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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은 미포(尾浦)이다. 작은 항구가 있고 오륙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미포는 철도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소인데 동해남부선 철길이 바닷가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동해남부선 전구간 중에서도 해운대역송정역 사이의 구간은 바다 절벽을 따라서 가면서 해운대는 물론 광안대교까지 보이는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과거 동해남부선과 관련되는 사진은 대부분 이 구간이 배경이었다. 아쉬운 점은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가 되면 철길은 내륙으로 옮겨지고 바닷가를 따라 가는 구간은 모두 없어지게 된다.

 

   미포에는 철도 건널목이 있다. 약간의 오르막을 따라서 가면 문탠로드가 시작된다. 처음에 문탠로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영어로는 'Moontan'이니 달빛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달맞이길'이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꼭 이렇게 이상한 영어를 도입해야 하는지?

 

 

   인도는 이전과는 달리 포장이 잘 되어 있다. 이전에는 해운대에서 송정을 넘어가려면 달맞이길이라고 부르는 이 길을 따라서 산을 올라가서 산을 따라서 가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해운대 신시가지 외곽으로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고 송정터널만 지나면 쉽게 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좁은 도로이지만 오가는 차량은 많지 않다. 조금씩 올라가는데 오른쪽으로는 바다와 함께 이기대(二妓臺)(관련 글 보기)와 오륙도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아파트가 있는 주택가인데 중간중간에 분위기 있는 카페가 들어서 있다.

 

 

   오른쪽 아래에는 동해남부선 단선 철길이 있다. 가끔씩 기적을 내면서 열차가 지나간다. 곳곳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다.

 

 

   인도에는 문탠로드임을 나타내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안내도가 있다. 문탠로드는 달맞이고개를 한 바퀴 돌게 되어 있지만 중간에 빠져나가서 청사포(靑沙浦)로 빠져나갈 수 있다. 

 

 

   조금 더 가면 도로에서 벗어나서 소나무 숲 사이로 있는 달빛 가온길에 들어선다. 장승과 함께 이정표가 있다.

 

 

   걷는 길이므로 포장이 되어 있지 않으며 밤에 걷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땅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달맞이길이므로 밤에도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음력으로 매월 보름에는 이 길을 걷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랜 기간 군사 지역이라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중간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아래로 철길이 있지만 나무가 무성하고 경사가 급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가 무성한 길은 계속하여 이어진다. 이정표에 나와 있듯이 길은 청사포까지 이어진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들에게 아름다움만 주지는 않는다. 길에는 올해 여름에 폭우로 무너져 내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길의 일부 구간도 이 당시에 피해를 입어서 지금 복구 공사를 하고 있으며 임시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다행히 아래에 있는 동해남부선 철길에는 피해가 없었다.

 

 

   청사포로 가는 길에서 멀어져서 달빛 바투길의 경사를 오르면 달맞이 어울마당이 있다. 각종 행사가 열리는 야외 무대이다.

 

 

   달길 함께길을 따라 가면 다시 도로와 만나고 달맞이 동산이 나온다. 여기에는 주차장과 함께 시계탑이 있고 해월정(海月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해월정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보름 때에 달을 보는 경치가 매우 멋진 장소이다. 

 

 

   해월정에서는 주변의 공원과 함께 송정으로 넘어가는 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여 문탠로드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가서 청사포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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