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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여행 요약이 계속됩니다. 조회수는 높은데 댓글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선진국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동남아는 비싼 물가를 피해서 즐기는 휴양지라서 저같이 자유 여행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주위에서는 신혼 여행 답사를 가냐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동남아에 관한 카페에도 여러 군데 가 보았는데 휴양지 이외에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더군요.

 

 

 

 


7) 9월 25일(화)
   아침이 되자 열차는 말레이시아 남단의 국경 도시인 조호르바루(Johor Bahru, JB)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말레이시아 출국 심사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루어지는데 여권에 표시를 하고 출국카드를 거두어 갑니다.


   싱가포르에서 오는 열차가 들어오면 출발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싱가포르이지만 정작 철도는 말레이시아 관할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엄연히 국경을 넘으므로 얼마 안 가서 싱가포르 입국 수속을 위하여 우드랜드 체크포인트(Woodland checkpoint)에 정차합니다. 여기서는 모든 승객이 자신의 짐을 들고 내립니다. 승강장 옆에 있는 심사장과 세관을 지나갑니다. 싱가포르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받습니다. 일본처럼 깐깐하게 굴지 않고 우리나라 여권을 보더니 금방 90일 체류 도장을 찍어 줍니다. 모든 수속이 끝나면 다시 기차에 탑니다. 14량 객차에 있는 모든 승객이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니 정차 시간이 42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가 부러웠습니다. 북한도 더 오래 수속하는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육로로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정작 이 여행 마지막 날 아침 방송을 통하여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는 걸 보았습니다.


   다시 열차는 출발하고 천천히 싱가포르역을 향하여 갑니다. 약 30분을 달려서 싱가포르역에 도착합니다. 싱가포르역은 1932년에 지어진 건물로 고풍스럽습니다. 곳곳에 말레이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서 아직 싱가포르에 온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사진 64 : 싱가포르역 선로 끝에는 싱가포르 국기, 말레이시아 국기, 말레이시아철도의 깃발이 걸려 있다. 싱가포르역의 현실을 보여준다.] 

 

[사진 65 : 멋지게 지어진 말레이시아 철도의 종착역인 싱가포르역.] 


   주의할 점이 2가지가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싱가포르역에서는 싱가포르 화폐인 싱가포르 달러로 승차권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링깃과 숫자 상으로만 같고 단위만 바뀐다는 점이죠. 예를 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2등 침대 상단은 38링깃(riggit)인데 반대 구간은 38싱가포르달러(S$)랍니다. 즉 1싱가포르달러가 약 2.3링깃이므로 엄청난 바가지를 쓰게 됩니다. 또 하나는 싱가포르역에서 출발할 때에는 이 역에서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를 먼저 받고 중간에 우드랜드 체크포인트에서 싱가포르 출국 심사를 받습니다. 순서가 바뀌게 됩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간의 문제이므로 외국인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찍어주는대로 도장만 받으면 됩니다.

 

[사진 66 : 싱가포르의 도로에는 차량들이 많다. 물론 명물인 2층 시내버스도 있다.] 


   싱가포르에는 버스와 SMRT라고 부르는 지하철이 잘 되어 있지만 싱가포르역 앞에서는 이용하기가 불편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시내인 콜로니얼 구역(Colonial District)로 향하였습니다. 깨끗하게 정비된 길과 건물들, 그리고 모든 표기가 영어로 우선적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서 나라가 바뀌었음에 실감이 납니다. 시내로 가니 높은 빌딩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울 종로가 강남에 온 느낌이 듭니다. 물론 지나가면서 보이는 가게들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물건들을 팔고 있더군요. 역시 비싼만큼 그 가치를 합니다.

 

[사진 67 : 깨끗하게 돌아온 싱가포르강. 관광선들이 오간다.]

 

[사진 68 :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Merlion).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물을 내뿜고 있다. 싱가포르 증명 사진을 찍는 장소이다.]

  
   싱가포르는 작은 섬이기는 하지만 강도 있답니다. 역시 강은 깨끗하고 관광을 위한 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강도 1970년대에는 오염이 매우 심하였지만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깨끗해졌다고 박물관에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는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Merlion)이 있습니다. 얼굴은 사자이고 몸은 물고기입니다. 싱가포르라는 지명이 사자를 뜻하는 싱가(Singa)와 섬을 뜻하는 포르(pore)가 합쳐져서 만들어졌습니다.

