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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동남아여행기 간략 소개 계속됩니다. 이번 3일은 말레이시아에서 타이로 가서 21시간 열차를 타고 수도 방콕으로 간 후에 간단히 구경을 하고 타이완으로 갑니다. 사진이 많아서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려서 이번부터는 2일분만 올리겠습니다.
10) 9월 28일(금)
오늘은 말레이시아를 떠나 타이(Thailand)에 입국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버스 터미널로 향합니다. 휴일(이곳은 이슬람법에 따라서 휴일을 금요일로 지정함) 아침이라서 도시는 정말 한산하지만 버스 터미널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 99 : 국경 도시인 란타우판장(Rantau Panjang)으로 가는 시내버스. 일본에서 제작된 차량입니다.]
이곳 코타바루(Kota Bharu)에서 연결되는 타이로 넘어갈 수 있는 국경도시로는 란타우판장(Rantau Panjang)과 탁바이(Tak Bai)가 있습니다. 란타우판장은 내륙에 있고 탁바이는 동쪽 해안에 있답니다. 저는 국경을 넘으면 타이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란타우판장으로 갑니다.
[사진 100 : 란타우판장에 있는 말레이시아 출입국 사무소.]
버스에서는 안내 방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초행길인 저는 어디를 가고 있는지 주변을 잘 살펴야 합니다. 코타바루를 출발한지 정확하게 1시간 뒤에 란타우판장에 있는 출입국신고소(immigration office)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타이 사람들이 오토바이 앞에서 말을 걸어오지만, 이곳 국경은 걸어서 건널 수 있으므로 필요없습니다.
[사진 101 : 말레이시아 란타우판장과 타이 숭아이콜록(Sungai Kolok)을 연결하는 다리. 자세히 보시면 사진의 오른쪽에는 다리 중앙에서 구걸하시는 분도 있다.]
[사진 102 : 타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출입국 사무소이다. 알아서 들어가서 도장을 받아야 한다.]
말레이시아 출국 수속을 마치고 하천을 하나 건너면 바로 타이(Thailand)입니다. 하천을 경계로 나라가 다르지만 특별한게 없습니다. 타이 쪽에서는 입국 수속을 밟아야 합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알아서 출입국사무소에 들어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줄을 서서 도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시간대가 바뀌기 때문에 1시간 늦어집니다.
이렇게 하여 1주일만에 다시 타이에 들어왔습니다. 타이 출입국사무소에서 숭아이콜록(Sungai Kolok)역까지는 약 1km입니다. 천천히 걸어가면 됩니다. 이곳에도 말레이시아와 타이를 연결하는 철길이 있지만 화물 열차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103 : 타이의 최남단역인 숭아이콜록역 입구. 타이는 개집표가 없기 때문에 알아서 들어가면 된다.]
[사진 104 : 승강장 위에 역 건물이 있고 매표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레일패스(Rail pass)도 판매한다.]
[사진 105 : 숭아이콜록역의 승강장. 1면 2선이다. 승강장에는 기다릴 수 있는 의자와 매점 등이 갖추어져 있다.]
숭아이콜록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원래는 오전 8시 5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려고 하였으나 타이 입국 심사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서 역에는 오전 9시 10분에 도착하여서 이미 열차는 가고 없습니다. 역은 깨끗하게 새로 지은 건물로 보입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역에서 나와 시내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여기는 외교통상부의 여행경보단계에서 제3단계인 여행 제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무슬림 독립 단체인 파타니 연합 자유연맹(Patani United Liberation Organization)에 의한 폭탄 테러가 가끔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공건물과 은행에는 무장 군인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은행에는 총은 물론 박격포까지 들고 지키고 있습니다. 군인들을 실은 차들이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을 잘 살피면서 조심해서 다녀야 합니다.
[사진 106 : 여행 제한 지역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평화로운 숭아이콜록의 시장.]
그렇지만 마을과 시장은 타이의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고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치안도 안정적으로 보였고 여행 제한 지역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경 너머의 말레이시아와는 완전히 언어가 바뀌고 사람들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라마단 기간이라서 낮에는 음식점들이 모두 문을 닫지만 이곳은 일부만 닫았습니다. 머리에 히잡(Hijab)을 쓰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말레이시아에 비하여 적었습니다. 언어도 출입국 사무소와 안내판에만 말레이어가 있을 뿐 시내에서는 전혀 없고 오히려 영어가 더 많았습니다. 국경을 넘으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 셈입니다.
[사진 107 : 방콕까지 객차를 견인할 기관차. 디젤기관차이지만 양쪽으로 운전대가 있어서 전차대가 필요없다.]
[사진 108 : 유일하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2등 침대차. 가장 비싼 요금이 필요하다.]
