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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요약 계속됩니다. 중간에는 열차를 이용하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4) 9월 22일(토)
   21일부터 23일까지는 꽤 좋은 숙소에서 잤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사에서도 예약을 할 수 있지만 2배나 비싼 정가로만 가능하더군요. 저는 인터넷으로 절반에 가까운 금액에 결제하였습니다. 호텔 건물이 높아서 시내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방도 꽤 넓었습니다. 숙박료가 비싼 일본에서는 하기 힘들죠. 게다가 아침 식사를 추가로 넣었는데 13링깃(Riggit)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겨우 3,900원 정도입니다. 물론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습니다. 단,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므로 돼지고기는 없습니다. 햄과 소시지도 있는데 모두 닭고기로 만들더군요.

 

[사진 32 : 페낭(Penang)에서 2박을 한 호텔. 건물이 높아서 전망이 좋다.]

 

[사진 33 : 방에서 본 전망. 섬의 북쪽으로 있는 바다가 보인다.]

 

[사진 34 : 호텔에서 먹은 아침 식사.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미소 국물이 반갑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가서 섬을 한바퀴 돌기 위하여 스쿠터를 빌렸습니다. 이곳은 면허의 유무와 관계없이 빌릴 수 있습니다. 단, 면허가 없는 경우에는 사고가 났을 경우 보험으로 보상이 되지 않습니다.

 

[사진 35 : 하루 동안 나의 발이 되어준 스쿠터.]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좌측통행이고 스쿠터는 13년 만에 타게 되어서 처음에는 운전한다고 진땀을 흘렸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적응이 되었고 섬의 외곽은 차도 적고 길도 잘 되어 있어서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래 보아야 80km/h 정도입니다. 맞바람이 심해서 그 이상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의 거리는 약 70km입니다.

 

[사진 36 : 버마 절의 탑과 건물.]

 

[사진 37 : 타이 절의 누워있는 부처님인 와불.] 

 

   페낭은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서양인 등이 모여서 사는 다문화 사회입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문화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으며 또한 열대 기후의 특성도 잘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타이와 버마의 절도 있습니다. 소승불교인 이들 국가의 절은 우리나라나 중국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사진 38 : 열대 과일 농장에서 먹은 과일. 각각 무엇인지 아시는 분? 단, 가장 위의 빨간 건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겨 먹죠.]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곳에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페낭 서쪽에는 열대 과일 농장(Tropical Fruit Farm)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거나 비싼 과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원하는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곳 직원이 우리말을 할 수 없기에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 39 : 페낭이 동서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맑은 물.] 

 

   열대 과일 농장이 있는 곳은 산을 넘어야 합니다. 가다보면 댐이 있는데 이게 페낭의 식수원이라고 합니다. 페낭이 중계 무역으로 발전한 이유도 맑은 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먼 길을 항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물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겠죠.

 

[사진 40 : 마을의 중심이 되는 이슬람 사원.]

 

[사진 41 : 저녁이 되면 마을마다 시장이 열린답니다.]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마을에서 쉴 수도 있습니다. 마을마다 저녁이 되면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장이 서고 간단한 요리와 음료수를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페낭의 중심 도시인 죠지타운(Georgetown)과는 달리 히잡(hijab)을 쓴 무슬림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42 : 말레이시아인들도 좋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싶어합니다.]

 

   밤에는 스쿠터를 반납하고 죠지타운의 쇼핑몰인 콤타(Komtar)에 갔습니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의 휴대전화 광고가 곳곳에 있습니다.

 

 

5) 9월 23일(일)
   오전에는 죠지타운 시내를 둘러보았습니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이고 낮에는 햇빛이 강해서 시내는 관광객들만 오가고 한가합니다.

[사진 43 : 이건 중국의 양식으로 된 절.]

 

[사진 44 : 이건 성당입니다.]

 

[사진 45 : 요것은 이슬람 사원입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비신도의 출입이 제한됩니다.]

 

[사진 46 : 중국 양식의 절과 비슷하여 보이지만 이건 힌두사원입니다.]

 

[사진 47 :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낮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의 그늘이 최고랍니다.] 

 

[사진 48 : 페낭의 시내버스. 승차권은 운전사에게서 살 수 있다.]

 

[사진 49 : 버스 안은 플라스틱으로 된 의자가 있다. 장애우를 배려한 저상버스이고 냉방도 확실하다.]

 

   페낭에 있는 유일한 철도인 페낭 힐 철도(Penang Hill Railway)를 타러 갑니다. 이제는 스쿠터가 없으니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최근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였는데 페낭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LED 안내판이 있는 저상버스입니다. 내부 좌석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요금을 내면 표를 줍니다. 조심할 점은 잔돈은 없습니다.

 

[사진 50 : 페낭 힐로 향하는 출발점.] 

