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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선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고 나서는 처음으로 능곡역(陵谷驛)을 찾았다. 비둘기호와 통일호, 그리고 통근 열차가 운행할 때에도 승객이 많아서 수도권 전철로 너무 늦게 전환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와 보아서 역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경의선 복선전철화 공사를 위한 사무실로 바뀌었다. 처마가 약간 올라간 기와 지붕이 나름대로 멋졌는데 역명판은 다 사라지고 어느덧 해체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역은 도대체 어디로 이전하였을까? 주변을 살펴보니 서울역 방면으로 이전하였다. 버스정류장을 거쳐서 걸어갔다. 버스정류장은 여전히 능곡역이라고 적어 놓았다. 하긴 능곡역까지 타고 온 시내버스에서는 능곡기차역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수도권전철이 운행하고 있지만 이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셈이다.

 

 

   예상은 하였지만 능곡역은 광장은 작고 건물은 매우 컸다. 능곡역에는 일산승무사업소가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다. 과거에는 철길을 건너면 바로 승강장이었지만 역시 역이 바뀌면서 계단을 오르내리고 걷도록 바뀌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넓은 대합실이 나온다. 수도권 전철이니 모두 자동발매기로 되어 있고 창구 하나만 있는 여행안내소가 있어서 일반 열차나 KTX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넓은 대합실 한쪽으로는 의자가 조금 있는 정도라서 딱히 대합실에서 쉴 공간은 없다. 수도권 전철은 상시 개표를 해서 바로 승강장으로 나가는데 대합실을 이렇게 크게 만들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수도권전철이 개통되면서 열차가 크게 늘어났다. 아직은 서울역까지 가는 열차는 통근 열차가 다닐 때하고는 비슷한 빈도이다. 평일 아침에는 주요역만 정차하는 급행이 운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전혀 표시를 해 놓지 않았다.

 

 

   능곡역의 개찰구이다. 이전에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LED가 설치되어서 열차가 어디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승강장 번호가 1에서부터 8까지 있는데 현재는 3~6만 사용하고 있다.

 

 

   개찰구를 통과하고 나서 찍은 역의 모습이다. 여행안내소에서 개찰구가 보이도록 배치되어 있어서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승차권의 잔액이 부족하다면 왼쪽에 있는 자동 정산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역의 규모와는 달리 나가는 곳은 하나뿐인데 능곡역 남쪽은 모두 논이기 때문에 출구가 없다.

 

 

   1, 2, 7, 8번 승강장은 현재 여객 열차 승하차에는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이 승강장은 아래에서 보여주겠지만 일반 열차나 KTX 승하차에 적당한 높이가 낮은 중상홈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능곡역 남쪽은 끝없이 넓은 논이 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섰지만 이전에는 이곳은 경기도의 곡창 지대였다. 물론 개발이 되지 않은 곳은 이렇게 논이 남아 있다.

 

 

   능곡역에서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이정표에는 역 번호가 생겼다. 주변에는 신설역이 없어서 그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

 

 

   현재는 평시에는 약 1시간 간격으로 서울역 행이 운행하고 나머지 열차는 디지털미디어시티(Digital Media City)역까지 운행한다. 디지털미디어시티를 간단히 디엠시(DMC)라고 표시하고 있다. 차라리 알파벳 대문자로 적거나 우리말로 바꾸어서 '전자영상도시'라고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약자만으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되어 버린다.

 

 

   능곡역에서는 중상홈이 있는데 여객 열차는 정기적으로 운행하지 않지만 화물 열차는 자주 다니는 듯 하다. 그래도 승강장에는 각종 안내를 갖추어 놓았다.

 

 

   승강장에서 이전에 능곡역이 있던 곳을 보았다. 이전의 능곡역 승강장은 모두 없어지고 대신에 선로를 만들어서 각종 철도 차량을 유치하여 놓았다.

 

 

   이렇게 능곡역은 수도권 전철이 개통되면서 새로운 역으로 탄생하였다. 통일을 대비하여서 그런지 선로와 승강장을 넉넉하게 갖추었다. 앞으로 강서구 지역과 철길이 연결되고 중상홈에 정차할 수 있는 KTX나 누리로가 연장된다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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