[사진 109 : 선풍기가 가동되는 2등 침대칸. 낮에는 이렇게 의자로 하여 운행하고 밤에 2층 침대로 바꾼다.]
[사진 110 : 선풍기 2등 침대칸 내부 모습. 위의 노란 박스를 꺼내면 상단 침대가 나오고 그 안에 침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물품이 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탈 열차가 방콕에서 와서 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열차 시각에 맞추어서 사람들도 많아지고 서양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방콕 후알람퐁(Bangkok Hualamphong, หัวลำโพง)역까지 운행합니다.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하여 후알람퐁역에는 다음 날 8시 45분에 도착합니다. 21시간 15분이 걸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탄 열차 중에서 가장 장시간 및 장거리(1,159km)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제작한 기관차가 견인을 합니다. 수화물 차량 2량, 2등 에어컨 침대차 1량, 2등 침대차 3량, 2등 객차 3량, 식당차 1량, 나머지 3등 객차 5량이 연결되어 있는 긴 행렬입니다. 중간에 핫야이(Hat Yai Junction, ชุมทางหาดใหญ่)역에서는 3등 객차 2량이 추가로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타는 차량은 2등 침대 하단입니다. 타이는 에어컨 차량은 1.5배 정도 비싸고 9월은 밤에는 시원하므로 선풍기 차량으로 탔습니다. 677바트로 우리 돈으로 약 20,000원 정도로 철도 운임은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저렴합니다. 침대차이지만 낮에는 좌석이고 밤이 되면 침대로 변신합니다. 그 과정은 큐슈철도박물관에 있는 581系 전동차와 동일합니다.
[사진 111 : 15량 객차의 행렬. 창문 밖에서 보면 커브에서는 나머지 객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승객들이 타고 열차는 출발합니다. 급행이기 때문에 작은 역들은 통과하여 신나게 달립니다. 승객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곳 침대칸은 장거리 승객들이 주로 타기 때문에 한산합니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에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서 이곳의 안타까운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여 줍니다. 또한 역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건물도 새로 지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테러 위협 때문에 빨리 현대화가 된 셈입니다. 이전에 탄 열차처럼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갑니다. 선풍기는 있지만 솔직히 창문을 열어 놓는게 시원하고 밖을 보기에도 좋습니다.
신나게 잘 가다가 핫야이를 앞두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창문을 닫으려고 하니 잘 되지 않습니다. 주변에 있는 타이 청년이 창문을 닫아주었습니다. 얼마 뒤 승무원이 와서 다시 점검을 하고 차내의 조명을 켜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사진 112 : 특급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하여 카오춤통역에 정차 중. 이 역의 선로 분기는 오른쪽 위에 있는 건물에서 통제한다. 전자식 분기기가 아니라서 오른쪽의 철사가 움직여서 분기기가 움직인다.]
역시 소나기라 다시 날씨는 맑아집니다. 다시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창문을 열었습니다. 비가 조금씩은 내리지만 날씨는 훨씬 시원해졌습니다. 열차는 핫야이(Hat Yai Junction, ชุมทางหาดใหญ่)역에 도착하여 객차가 더 연결됩니다. 역에는 여러 다양한 객차와 화차가 보여서 타이 남부의 중심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말레이시아 화차도 보았습니다. 이 역에서 객차의 분리 및 연결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계속하여 열차는 달립니다. 점점 정차역은 줄어들어서 1시간에 1개역 정도 정차를 합니다. 해는 서쪽으로 지면서 밤이 가까워집니다. 그래도 등급이 급행인지라 카오춤통(Khaochumthong Junction, ชุมทางเขาชุมทอง)역에서 특급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하여 30분간 정차합니다.
[사진 113 : 열차 안에서 사 먹은 도시락. 밥 위에 계란 프라이와 고기 볶음이 있다. 고기 볶음에는 고추가 들어있어서 타이의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고 배가 고픕니다. 식당차가 있기는 하지만 뒤에 있어서 한참 가야 하고 가격도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이 열차에는 차내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다닙니다. 간단히 도시락을 샀습니다. 가격을 물으니 ‘삼씹 바트(30Baht)’라고 하더군요. 판매원이 우리말을 알아서가 아닙니다. 숫자 중에서 3, 10, 20, 30은 타이어와 우리말과 읽는 게 같습니다. 책으로만 보다가 실제 발음을 들으니 처음에는 약간 어리둥절하였습니다.
오후 7시가 넘어가자 열차 내에서는 침대를 만드는 준비가 한창 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모두 해 주기 때문에 자리 밖에서 기다리면 됩니다. 상단 침대를 꺼내서 좌석을 붙여서 만든 하단에 매트리스를 깔고 하얀 천을 씌우고 커튼을 끼우면 바로 완성됩니다. 창문으로는 열차가 움직이면서 바람이 계속 들어오는데 과연 잘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잘 잤습니다. 새벽에는 예상대로 약간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 했습니다.
