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의 정차역으로 공사 중인 신경주역(新慶州驛) 답사

   빠르면 2010년 말이 되면 KTX 2단계 구간인 대구~부산의 고속선이 완공된다. 현재 이 구간에는 신경주역과 신울산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경주를 둘러보는 김에 신경주역을 가 보기로 하였다.

 

   신경주역인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행히도 다음(Daum) 지도(http://local.daum.net/map )를 통하여 어디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스카이뷰를 보면 산 사이를 지나고 있는 고속선과 신경주역이 보인다. 아래 스카이뷰 사진에서 노란 바탕에 904라고 적힌 도로 이름이 신경주역이 있는 장소이다. 위쪽으로는 4번 국도와 경부고속국도 그리고 중앙선 철도가 나란히 지나간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904번 지방도를 통하여 들어가면 신경주역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도로의 이정표에는 904번 지방도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도 도로 한쪽에 신경주역 공사 현장으로 가는 입구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었다. 904번 지방도는 도로라기 보기에는 좁은 골목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경주역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진입하면 중앙선 철길을 지나고 경부고속국도 아래로 통과한다.

 

 

   얼마 가지 않아 신경주역사를 공사하는 건축회사의 사무실이 나왔다. 앞으로 만들어질 신경주역의 조감도가 있었다. 산이 많은 주변과는 달리 엄청나게 큰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마을의 분위기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경주시에서는 신경주역 주변을 상업 지구로 개발하고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었다. 새로운 역이 들어서는 건 좋지만 평생을 살아오던 터전을 빼앗겨야 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 아니다.

 

 

   길을 따라서 계속 가다보니 신경주역의 지붕이 보이기 시작한다. 신경주역 앞에는 흙은 산더미같이 쌓아 놓아서 역사는 어느 정도 만들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도로가 좁아서 공사 차량은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하천을 따라서 만들어 놓은 임시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가뭄이 심해서 하천은 아예 말라 버렸다.

 

 

   신경주역 한쪽으로는 차량과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 물론 역이 완공되면 이것보다는 훨씬 큰 도로가 지나갈 것이다.

 

 

   안전통로라고 한글로 적어 놓고 아래에는 태국어가 있다. 이 마을에는 태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공사에 참여하는 인력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아직 신경주역의 공사는 진행 중이다. 멋지게 만든 지붕만이 완성되었고 역은 뼈대만이 만들어졌다.

 

 

   신경주역 옆에는 경주초등학교(http://gyeongju.es.kr ) 화천분교가 있다. 학생 수가 적은 분교에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초대형 역사는 분명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이곳에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아서 화천분교에는 스쿨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두 본교에 갔는지 운동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신경주역 공사 현장에는 방음벽이 있기는 하나 역의 위에는 없어서 선로를 움직이는 디젤기관차의 엔진 소리는 가릴 수 없다. 디젤기관차의 우렁한 소리가 주변의 산에 반사되어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시끄러운 도시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아서는 이곳의 소음은 크다고 보기 힘들지만 공사 이전에는 조용한 이곳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큰 소음으로 여겨질 것이다.

 

   고속철도는 전동차이지만 아직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선로만 있으니 디젤기관차를 공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움직이는 소리가 나서 신경주역 주변에 있는 디젤기관차를 포착할 수 있었다. 철도공사(http://www.korail.com ) 디젤기관차와 같은 도색을 하였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http://www.kr.or.kr )의 로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