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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프랑스 - 구역사를 유리벽으로 덮어 보존하고 있는 스트라스부르역(Gare de Strasbourg, Strasbourg Station)


   프랑스 국립철도박물관(Musée français du chemin de fer, French National Railway Museum, http://www.citedutrain.com ) 주변에는 다른 여러 박물관이 있다. 물론 이미 오후 6시가 되어 가는 시간이기에 문을 닫을 때라서 더 이상 관람할 수 없다.

 

[사진 5399 : 프랑스 국립철도박물관 부근에 있는 EDF 전기박물관(Musée EDF Electropolis, EDF Electropolis Museum, http://www.electropolis.tm.fr ).]

 

[사진 5400 :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인입선이 있다.]

 

[사진 5401 : 애견은 이 안에서 일을 보도록 하세요.]

 

[사진 5402 : 뮐루즈도나시역(Gare de Mulhouse-Dornach, Mulhouse Dornach Station) 바로 옆에 있는 할인마트인 리들(Lidl).] 


   철도박물관이니 철길을 따라 가면 역이 있으리라고 판단되었다. 철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니 나의 예상에 맞게 뮐루즈도나시역(Gare de Mulhouse-Dornach, Mulhouse Dornach Station)이 있다. 역 바로 앞에는 리들(Lidl, http://www.lidl.fr )이라는 마트가 있어서 저녁으로 간단히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사진 5403 : 뮐루즈도나시역의 건물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 되어서 낡았다.]

 

[사진 5404 : 뮐루즈도나시역의 역명판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대합실.]

 

[사진 5405 : 뮐루즈도나시역 승강장.] 


   뮐루즈도나시역은 전철화된 복선 철길이 있고 오래된 역 건물이 있기는 하지만 폐쇄되었다. 승강장에는 비를 피하여 앉아서 있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시각표를 보니 뮐루즈비유역(Gare de Mulhouse-Ville, Mulhouse-Ville Station)으로 가는 열차가 있었다. 이 역은 구간 열차만 정차하고 중거리 열차는 대부분 통과한다.

 

[사진 5406 : SNCF X73500 디젤동차는 1량 단위로 증결하여 운행할 수 있다.]

 

[사진 5407 : SNCF X73500 디젤동차에는 커다란 출입문이 있고 가운데에는 저상이어서 계단 없이 승하차가 가능하다.]

 

[사진 5408 : SNCF X73500 디젤동차는 운전실 부근은 높고 나머지는 저상으로 되어 있다.]

 

[사진 5409 : SNCF X73500 디젤동차의 객실 가운데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들어온 열차는 예상과는 달리 SNCF X73500 디젤동차였다. 제66편에서 나온 적이 있는데 차량 양 끝에 운전대가 있는 차량으로 2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5분을 달려서 종착역인 뮐루즈비유역에 도착하였다.

 

[사진 5410 : 뮐루즈비유역(Gare de Mulhouse-Ville, Mulhouse-Ville Station)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5411 : 프랑스에서 힘이 센 전기기관차 중의 하나인 SNCF BB 26000.]

 

[사진 5412 : 테(Ter) 열차 1등석에는 2X1로 배열된 고정된 커다란 의자가 있다.] 


   뮐루즈비유역에서는 바로 열차를 갈아탔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를 거쳐서 낭시(Nancy)까지 가는 열차이다. SNCF BB 26000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7량 연결되어 있다. SNCF BB 26000 전기기관차는 알스톰(Alstom, http://www.alstom.com )에서 1988~1998년에 제조되었으며 직류 1500V와 교류 25kV 50Hz에서 운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200km/h이고 출력은 5600kW으로 프랑스에서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전기기관차 중의 하나이다. 물론 내가 탄 이 노선에서는 최고속도인 200km/h로 달린다.

 

[사진 5413 : 셀레스타역(Gare de Sélestat, Sélestat Station) 승강장.]

 

[사진 5414 : 셀레스타역에서 나가는 출구.]


   왼쪽 멀리로는 산이 있지만 평지가 이어진다. 지형으로 보아서는 이곳이 프랑스보다는 독일이라는 게 맞다. 라인강을 경계로 프랑스와 독일이 국경을 이루고 있지만 나라 구분이 없었을 때에는 강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활권이었다. 지금은 프랑스에서는 많이 사라지고 스위스의 바젤(Basel)에 그나마 남아있다는 알자스어(Alsatian)는 독일어의 한 방언에 속한다.