11) 9월 29일(토)
방콕 후알람퐁역 도착은 오전 8시 45분이기 때문에 계속 자려고 하였으나 밖은 아침 식사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오가면서 외치는 ‘메이 캅’이라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잠시 차량 내를 보니 벌써 일어나서 침대를 좌석으로 바꾸어 놓은 승객들도 있더군요. 7시 20분이 되자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깨웁니다.
[사진 114 : 방콕이 가까워지면서 선로도 많아진다. 옆의 열차는 우리와 나란히 운행한다. 뒤로는 고가화 공사 중임을 알 수 있다.]
세수를 하러 간 사이에 다시 좌석이 되었습니다. 열차는 방콕 근교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선로도 많고 ATC 구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철길에서 노는 사람도 여전히 있고, 무단 횡단에 돌아다니는 개들, 썩은 냄새를 풍기는 쓰레기 등 상황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열차는 계속 서행으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철길 고가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승객들은 하나 둘 내립니다. 열차는 점점 한산해집니다. 허허벌판이 많은 남부와는 달리 철길 주변에는 계속하여 집과 건물이 있는 대도시 방콕입니다.
[사진 115 : 방콕 후알람퐁역. 타이 전국을 연결하는 열차가 운행하는 중앙역이다. 낡았지만 돔 형식으로 만들었다.]
[사진 116 : 밖에서 본 후알람퐁역. ]
종착역인 방콕 후알람퐁(Bangkok Hualamphong, หัวลำโพง)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타이의 중심역답게 승강장도 많고 한쪽이 막혀 있어서 계단 없이 걸어서 나올 수 있습니다. 역은 조금 낡기는 하였지만 반원 형태의 돔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자연 채광이 가능합니다. 타이의 상급 열차는 대부분 이 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합니다. 다양한 타이의 차량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돔으로 되어 있어서 대합실도 크고 벽에 그림이 있어서 화려합니다.
[사진 117 : 타이의 명물이자 애물단지인 뚝뚝(Tuk Tuk).]
[사진 118 : 금으로 만들어진 왓 트라이밋의 불상.]
오후에는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시간을 짧지만 간단하게 방콕 시내를 구경합니다. 역에서 가장 가까운 왓 트라이밋(Wat Traimit, วัดไตรมิตรวิทยารามวรวิหาร)으로 갔습니다. 여기에는 15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금색으로 칠을 하지 않고 아니고 금으로 만들었으니 엄청나게 비싸겠죠?
[사진 119 : 라차왕 선착장. 선착장 이름이 타이어와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선착장 번호까지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사진 120 : 차오프라야강의 누런 물을 따라서 운행한다.]
[사진 121 : 정차하는 선착장은 배 뒤의 깃발의 색깔에 따라서 다르다. 색깔에 따라서 급행 운전도 이루어진다.]
다음 목표는 왕궁(Grand Palace)입니다. 보트를 타기 위하여 차오프라야강(Chao Phraya Mae Nam, แม่น้ำเจ้าพระยา)으로 갔습니다. 중간에 차이나타운(Chinatown)을 지나서 라차웡세(Ratchawongse)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북쪽으로 올라가는 보트가 들어옵니다.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에서는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입니다. 지하철처럼 목적지를 정확히 알 수 있고 체증이 없고 강을 따라 가면서 방콕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서는 중간 선착장을 뛰어넘는 급행 보트도 다닙니다. 급행 유무는 배의 뒤에 있는 깃발의 색으로 구분합니다.
[사진 122 : 입구에서만 보아도 멋지고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왕궁.]
[사진 123 : 왕궁 안의 건축물은 화려하고 대칭으로 하여 만들었다.]
타티엔(Tha Tien, ท่าเตียน) 선착장에서 내렸습니다. 걸어서 왕궁(Grand Palace, พระบรมมหาราชวัง)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타이의 왕이 살던 곳입니다. 화려한 건물과 여러 개의 절, 그리고 박물관이 있습니다. 저야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왕궁은 복장 제한이 있습니다. 주로 서양인들이 대여소에서 옷을 빌리기 위하여 줄을 서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화려한 건축물로 정신없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사진 124 : 강을 따라 운�되는 보트의 내부. 토요일 낮이라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다.]
[사진 125 : 사톤 선착장에서는 스카이트레인으로 환승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타이는 맛보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적게 할애되어서 자세히 보지 못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이제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왕궁에서 북쪽으로 가면 전세계 배낭 여행객의 거점인 카오산로드(Khaosan Road, ถนนข้าวสาร)에서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나 공항버스를 타는 게 가장 편리하겠지만 정체가 발생할 수 있고 초행이라서 다양한 교통 수단을 탈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였습니다. 다시 타티엔 선착장으로 가서 보트를 타고 스카이트레인(Skytrain, รถไฟฟ้า)로 환승할 수 있는 사톤(Sathorn, สาทร) 선착장에 갔습니다.