 

[동영상 51 : 줄을 이용하여 오르내리는 페낭 힐 철도. 이런 방식을 일본에서는 로프웨이라고 한다.]

 

   페낭 힐 철도의 출발점인 부킷벤데라(Bukit Bendera)역입니다. 종점인 페낭 힐(Penang Hill)역까지는 약 30분이 걸립니다. 일본에 있는 로프웨이와 같은 구조로 열차가 철길을 따라 가고 줄을 이용하여 움직입니다. 다만 길이가 길다보니 중간에 한 번 갈아탑니다. 즉, 2개의 로프웨이 노선이 있는 셈입니다.

 

[사진 52 : 페낭 힐에서 본 전망. 페낭섬과 말레이반도를 연결하는 페낭대교가 보인다.] 

 

   페낭 힐역에 내려서 조금 걸으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정상의 높이는 해발 829m. 당연 아래보다는 조금 시원하고 바다와 함께 섬의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토요일은 밤 늦게까지 운행하여 야경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밤이 되고 수도인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하여 페리를 타고 말레이 반도에 있는 버터워스(Butterworth)로 갔습니다. 정작 일요일 밤이라서 전좌석 매진이랍니다. 말레이시아 철도 정말 타기 힘들군요.

 

   할 수 없이 역 앞의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승객들이 많아서 계속 임시 고속버스가 투입되고 있더군요. VIP버스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정작 버스는 너무 속도가 빨라서 이른 새벽에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도착하였습니다.

 

 

6) 9월 24일(월)
   새벽에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긴 했는데 어디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호텔 이름을 바탕으로 가이드북을 찾아서 위치를 파악하고 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53 : 쿠알라룸푸르 교통의 중심인 KL센트럴역. 여러 교통 수단이 만나는 복합 터미널역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중심인 역은 현재 새로 만들어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Kuala Lumpur Sentral)역입니다. 간단히 ‘KL Sentral’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KTM 코무타(Komutar) 1일 패스를 구입합니다. 쿠알라룸푸르 근교의 철도 노선은 복선, 전철화하여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이걸 KTM 코무타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전철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진 54 : 현대정공에서 만든 KTM 코무타로 운행되는 3량 편성 전동차. 스테인레스 차체라서 깨끗하다.]

 

[사진 55 : 전동차의 내부. 박스시트와 롱시트가 섞여 있다.]

 

[사진 56 : KTM코무타 운행 구간이 늘어나면서 올해 개통된 라사(Rasa)역. 새로 문을 연 만큼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다.] 

 

   KTM 코무타에서 운행되는 전동차는 3량 편성입니다. 현재 3군데에서 만든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우리나라 현대정공에서 만든 차량도 있습니다. 스테인리스로 차체를 만들어서 현재도 깨끗하고 성능이 좋아서 올해 개통된 라왕(Rawang)~라사(Rasa)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57 : 당장 기차가 들어올 것 같은 쿠알라룸푸르역. 현재는 KTM코무타만 정차한다.]

 

[사진 58 :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인 말레이시아 철도청(KTM) 본사 건물.] 

 

   현재 중심이 되는 역은 KL센트럴역이지만 이 역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쿠알라룸푸르역이 중심이었습니다. 현재는 KTM 코무타만 정차하지만 박물관으로 과거의 화려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 앞에는 말레이시아 반도의 철도를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철도청(Keretapi Tanah Melayu) 건물이 있습니다.

 

[사진 59 : 메나라 쿠알라룸푸르에 가기 위하여 타게 되는 경전철. 2량 편성이고 무인 자동 운전이다.]

 

[사진 60 : 메나라 쿠알라룸푸르에서 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정작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쿠알라룸푸르에는 2곳의 타워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타워인 메나라 쿠알라룸푸르(Menara Kuala Lumpur, KL Tower)와 고층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가 있습니다. 후자가 더 유명하지만 월요일에는 휴무라서 메나라 쿠알라룸푸르에 갔습니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타워 1은 일본 회사가 타워 2는 우리나라 회사가 만들고 두 타워를 연결하는 다리는 프랑스 건설회사가 만들었답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는데 만족했습니다.

 

[사진 61 : 싱가포르로 향하는 침대열차. 이 기관차 하나가 10량이 넘는 객차를 견인한다.]

 

[사진 62 : 2등 침대차. 역시 현대정공에서 만들었다. 상단에 비하여 하단의 창문이 크다.]

 

[사진 63 : 침대차의 내부. 잠을 잘 때에는 커튼을 닫으면 어느 정도 사생활이 보장된다.] 

 

   이번에는 야간열차를 타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2등 침대 상단을 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기열차에서는 이미 침대가 사라졌고 가격도 매우 비싸지만 여기서는 저렴합니다. 34링깃(Riggit)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만원입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3일 간격으로 끊어서 올리는 게 괜찮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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