文化史料館]과 카라쿠리전시관[からくり展示室]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맑은 키소가와[木曾川]를 따라서 이누야마유엔역[犬山遊園駅]으로'가 연재됩니다.

   여행기 제목 목록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