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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독일 - 벤츠(Benz)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생산한 산업도시 만하임(Mannheim)

 

   30분 정도 달리는 열차이지만 차내에는 승객이 꽤 많았다. 프랑스와 독일의 물가 차이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므로 차내에서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안내방송이 나온다.


   열차는 출발하고 고가로 올라가서 복선 전철화 구간을 달린다. 이 노선은 독일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유럽의 중요한 노선으로 오이로파반(Europabah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라인강(Rhein, Rhine)을 지나는 켈대교(Rheinbrücke Kehl, Kehl Bridge)를 건너면 독일이다. 현재는 이 다리 구간만 단선이지만 복선으로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다리를 만들고 있어서 2010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서 독일로 가니 이제는 독일어로만 안내 방송이 나온다.

 

[사진 5425 : 오펜부르크역(Bahnhof Offenburg)의 역명판.]

 

[사진 5426 : 오펜부르크역의 열차 출발 안내.] 


   열차는 종착역인 오펜부르크역(Bahnhof Offenburg)에 도착하였다. 이미 밤이 되었고 프라이부르크(Freiburg)로 가려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역 주변은 일부 가게만 문을 열어서 한산하다. 승강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유럽에서 중요한 간선이 지나는 역답게 화물열차가 많이 지나가는데 이 역에서 운전사 교대를 한다. 화물 열차의 운전사는 제복을 입지 않아서 기관차에 타기 전까지는 운전사인 줄 몰랐다.

 

[사진 5427 : 오펜부르크역에 정차하고 있는 ICE1 전동차.]

 

[사진 5428 : 오펜부르크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들어온 열차는 ICE3 전동차가 두 편성이 연결되어 모두 16량이었다. 1등석이라서 승무원이 과자를 나누어준다. 예약 없이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언제든지 탈 수 있는 이체에(ICE, InterCity Express)가 마음에 든다. 30분을 달려서 숙소가 있는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하여 하루 동안에 세 나라를 돌아보았다.


   다음 날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였다. 직원이 10% 예약비를 내었는지 몰라서 확인을 한다고 체크아웃이 늦어졌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Freiburg Hbf)에 뛰어가서 겨우 열차에 탔다. 이번에 타는 열차도 이체에(ICE)이다. 이번에도 ICE3 전동차가 당첨되었다.

 

[사진 5429 : 프라이부르크 중앙역(Freiburg Hbf)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5430 : ICE3 전동차의 1등석 출입구.] 


   운전실 뒤의 전망석이 비어 있어서 전망석에 앉아서 갔다. ICE3 차량의 앞부분이 유선형으로 생겨서 전망 사진을 찍기에는 정말 좋지 않다. 전망석에서 보니 독일 철도는 정말 복잡하다. 고속선 구간이 있지만 기존선에서도 복복선으로 되어 있어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사진 5431 : 만하임 중앙역(Mannheim Hbf)에 정차하고 있는 ICE3 전동차.]

 

[사진 5432 : 만하임 중앙역의 대합실과 열차 출발 안내판.]

 

[사진 5433 : 만하임 시내 지도와 대중교통 노선도.]

 

[사진 5434 : 만하임 중앙역 건물.] 


   1시간 30분을 달려서 만하임 중앙역(Mannheim Hbf)에 도착하였다. 내려서 갈아탈 열차의 일정을 알아보기 위하여 자동발매기에서 시각표를 조회하여 보았다. 결과 80분을 기다려야 했다. 시내를 간단히 둘러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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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하임(Mannheim, http://www.mannheim.de )은 라인강(Rhein, Rhine)과 네카강(Neckar)이 만나는 장소에 있는 도시로 시내가 바둑판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근처에 있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와는 달리 유명한 관광지는 없는 산업도시로 1817년에는 카를 드라이스(Karl Drais)가 자전거의 원형인 레일바이크(draisine)를 발명하였고 1886년에는 카를 벤츠(Karl Benz)는 만든 첫 자동차가 만하임 거리에 나왔다. 1921년에는 란츠 불도크(Lanz Bulldog)가 디젤 엔진을 도입하였다. 도시 인구가 30만명을 넘고 라인네카에스반(RheinNeckar S-Bahn, http://www.s-bahn-rheinneckar.de )이라는 근교 열차가 운행하고 있으며 시내에는 미터궤간의 노면전차가 달리는데 라인네카페르케어사(Rhein-Neckar-Verkehr GmbH, http://www.rnv-online.de )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 5435 : 만하임 중앙역 앞의 노면전차 승강장.]

 

[사진 5436 : 만하임 중앙역 북쪽으로는 노면전차 선로가 전용 궤도가 되어서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사진 5437 : 미터궤간인 노면전차 선로는 도로 사이의 잔디밭에 있다.] 


   만하임 중앙역 앞에도 노면전차 정류장이 있고 근처에는 전용 궤도도 있다. 시내로 향하는 길에는 도로 중앙에 있는 풀밭에 철길이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철길에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제초제를 뿌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풀이 자라고 있어서 선로 유지 관리에는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다.

 

[사진 5438 : 프리드리히광장(Friedrichsplatz)에는 꽃을 심어 놓은 화단에 분수대가 있고 만하임을 상징하는 만하임 급수탑(Mannheimer Wasserturm, Mannheim Water Tower)이 있다.] 