 

[사진 69 : 시청MRT역 입구. 두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사진 70 : MRT의 개찰구. 현재는 IC카드만 사용하고 있다. 넓은 짐을 가지고 계신 분은 오른쪽 개찰구를 이용하세요.]

 

[사진 71 : 시청MRT역의 승강장. 서로 다른 노선을 같은 층에서 탈 수 있어서 갈아탈 때 편리하다.] 


   다시 걸어서 시청(City Hall) MRT역으로 갑니다. 여기서 MRT를 이용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카드인 이지링크카드(ez-link card)도 있지만 1회만 타므로 그냥 승차권을 삽니다. 다른 점은 1회용 승차권도 IC카드로 되어 있고 보증금 1싱가포르달러를 포함하여 지불하여야 합니다. 사용한 승차권은 자동발매기에 넣으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MRT는 타이페이제윈과 비슷합니다. 시청 MRT역은 환승역인데 서로 다른 노선의 승강장이 같은 층에 있어서 환승이 편리하게 만들었더군요. 세 정거장 가서 오차드(Orchard) MRT역에서 내립니다.


   오차드에 간 이유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난초(orchid)가 있는 싱가포르 식물 정원(Singapore Botanic Gardens)에 가기 위함입니다. 약 30분을 걸어서 도착합니다. 싱가포르의 위치는 북위 1도 정도이지만 건물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는 덥지 않더군요. 게다가 말레이시아나 타이와는 달리 수돗물을 식수로 마실 수 있으며 화장실을 무료(싱가포르역은 예외)로 사용할 수 있어서 그런 점은 편했습니다.

 

[사진 72 : 국립 난초 정원의 입구에 있는 화려한 분수.]

 

[사진 73 : VIP난초로 지정되어 특별 관리되고 있는 난초. 이름은 아래 사진에 나옵니다.] 

 

[사진 74 : 2003년 10월 영부인 권양숙 여사의 방문을 기념하여 만든 난초임을 알려주는 게시판.]


   싱가포르 식물 정원은 1860년에 만들어졌고 크기가 63.7ha에 이르는 엄청난 공원입니다. 안에는 식물 연구 시설도 있는데 밖에서 볼 수 있도록 벽을 유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입장료를 내기는 하지만 국립 난초 정원(National Orchid Garden)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다양한 난초들이 있습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당한 곳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싱가포르는 외국 국빈들이 방문할 때마다 선물로 하나씩 새로운 난초를 만듭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을 위해 만든 ‘노무현 양숙(Noh Moo-Hyun Yang Suk)’도 VIP 대접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진 75 : 싱가포르 식물 정원 북쪽 입구에 해당되는 부킷트 티마(Bukit Timah) 버스정류장. 우리나라 버스 정류장과 같은 모양이다. ]


   공원의 반대편으로 나가서 버스 정류장에 가니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라고 해 보았자 싱가포르 시내버스입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정차하는 버스의 노선도와 목적지에 따른 요금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이용하기는 매우 편리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대도시와는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올라갑니다.


   역시 말레이시아로 나가는 길도 국경을 통과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우드랜드 체크포인트(Woodland Checkpoint)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싱가포르 출국 심사를 받은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말레이반도와 연결되는 코즈웨이(Causeway)를 지나서 조호르바루 체크포인트(Johor Bahru Checkpoint)에서 내려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두 나라 모두 무비자로 90일 체류가 가능하여 바로 도장을 받지만 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 퇴근 시간이라서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8) 9월 26일(수)
   오늘은 하루 종일 기차를 탑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조호르바루역으로 갔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싱가포르로 향하는 사람들과 차량들 그리고 오토바이 행렬로 정체가 심합니다. 이 역은 다른 역과는 달리 개표를 합니다. 싱가포르 방향으로 가는 경우에는 출국 심사를 받고 승강장으로 나가고 저처럼 북쪽으로 가는 경우에는 그냥 승차권만 확인합니다. 국경역이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사진 76 : 객차를 끌고 하루 종일 달린 기관차. 우리나라의 4000대와 비슷하게 생겼다.] 

