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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내에는 포항역만 있지 않고 효자역(孝子驛)도 있다. 효자동은 전국에 5곳이나 있는 흔한 지명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효자역은 이곳 포항에만 있다. 철도 입장에서는 분명 이 역은 효자임에 분명하다. 왜냐고? 효자역은 포스코(http://www.posco.co.kr )를 연결하는 괴동선(槐東線)이 분기된다. 그런 관계로 화물 열차가 많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해남부선의 역들을 보면 지방의 한산한 로컬선이 연상되겠지만 실제는 우리나라의 공업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서 긴 화물열차가 많이 다니고 있으며 역의 선로도 매우 길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동해남부선에는 이미지가 다른 천년 고도인 경주도 있다.
효자역은 포항역에서 4.0km 떨어져 있다. 7번 국도를 따라서 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작은 광장이 있고 단층으로 된 작은 역사가 있다. 포스코의 화물이 지나가는 역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대합실에는 매표소가 있고 자동발매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작성 시점(2009년 9월)에는 무궁화호만 상하행 각각 6회씩 정차하고 있다. 부전역을 오가는 무궁화호는 전열차 정차하고 있으며 동대구역을 오가는 무궁화호는 일부 열차만 정차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에 방문하였는데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체증이 있어서인지 열차를 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대합실에는 효자역의 역명 유래와 관광 명소 안내가 있다. 관광 명소 안내는 포항시(http://www.ipohang.org )에 있는 장소이니 효자역에서 가깝지 않다. 역명 유래도 효자(孝子)가 있었다 정도이다. 옛날이라는 정말 두리뭉실한 표현을 하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옛날에는 효자역이 없었다. 효자역은 괴동선이 신설된 1970년에 분기역으로서 만들어졌다. 동해남부선에 있는 역 중에서는 역사가 짧은 편이다.
40년 밖에 되지 않은 역이지만 분위기는 다른 동해남부선의 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나무가 더 크게 우거지지 못하였다.
효자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다. 승강장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작은 건물이 있다. 화물 열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선로는 매우 길지만 승강장은 짧다.
승강장 한쪽에는 역 건물과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입구가 있었던 흔적이 있다. 과거에는 포스코 통근열차가 운행하여서 포스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하여 있었던 걸로 보인다. 지금은 가게로 문이 막혀 있고 개가 사납게 짖는다. '열차 주의'보다 '개 조심'으로 바꾸어야 할 듯.
현재 효자역 자체에서는 화물 취급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물 승강장은 이미 풀과 나무로 덮히었다. 화물 승강장 끝에는 괴동선 영점 표시가 있다. 효자역에서 괴동선이 시작한다.
근처 고가 도로에서 효자역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먼저 경주 방면에 있는 고가 도로에서 보았다. 효자역에 있는 선로는 엄청 길고 고가 도로를 지나서 합류하여 경주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 고가 도로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http://www.postech.ac.kr )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http://www.rist.re.kr ) 입구로 이어진다.
포항 방면에서는 바로 괴동선이 동해남부선에서 분기되어 나간다. 동해남부선 선로는 곡선으로 되어 있지만 괴동선은 직진하여 간다.
효자역에서는 열차만 탈 수 있는 건 아니다.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다. 현재는 신경주역으로 가는 리무진까지 정차하고 있어서 자주 있지 않고 동해남부선의 느린 열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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