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가와 텔레비전을 갖춘 동해남부선 덕하역(德下驛)

   동해남부선 남창역과 태화강역(구 울산역) 사이에 있는 덕하역(德下驛)은 남창역과 마찬가지로 마을 북쪽 끝에 있다. 역 앞의 작은 도로에는 노선버스가 많이 정차하여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역 건물은 남창역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깨끗하다. 덕하역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역 건물이 만들어졌으나 노후화로 2002년에 개축하였다.

 

 

   작은 대합실에는 근처 볼거리에 대한 사진이 있고 한쪽으로는 서가와 텔레비전이 있다. 꽂혀 있는 책 중에는 한국철도사가 있어서 꺼내어서 읽어 보았다. 놀랍게도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는 1993년 계획하여 1999년에 완공 예정으로 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나마 울산에서는 덕하역~울산역 간에서 약간 공사를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언제 완공될 지 알 수 없다.

 

 

   덕하역에는 한때 새마을호가 1회 정차하였지만 지금은 일부 무궁화호만 정차한다. 오전과 오후에 집중적으로 정차하고 있어서 내가 방문한 점심에는 역에는 아무도 없고 매표소는 사진과 같이 유리로 가려 놓았다. 매표소의 유리는 올라가서 은행 창구 같이 바뀔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작은 역에서 필요한 시설인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승강장으로 나가는 길에는 반원형으로 아치가 있다. 한 승객이 무언가를 따서 먹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아치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포도가 열려서 포도를 따서 먹고 있다. 포도 값은 내야 하는 거 아닌가?

 

 

   덕하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다. 승강장 일부는 새로 타일을 깔아 놓았지만 나머지는 오래전 모습 그대로이다. 역시 화물 취급이 중지된지 오래 되어서 풀밭으로 변했다.

 

 

   덕하역 승강장 북쪽으로는 유류 화차가 있는 선로가 있다. 남쪽을 보면 건물이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덕하역도 나중에 복선 전철화하면 역을 시장이 있는 마을 중앙으로 이동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