[사진 77 : 멘타캅(Mentakab)역에 정차 중. 말레이시아 국기 아래의 신호기를 보면 여기는 통표 폐색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78 : 1량이 연결된 슈페리어(Superior) 객차. 발판 쪽에 우리나라 현대정공에서 만들었다고 나온다.]

 

[사진 79 : 슈페리어 객실 내부. 리클라이닝이 되는 좌석이고 방향 전환은 되지 않아 절반은 역방향이다. 우리나라 무궁화호 의자보다 약간 더 편하다.] 


   열차는 기관차에 객차 4량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약간 시설이 좋은 슈페리어(Superior) 차량이 1량이고 일반실에 해당하는 이코노미(Economy) 차량이 3량입니다. 모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으며 좌석은 리클라이닝이 가능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공항철도의 급행 차량처럼 좌석의 방향은 고정되어 있어서 역방향도 있습니다. 13시간 26분을 타고 가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편한 슈페리어를 선택하였습니다. 운임이 약간 비싸서인지 이용하는 승객은 외국인들과 중국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슈페리어 차량 역시 우리나라 현대정공에서 만들었습니다.

 

[사진 80 : 말레이시아의 대부분의 역은 건물이 있는 쪽에만 승강장이 있다. 열차끼리 교행을 할 때에는 승강장에 정차한 후 앞으로 전진하거나 뒤로 후진하여 대피선으로 들어가서 기다린다.]

 

[사진 81 : 역 건물의 입구에는 특별한 표식이 없다.]

 

[사진 82 : 승강장의 이정표. 역의 이름과 양쪽의 주변역만 표시하였다.]


   열차는 속도는 빠르지만 중간에 교행 때문에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밀림 지역도 지나고 날씨가 맑았다가 비가 오기도 하고 변화무쌍한 지역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동부 간선은 높은 산을 피하여 낮은 지역으로만 지나가게 만들었음이 실감이 났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토지 매수가 문제가 아니라 정글에서 나무와 풀을 제거하는 게 건설에서 힘들었을 걸로 보입니다.

 

[사진 83 : 구아무상(Gua Musang)역의 뒤에는 동굴이 있는 돌산이 있다. 날씨만 좋으면 도전해볼만 하다.]

 

[사진 84 : 타나메라(Tanah Merah)역은 승강장을 고상화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가 탄 열차는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열차와 교행을 하기 위하여 대피선에 들어가 있다.]

 

[사진 85 : 타나메라역의 시각표. 이 역에서 약 50분 동안 정차하였지만 시각표에는 도착 시각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제가 탄 열차는 식당차도 없고 차내 판매도 없었습니다. 반대 방향의 열차는 식당칸이 있더군요. 정차 시간이 길면 역에서 음식을 살 수 있는데 라마단 기간이라서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고 매점도 문을 연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겨우 중간에 매점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서 배를 채웠습니다.


   하루 종일 달려서 밤 8시 20분 와카프바루(Wakaf Bahru)역에 도착합니다. 이 열차의 종점은 타이 국경과 가까운 툼팟(Tumpat)이지만 말레이시아 동북부의 도시인 코타바루(Kota Bharu)에 가기 위해서는 와카프바루역에서 내리는 게 가깝습니다.


   열차가 와카프바루역에 도착하였을 때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심지어 역 건물에도 아무런 조명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번개 때문에 이 지역이 모두 정전이 되었더군요. 코타바루까지는 약 5km 거리인데 그냥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9) 9월 27일(목)
   이날은 코타바루 도시를 구경합니다. 교통 수단은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만 다닙니다. 쉬는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숙박한 호텔에서 아침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라마단 기간이라서 밖에 나가면 낮에는 굶어야 하니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합니다. 이미 해는 떠서 날이 밝은 상태라 식사는 하는 사람들은 외국인과 중국계 현지인뿐입니다.

 

[사진 86 : 코타바루에서 2박을 한 호텔. 가격과 시설, 그리고 식사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사진 87 :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 오른쪽은 우리나라 어묵국과 같은데 배추가 들어가 있다.]

