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 맑은 키소가와[木曾川]를 따라서 이누야마유엔역[犬山遊園駅]으로

   이누야마성에서 나와서 이누야마유엔역으로 향합니다.

 

 

 

 

27. 1월 28일 - 맑은 키소가와[木曾川]를 따라서 이누야마유엔역[犬山遊園駅]으로

 

   이누야마성에서 내려왔다. 이누야마성의 입장권으로는 2군데를 더 볼 수 있으므로 여기에 가 보기로 하였다. 먼저 보이는 곳은 이누야마시문화사료관[犬山文化史料館]의 별관에 해당되는 카라쿠리전시관[からくり展示館]이었다.

 

 

   카라쿠리전시관은 마츠리[祭り]의 다시[山車]에 있는 카마쿠리인형과 관련되는 자료를 전시한 장소이다. 안쪽으로는 특설공방[特設工房]이 있어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9대째 카라쿠리세공 작업을 하고 있는 타마야 쇼비[玉屋庄兵衛] 씨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10시부터 세공 작업 시연이 있어서 우리는 볼 수 없었다. 당시에는 일정이 있어서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약간 안타까웠다. 우리는 이누야마성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어서 구경을 하였지만 이곳만을 단독으로도 입장이 가능하며 이 때에는 입장료가 100엔이다.

 

 

   나와서 이번에는 이누야마시문화사료관으로 향하였다. 입구에서부터 안에 무언가 있어 보인다. 들어가면 바로 건물 2층 높이의 야마[車山]가 있다. 이것은 이누야마마츠리[犬山祭り]에서 쓰이는 실제 크기와 같다. 야마의 주변으로는 이누야마마츠리 광경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이 흐르고 있다.

 

   이누야마마츠리는 1635년 하리츠나신사[針綱神社]의 제사로 시작되었다. 4월 첫주말에 행하여졌는데 1700년대에 완전히 행사의 형식이 정해져서 3층의 야마가 쓰이게 되었다. 야마에는 등불이 있어서 밤에는 불을 밝히게 되고 주위에는 카라쿠리인형의 행렬이 이어진다. 4월 첫째 주에 나고야 지역에 방문한다면 한 번 정도 볼만하다.

 

   이외에도 이누야마시문화사료관에는 그 이름에 맞게 고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이누야마 지역의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가끔 한쪽에서는 특별전이 열리기도 한다. 이곳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자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므로 직접 가서 관람을 해 보기를 바란다.

 

 

   이제는 이누야마유엔역[犬山遊園駅]으로 돌아간다. 이누야마유엔역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성에서 본 키소가와[木曾川]를 따라서 가는 게 경치도 좋고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길을 따라 가면 바로 강변이다. 강변에서 본 이누야마성은 숲 안에 있는 작은 성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강변은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듯이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강물은 맑고 잔잔하여 돌을 던지면 동심원을 그리면서 파도가 생길 듯 하다. 물의 색깔이 매우 푸른데 길을 가다보니 나라에서 지정한 공원으로 보호 대상이다. 아이치현에서는 큰 강이 없으므로 키소가와의 물을 끌어서 식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어서 상수원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누야마바시[犬山橋]에는 이누야마선 철길과 도로가 있다. 과거에는 철길과 도로가 같이 있는 교량이었고 메이테츠[名鉄]에서 도로의 교통정리까지 하였다. 그렇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철길은 복선이지만 양쪽 방면에서 동시에 열차가 진입을 할 수 없었고 운행 속도도 40km/h로 제한을 받았다. 또한 도로는 차량의 증가로 상습 체증 구간이 되었고 인도와 같이 사용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도보 통행에도 제한을 받았다. 2000년 3월 도로와 인도가 있는 다리를 하나 더 만들고 기존의 다리는 철로 전용으로 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현재는 철길도 복선으로 선로용량이 늘어나서 이누야마선 열차가 자주 오가고 있다.