   철길을 따라가다 보면 프리드리히광장(Friedrichsplatz)이 나온다. 이곳에는 만하임의 상징인 만하임 급수탑(Mannheimer Wasserturm, Mannheim Water Tower)이 있다. 만하임 급수탑은 1886~1889년에 구스타프 할름후버(Gustav Halmhuber)의 설계로 만들어졌으며 지름이 19m이고 높이가 60m이다. 세계 1차 대전에서는 손상을 받지 않고 무사히 넘겼으나 세계 2차 대전에서는 파괴되어서 이후에 다시 지어졌다.

 

[사진 5439 : 발명한 자동차와 함께 있는 카를 벤츠(Carl Benz)의 모습을 돌에 새겨 놓았고 최초의 자동차인 립지라트(Lipsi Rad)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5440 : 종합 전시장인 만하임 로젠가르텐(Mannheimer Rosengarten).] 


   프리드리히광장에는 만하임 급수탑만 있지 않다. 네오바로크(neo-Baroque) 양식으로 잘 보존된 광장에는 다양한 꽃이 심어져 있는 정원에 분수대가 있어서 힘차게 물을 뿜고 있다. 한쪽에는 카를 벤츠가 최초의 자동차를 들고 있는 모습을 돌에 새겨 놓았고 자전거 같은 느낌을 주는 바퀴가 3개 달린 최초의 자동차인 립지라트(Lipsi Rad)가 전시되어 있다. 주변에는 현대 예술 박물관인 쿤스탈레 만하임(Kunsthalle Mannheim, http://www.kunsthalle-mannheim.de )과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만하임 로젠가르텐(Mannheimer Rosengarten, http://www.rosengarten-mannheim.de )이 있다.

 

[사진 5441 : 만하임 시내 중심가에는 좁은 도로에 양쪽으로는 가게가 있다.]

 

[사진 5442 : 파라데광장(Paradeplatz) 앞의 도로에는 노면전차 선로가 있다.]

 

[사진 5443 : 파라데광장 중앙에는 그루펠로 피라미데(Grupello-Pyramide)라는 조형물이 있고 뒤로는 만하임 시립도서관(Stadtbibliothek Mannheim)이 있다.]


   만하임 시내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좁은 도로 양쪽에는 건물이 이어진다. 시내 중심에는 파라데광장(Paradeplatz)이 있다. 광장 중앙에는 그루펠로 피라미데(Grupello-Pyramide)라는 조형물이 있고 주변에는 만하임 시립도서관(Stadtbibliothek Mannheim, http://www.stadtbibliothek.mannheim.de )이 있다.


   시내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역 주변에는 학생들이 많았다. 다시 만하임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자동발매기에서 뽑은 시각표를 보면서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그림 5444 : 자동발매기에서 인쇄한 열차 시각표.]

 

[사진 5445 : 만하임 중앙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5446 :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1등석 컴파트먼트의 좌석.] 


   이번에 타는 열차는 사르브뤼켄(Saarbrücken)으로 가는 지역급행(RE, Regional Express)이다.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5량 연결되어 있었다. 1등석은 컴파트먼트로 되어 있는데 승객이 없어서 혼자 차지할 수 있었다.

 

[사진 5447 : 숲이 울창한 언덕 아래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열차를 타고 달리는 노선은 팰치시 루드빅스반(Pfälzische Ludwigsbahn)인데 프랑크푸르트 암마인(Frankfurt am Main)과 파리(Paris)를 오가는 ICE도 다니는 간선이다. 만하임 근교는 복선이 나누어져서 복복선처럼 되어 있는데 내가 탄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에는 승강장이 없이 역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만하임 근교를 지나면 숲 속에 들어가고 낮은 산을 넘어간다. 여기에서는 터널을 지나기도 한다. 에스반은 중간에 있는 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산에도 곳곳에 마을이 있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계속 평지가 이어지는 데 일부 구간은 이설하여 신선이다.

 

[사진 5448 : 홈부르크 중앙역(Homburg Hbf) 승강장.]

 

[사진 5449 : 홈부르크 중앙역의 역명판.]


   중간에 정차하는 홈부르크 중앙역(Homburg Hbf)에서는 통학생들이 많이 탄다. 흐린 날씨여서 걱정을 하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신선을 고속으로 달리면서 객차 천장이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진 5450 : 사르브뤼켄 중앙역(Saarbrücken Hbf) 승강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 5451 : 사르브뤼켄 중앙역의 열차 출발 안내.] 


   열차는 종착역인 사르브뤼켄 중앙역(Saarbrücken Hbf)에 도착하였다. 남쪽으로는 겨우 3km만 가면 프랑스와의 국경이 있다. 이 역으로 연결되는 철도 노선 중에는 2개나 프랑스로 이어지고 ICE는 파리까지 운행하고 있어서 사르브뤼켄 유럽역(Eurobahnhof Saarbrücken)이라고도 한다.

 

 

 

 


   다음으로는 '독일, 룩셈부르크 - 여러 나라의 차량을 볼 수 있는 룩셈부르크역(Gare de Luxembourg, Luxembourg Station)'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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