 

[사진 88 : 숭아이 켈란탄 위에 있는 식당.] 


   코타바루는 바닷가에 있지는 않고 숭아이 켈란탄(Sungai Kelatan)이라는 강의 옆에 있습니다. 철길도 이 강을 따라서 왔는데 어제 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강물은 완전히 흙탕물입니다. 강 위에는 식당이 있는데 아직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사진 89 :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일제의 침략 과정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자료를 전시하여 놓은 케라푸은행(Bank Kerapu).] 


   다시 도심으로 가면 여러 박물관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외국인들에게는 2배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입장료가 보통 2~3링깃이어서 큰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박물관 중에서 가장 볼 만한 곳은 케라푸은행(Bank Kerapu)입니다. 원래 은행이 있었는데 2차세계대전 기간에 폭격을 받아서 현재는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점령한 나라는 당연 일본입니다. 일본이 침략하여 패망하여 영국(Britain)이 다시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 때문에 혹독한 전쟁 경험을 했음을 강조하고 있고 영국은 조언자(supervisor)라고 표현하고 있는게 신기하였습니다.

 

[사진 90 : 코타바루 중심에 있는 시계 타워(Clock Tower).]

 

[사진 91 : 켈란탄주 청사 앞에는 이 지역의 술탄 부부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92 : 무언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숫자들이 있는 도로에 있는 문.]

 

[사진 93 : 근교 바닷가 휴양지인 판타이카하야불란(Pantai Cahaya Bulan, PCB)로 향하는 시내버스. 말레이시아는 시설이 좋은 새 버스가 많이 운행된다.]

 

[사진 94 : 주차장 뒤에는 하루 종일 스피커로 코란을 방송하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비신도는 물론 출입을 금지하며 사원 안에는 남녀 기도하는 장소가 분리되어 있다.] 


   라마단 기간이라서 시내에 있는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시장은 활기차게 사람들이 오간다. 1990년 이 지역은 이슬람당이 집권하면서 ‘이슬람 도시’로 선포하고 공휴일을 금요일로 옮기고 주민들은 이슬람법을 지키도록 하였지만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그 흔적인지 슈퍼마켓에서는 남성 계산대와 여성 계산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 곳이나 빨리 계산할 수 있는 곳에 줄을 섭니다.

 

[사진 95 : 휴일(금요일) 전날이라서 코타바루를 빠져나가는 차량 행렬로 체증이 생겼다.]

 

[사진 96 :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시내의 슈퍼마켓. 1층에는 식료품을 팔고 나머지 장소에서는 의류, 생필품, 가전제품 등을 취급한다.] 


   도심의 박물관을 구경하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식사를 하기가 애매하니 오래 다니기에는 힘들고 시내 중심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갔습니다. 여기에는 장을 보러온 현지인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슈퍼마켓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이슬람 도시인만큼 돼지고기는 아예 없고 술은 비싸고 보기도 힘듭니다. 저는 여기서 저녁으로 먹을 과자와 빵, 그리고 과일 주스를 샀습니다. 당연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과일로 만든 것이랍니다.

 

[사진 97 :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리마우와 구아바 쥬스. 어느 게 더 맛있을까요?]

 

[사진 98 : CNN에서는 미얀마 반정부 시위에 관하여 생중계하고 있다.] 


   호텔에 가서 씻고 쉬고 있는데 방송에서는 미얀마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더군요. CNN에서 생방송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보여줍니다. 일본인 사진기자가 총격을 받아 사망하였다는 뉴스도 보았습니다. 이곳은 타이와 가깝기 때문에 타이 방송도 잡힙니다. 호텔에 있는 텔레비전에는 말레이시아 방송, 타이 방송, NHK, CNN이 나옵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오후 7시. 이곳은 중국과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지만 서쪽에 있어서 해가 늦게 뜨고 늦게 집니다. 모스크에서 무언가 소리가 납니다. 재빨리 호텔에서 나와서 모스크로 가 보았는데 이미 일몰 기도는 끝났고 거리에는 라마단을 끝내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제 끝나고 타이로 올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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