 

 

   이누야마유엔역은 이누야마바시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역은 규모가 크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개표를 받고 들어가고자 하는 서쪽 출입구에는 직원이 없고 자동개찰기만이 있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와이드산산선프리패스는 JR패스처럼 종이로만 되어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메이테츠에서는 역집중관리시스템(駅集中管理システム)이 있다. 이건 간단히 이야기하면 무인역에서 카메라와 인터폰을 통하여 관리역에 있는 직원과 통화를 하여 개표 또는 집표를 통과할 수 있는 장치이다. JR동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우리도 개표구를 통과하기 위하여 이 시스템을 이용하였다.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사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가 가진 승차권을 인터폰 아래에 놓고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면 직원이 카메라를 통하여 승차권을 확인하고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승차권을 다시 회수하여 개찰기를 통과하면 된다. 역에 있는 직원에게 직접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인터폰과 카메라로 원격으로 확인할 뿐이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meitetsu.co.jp/setubi/eki 에서 볼 수 있다.

 

 

   역 안으로 들어가도 승객은 많지 않았다. 이누야마유엔역은 이누야마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지만 그런 위상에는 맞지 않았다. 그래도 메이테츠의 유일한 모노레일인 몽키파크모노레일선[モンキーパークモノレール線] 환승역이어서 이누야마선에서 승객이 적은 역 5번째 임에도 모든 열차의 정차가 이루어지는 듯 하다. 정작 모노레일은 개찰구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역 안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성에 들어가면 성의 모습을 볼 수 없듯이. 아쉽게도 몽키파크모노레일선은 2008년 12월 28일에 운행이 중지되었다.

 

No. 26 철도편(나고야철도) : 이누야마유엔[犬山遊園] 10:39→이누야마[犬山] 10:41
열차번호 및 종별 : 1180E 準急, 거리 : 1.2km, 편성 : 3500系 6兩(3号車 3555)

 

   한산한 이누야마유엔역과는 달리 이누야마역은 항상 혼잡하다. 경쟁자인 JR이 없어서인지 이용자는 항상 많다. 이번에는 동쪽 출구로 나갔다. 메이지무라[明治村]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함이다. 약간 한산한 느낌이 드는 서쪽 출구와는 달리 동쪽에는 버스 정류장이 많이 있었고 대형할인점인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堂, Ito Yokado]도 있었다. 아직 물건을 살 시간대가 아니라서 한바퀴 둘러본 후 나중에 돌아올 때 집중적으로 물건을 사기로 하였다.

 

 

   2번 승강장에서 메이지무라로 가는 버스가 있다. 평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지만 주말에는 증편되어 15분 간격인 시간대도 있다. 버스 출발 시각에 맞추어서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메이테츠버스[名鉄バス, http://www.meitetsu-bus.co.jp ]가 시각에 맞추어서 들어왔다. 이곳이 종점이라서 버스의 행선막이 바뀐 후에 승차할 수 있었다.

 

No. 27 노선버스편 : 이누야마에키마에[犬山駅前] 10:51→메이지무라[明治村] 11:09
버스번호 및 종별 : 明治村線 普通, 정상요금 : ￥410, 운영회사 : 메이테츠버스[名鉄バス]

 

   당시에는 메이테츠버스에서 운영하였으나 현재는 기후버스커뮤니티[岐阜バスコミュニティ, http://www.gifubus-com.co.jp ]에 이관되었다. 따라서 메이지무라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메이테츠버스 홈페이지가 아니라 기후버스커뮤니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겠다. 아니면 메이지무라 홈페이지(http://www.meijimura.com )를 참고해도 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탄 버스는 대부분 거의 우리가 전세내어서 가는 형식이었다. 승객은 거의 없고 있어도 단거리만을 타고 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승객도 꽤 많았고 무엇보다도 철도 여행 시에는 많이 보기 힘든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버스는 제 시간에 출발하여 바로 이누야마시내를 벗어났다. 논밭에 드문드문 집들이 있었다. 도로는 잘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메이지무라에 가까워지자 산을 하나 넘어갔다. 경사가 급하여 반대쪽 차선은 길이 완전히 따로 되어 있었다. 산을 넘어가니 호수를 끼고 넓게 자리잡은 메이지무라의 전경이 보였다. 버스는 입구에 도착하였다. 패스가 없으면 410엔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지만 우리는 그냥 보여주면 통과이다.

 

 

 

 

   다음으로는 '일본의 근대화과정을 보존한 박물관 메이지무라[博物館明治村](上)'가 연재됩니다. 이날의 핵심으로 3회로 나누어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테마파크라지만 안에는 철도와 관련된 게 많이 있답니다. 저도 생각하지 않고 갔지만 보고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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