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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탠로드를 거쳐서 청사포에 도달하였다. 문탠로드에는 곳곳에 안내판이 있지만 청사포로 들어서면 길은 있지만 표지판이 없다. 부산에서도 부자 동네인 해운대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청사포에는 다 낡은 집들이 있고 구청에서는 경작을 금하고 있는 장소에 농사를 짓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듯한 건물이 있어서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조금 더 걸어가면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넓은 도로가 나온다. 도로는 넓지만 차는 간간히 다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동해남부선 철길 앞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동해남부선 수영역~송정역 구간은 해운대 신시가지 외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공사 진척이 조금 빠른 편이다. 철길이 이설되면 도로를 해안까지 연장하려고 기다리는 모양이다. 하긴 겨우 1~2년 쓰려고 고가나 지하도를 만들기도 좀 그러니.

 

 

   넓은 도로는 내리막이고 철길 주변에는 건물이 없고 밭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가는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이다. 무궁화호 #1773 열차와 새마을호 #1060 열차를 잡을 수 있었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2009년 12월)에서 바닷가로 가기 위해서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골목길 같은 좁은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도로에는 마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철도건널목이 있다.

 

 

   건널목에서 해운대역 방향으로 보면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언덕 아래로 철길이 이어진다.

 

 

   송정역 방향은 마을을 가로지른 후에 왼쪽으로 커브를 튼다.

 

 

   바닷가로 나오면 작은 항구가 있다. 그래서 마을 이름에는 포(浦)가 붙는다. 해운대에서 송정까지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가 있어서 이를 합쳐서 삼포(三浦)라고 부른다. 청사포는 이전에 간첩이 잠입하다가 사살된 장소이기도 하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해운대구 중2동으로 원래 이름은 푸른 뱀이 있다는 의미에서 청사포(靑蛇浦)였으나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라는 의미로 지금의 청사포(靑沙浦)로 바뀌었다.

 

 

   창사포에는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는 항구가 있고 해안에는 횟집이 많이 있다. 방파제 끝에는 등대가 있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파제에서는 튀어나온 해운대 방면의 와우산이 보인다. 동해남부선 철길이 해안을 따라서 이어지지만 소나무 숲이 무성하여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을 보기 힘들다. 마침 간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와우산 덕분에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대교를 비롯한 도시화된 곳은 보이지 않고 뒤로는 이기대(관련 글 보기)가 보여서 대도시라는 느낌이 덜 난다.

 

 

   청사포에는 일반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고 마을버스만 운행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장산역을 거쳐서 해운대역까지 운행하는 데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각표가 나와 있다. 평균적으로 1시간에 2대가 다닌다. 물론 마을버스에서도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지하철이나 다른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 할인이 된다.

 

 

   바닷물이 맑은 청사포에는 해녀들이 있다. 이들은 버스정류장 앞에 컨테이너로 된 건물에 탈의실을 설치하여 놓고 바로 앞에는 탁자가 놓여 있어서 잡은 해산물을 가공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해녀들은 이미 일을 끝내고 귀가하여 한산하다.

 

 

   청사포 앞의 바다는 깊이가 얕고 작은 바위가 수면 위로 있어서 갈매기들이 바위 위에 앉아 있다. 여름에는 여기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듯 하다.

 

 

 

   바다를 따라서 동쪽으로 가면 철길이 해안을 따라서 가고 구덕포와 연결되는 길이 있기는 하나 위험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다. 철길은 바위 사이로 가고 커브가 조금 있다.

 

 

   바위 위에 올라가면 청사포 마을과 함께 돌아서 나오는 철길이 보인다.

 

 

   송정 방향으로는 해안선을 따라서 철길이 왼쪽으로 커브를 돌아서 간다. 커다란 소나무 뒤로는 송정해수욕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렇게 하여 청사포를 살펴보았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 더 이상 갈 수 없어서 몇 일 뒤에 다시 청사포에 와서 구덕포를 거쳐서 송정까지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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