   초등학교 때에 알자스 지역을 알게 되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마지막 수업(La Dernière Classe)이라는 단편 소설에서 독일의 침공으로 프랑스어를 더 이상 배울 수 없는 상황을 그렸다. 프랑스어를 쓰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라면 이게 문제가 되겠지만 이곳의 언어는 원래 독일어였다. 애국심이 충만한 작가가 프랑스의 이곳의 대한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소설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자국에 편입하려는 동북 공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진 5415 : 스트라스부르역(Gare de Strasbourg, Strasbourg Station)의 역명판.]

 

[사진 5416 : 스트라스부르역 승강장 가운데에는 반원형의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5417 : 파리(Paris)로 향하는 TGV 열차. 프랑스 동고속선(LGV Est européenne)에서는 최고속도 320km/h로 달린다.]


   열차는 속도를 마구 내면서 달려서 스트라스부르역(Gare de Strasbourg, Strasbourg Station)에 도착하였다. 스트라스부르역은 5면 9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고 TGV는 물론 야간 열차인 코라이유 뤼네아(Corail Lunéa, http://www.coraillunea.fr )도 있었다. TGV 일부 열차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Stuttgart)까지 운행한다.

 

[사진 5418 : 스트라스부르역은 이전 역 건물은 그대로 두고 유리로 벽을 만들어서 씌우는 방식으로 역사를 확장하여 사용하고 있다.]

 

[사진 5419 : 스트라스부르역 열차 및 버스 출발 도착 안내.]

 

[사진 5420 : 스트라스부르역 건물. 유리로 덮은 벽 안으로는 이전의 역 건물이 보인다.]


   역 건물은 이전 건물이 안에 보존되어 있고 새로 유리로 된 벽을 만들어서 씌워 놓았다. 밖에서 보아서도 유리로 된 벽과 지붕 안으로 이전의 건물이 보인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전의 역 건물은 1883년에 독일에 의하여 지어졌고 중앙 홀에는 알자스 로렌(Alsace-Lorraine) 지역이 독일에 속하게 되었음을 기념하기 위하여 르네상스(Renaissance) 양식의 화려한 장식을 넣었다. 2007년 프랑스 동고속선(LGV Est européenne) 개통을 앞두고 지금처럼 건물을 완전 덮는 유리벽을 새로 만들어서 역 시설을 개량하였다. 2008년에는 국제 철도 디자인상에 해당되는 브루넬상(Brunel Awards)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역사(歷史) 바로잡기로 이미 없어지고 커다란 유리궁전이 하나 생겼겠지만 과거 역 건물을 보존하면서 새롭게 바꾼 스트라스부르역의 디자인에 박수를 보낸다. 브루넬상에 관해서는 일본철도연구회에 관련 글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길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 서울지하철 9호선(http://www.metro9.co.kr )의 고속터미널역이 브루넬상을 수상하였다.

 

[사진 5421 : 지하에는 지하철이 아니라 노면전차(Tramway de Strasbourg)를 탈 수 있다.]

 

[사진 5422 : 스트라스부르역 앞의 지하 승강장에 정차 중인 노면전차.] 


   역 앞에는 지하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었다. 지하철이 다니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노면전차(Tramway de Strasbourg,  http://www.cts-strasbourg.fr ) 노선을 지하에 넣어버리고 시내와 바로 연결되는 광장을 만들었다. 지하로 들어가게 되면 노면전차가 일반 철도처럼 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그런 관계로 지하에 있지만 승강장은 저상홈을 사용하고 있다. 계속하여 노면전차가 있었던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스트라스부르는 교통 체증과 공해를 줄이기 위하여 1990년에 다시 노면전차를 도입하여 1994년에 첫 노선이 개통되었다.

 

[사진 5423 : 독일로 가는 열차는 역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25번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사진 5424 : 오르테나우에스반(Ortenau-S-Bahn)의 레기오셔틀(Regio-Shuttle) RS1 디젤동차.] 


   나는 숙소가 있는 독일로 넘어가야 한다. 독일로 향하는 열차는 역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25번 승강장에서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독일철도 DB도 아니고 프랑스국철 SNCF도 아닌 독일 쪽의 사철인 오르테나우에스반(Ortenau-S-Bahn, http://www.ortenau-s-bahn.de )의 레기오셔틀(Regio-Shuttle) RS1 디젤동차가 있다. 2005년에 제작되었으며 최고속도는 120km/h이다. 짧은 노선이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전압이 다르고 열차 편성이 길지 않아서 두 가지 전압에 대응하는 차량은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디젤동차로 운용되고 있다.

 

   오르테나우에스반은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운전사로부터 확인을 하니 가능하다고 한다. 열차에 올라서 출발을 기다렸다.

 

 

 

 

 

   다음으로는 '독일 - 벤츠(Benz)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생산한 산업도시 만하임(Mannheim)'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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