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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포에서 출발하여 문탠로드(Moontan Road)를 거쳐서 청사포(靑沙浦)를 보았다. 몇 일 후에 남은 길을 가 보기 위하여 다시 청사포에 갔다. 해안을 따라서 구덕포로 넘어갈 수 있지만 적당한 길이 없고 위험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안전하게 청사포에서 산을 따라 가는 길을 택하였다. 문탠로드와는 달리 산길에는 아무런 안내가 없고 곳곳에는 이곳이 예전에 군사 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남아있다.

 

 

   주변이 잘 보이는 곶을 지나면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마을로 향하는 길로 빠져나갔다. 참호가 하나 있고 아래로는 구덕포(九德浦)가 보인다. 어촌답게 집은 바닷가에 있고 산 사이에 있는 땅에는 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가 광역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참호 아래로는 철길이 있다. 마침 지나가는 열차가 있어서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었는데 '기차와 소나무'가 되어 버렸다.

 

 

   내려오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동해남부선 철길이 나타난다. 이 마을에는 철도 건널목이 하나도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철길을 그냥 건너가야 한다.

 

 

   마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지 철길에서 내려가는 계단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데 나를 보아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부르니깐 야~옹하는데 고양이 상태로 보아서는 집에서 키우는 듯 하다.

 

 

   바닷가로 나오면 작은 항구가 있다. 규모에서는 미포나 청사포보다는 훨씬 작다. 구덕포는 함안조씨 일가가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이 형성되었고 양식업과 근해 어업을 주로 하고 있다. 물론 항구 앞에는 음식점이 있고 자동차들이 드나들고 있다. 송정과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므로 시내버스는 운행되지 않는다. 산기슭에는 당집이 있어서 매년 음력 정월 14일과 6월 14일에 용왕제와 거릿대장군데를 지내고 있다.

 

 

   바다를 향하여 튀어나온 구덕포에서는 송정해수욕장과 대나무가 자생한다는 죽도(竹島)가 보인다. 왼쪽으로 있는 도로를 따라서 조금만 걸어가면 송정이다.

 

 

   이렇게 하여 삼포를 둘러보고 송정역까지 왔다. 과거에는 군사 지역으로 묶여 있어서 걸어서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오는 건 불가능하였지만 이제는 많이 풀려서 쉽게 올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철길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어서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송정역까지의 절경은 열차 안에서만 즐길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설되면 이 구간이 없어지게 되므로 지금의 모습을 잘 간직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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