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입실역(入室驛)은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입실1리에 있는 동해남부선의 역이다. 외동읍의 중심가에 있지만 이상하게도 외동역은 없다. 지도를 보면 항상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렇다고 외동읍 주민들이 입실역은 외동역으로 역명을 변경해달라고 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 역명의 유래처럼 이곳이 수도권이었던 신라 때에 절이 많아서 마음가짐을 단정히 하였다는 '입곡(入谷)' 또는 '입실(入室)'이라는 명칭이 마음에 들었을까?

 

 

   입실역 남쪽 건널목에서 보면 입실역은 통과하는 선로 중에는 직선이 없다. 그런 관계로 열차는 역을 통과할 때 속도를 줄여서 지나게 된다.

 

 

   이곳에도 모화역 주변과 같이 이상한 이름의 버스정류장이 있다. '버스정류장 건너편'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이곳이 정류장이라기 보다는 건너편에는 정류장 표시를 세우지 못하여 이렇게 만든 듯 하다.

 

 

   현재는 정차하는 열차가 없지만 역이 어디있는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여기에는 지금도 활발하게 운행하고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과 함께 승차권을 판매하는 매점까지 같이 있는 걸 보면 이용 승객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열차가 서지 않으니 역 주변은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매우 한산하다. 역 건물은 2008년 11월 30일까지 열차가 정차하여서 매우 깨끗하다. 그런데 역 입구에는 KTX캐릭터의 출현으로 돌연 은퇴하였다는 치포치포 그림이 있다.

 

 

   내부는 새로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지만 자세히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열차가 서지 않으니 열차시각표는 텅 비어 있고 여객운임표는 주변 역 기준으로 바뀌었다. 승차권을 발매한다고는 하지만 오는 사람이 적은지 '신용카드 환영'이라는 역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문구가 있다. 오는 승객이 없으니 정수기는 이미 물이 없고 서가에는 오래된 잡지만 남아 있다.

 

 

   이런 모습은 역 안에도 남아 있는데 이전 다른 블로그의 입실역 답사기와는 달리 역은 덜 다듬어져 있으며 동물농장에는 동물을 볼 수 없다. 아무리 역을 단장을 잘하여 놓아도 본래 기능인 열차를 타고 내리는 게 불가능하니 찾아오는 사람이 적다.

 

 

   인접한 불국사역은 입실역보다는 승객이 많고 열차가 더 많이 정차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철도 직원이 상주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하여 운영을 하지만 입실역은 정차하는 열차가 없지만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무래도 입실역은 동해남부선 열차 운행 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모양이다.

 

   입실역에는 직원이 2명 근무하고 있었다. 열차가 서지 않으니 입장권을 끊을 수도 없고 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승강장으로 나가 보았다. 직원은 원래 안된다고 하면서 새마을호가 통과하고 난 후에 빨리 사진 찍고 돌아오라고 하였다.

 

   다른 역처럼 역 건물과 승강장 사이에는 건물보다 높은 엄청나게 큰 나무가 하나 있다. 동해남부선의 다른 역처럼 승강장은 1면 2선으로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지붕이 있다. 1994년에 화물 취급이 중지되면서 이제는 풀이 너무 많이 자라서 풀밭이 되어 버렸다.

 

 

   이정표는 근처의 모화역과 동일한 방식이다. 로마자 표기로 보아서는 꽤 오래전에 만든 걸로 보인다. 겉으로 보아서는 매우 깨끗하지만.

 

 

   외동읍 외곽을 통과하는 7번 국도는 철길 위로 지나간다. 국도 상에서 입실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침 부전에서 동대구로 가는 무궁화호와 영주에서 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가 서로 교행하고 있다. 현재 입실역이 유지되는 건 동해남부선이 단선이라서 열차의 교행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