[사진 126 : 스카이트레인 차량. 역시 선로 옆의 제3궤도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선착장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스카이트레인 역 입구가 나옵니다. 스카이트레인은 날아다니는 기차는 아니고 고가로 되어 있는 철도입니다. 도로 위의 고가 철길을 따라 달립니다. 고가에 있어서 전망이 매우 좋지만 커브를 도는 곳에서는 주변 건물에 의한 제약이 많아서 속도를 많이 줄입니다. 현재 두 노선이 있는데 시암(Siam, สยาม)역에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이곳도 환승역에서는 서로 다른 노선을 같은 승강장에 배치하여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동일홈 환승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갈아타서 시내에서 외곽에 있는 종착역인 온넛(On Nut, อ่อนนุช)역에서 내렸습니다.
[사진 127 : 온넛역의 버스정류장. 비행기 표시로 보아서 공항으로 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수완나품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다행히 버스 정류장에 비행기 마크와 함께 버스 번호가 나와 있습니다. 버스에는 타이어로만 나와 있습니다. 시내 외곽에서 버스를 탔지만 교통 체증이 조금 있습니다. 공항의 버스터미널까지 45분이 걸렸습니다.
[사진 128 : 수완나품 공항의 버스터미널. 방콕 시내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사진 129 : 수완나품공항의 버스터미널 입구. 버스를 타는 승객들은 많지만 상업 시설은 거의 문을 닫았다.]
[사진 130 : 공항터미널을 연결하는 무료 서틀 버스.]
인천공항과는 달리 방콕의 수완나품공항에는 버스터미널이 따로 있습니다. 여객터미널과는 무료 셔틀버스로 갈 수 있습니다. 이곳 버스터미널에서는 방콕 시내로 가는 시내버스와 근교 도시로 가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훨씬 비싼 리무진버스의 경우에는 여객터미널 앞에서 탑니다. 버스터미널은 상업 시설까지 갖추고 있지만 모두 문을 닫았고 편의점과 터미널 기능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광명역이 연상되었습니다.
[사진 131 : 수완나품공항 4층 출국장 입구. 이곳은 인천공항과는 달리 도로가 직선이라서 인천공항보다 작게 느껴진다.]
[사진 132 : 수완나품공항 4층의 체크인카운터. 동남아의 허브 공항답게 매우 넓다.]
무료 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탈 비행기가 45분 늦게 출발한다고 나옵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시간이 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여유있게 체크인을 하고 공항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사진 133 : 출국 수속을 끝내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도 게이트까지는 한참 걸어가야 한다.]
출국 심사를 받고 게이트를 향하여 이동합니다. 공항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 면세점과 식당이 있지만 우리나라 못지않게 비쌉니다. 이 공항은 인천공항과는 달리 게이트 입구에서 보안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면세 구역 안에도 곳곳에 사원을 만들어 놓아서 불교 국가임을 보여줍니다.
[사진 134 : 방콕-타이페이 간을 이용한 에바항공의 보잉 777-300ER 기종. 최근에 에바항공에서 계속 도입하고 있는 기종이다.]
[사진 135 : 기내 엔터테인먼트에서 유일하게 있는 우리나라 영화. 추석 때 우리나라에서는 공중파를 통하여 방영하였다고 한다.]
이번에 타는 기종은 보잉 777-300ER입니다. 에바항공에서 장거리 노선의 주력 기종으로 현재도 계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내부는 처음에 탄 에어버스 330-200과 동일하게 엔터테이먼트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모니터가 약간 더 큽니다.
[사진 136 :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 돼지고기와 면이다.]
비행기는 결국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였습니다. 밖으로는 일몰이 보이다가 바로 어두워집니다. 밖은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엔터테인먼트만 보고 있어도 시간은 금방 갑니다. 이제 기내식을 줍니다. 이번에는 돼지고기와 면을 먹었습니다. 돼지고기는 오랜만에 먹어봅니다.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이슬람교도들이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늦게 출발하였으니 당연히 도착도 늦어집니다. 다시 타이완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가까워지니 느낌이 더욱 좋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타이에 비하여 훨씬 시원합니다. 그러나 비행기 연착 때문에 일정은 바뀌어서 원래는 타오위엔[桃園] 시내로 가서 야간열차를 타려고 하였으나 이미 시내버스는 운행을 종료하여 고속버스를 타고 타이충[台中]으로 가서 탑니다.
다음 편이 계속됩니다. 타이동, 타로코 협곡, 수아오 냉천, 로컬선인 핑시선 탐방, 무료철도인 린코선 승차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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