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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가 끝난 '2008년 북유럽 여행'을 할 때에는 중국 베이징[北京, Beijing]에서 하계올림픽을 하고 있었다. 여행기에서도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하여 본 개막식(관련 글 보기)을 언급한 적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 선수 입장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서 안타까웠지만 1988년 우리나라 서울에서 올림픽 개막식 장면을 보여주어서 흡족하였다.

 

   다른 때에는 전혀 알 수 없는 현지어로 된 신문을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열차 내에서 나누어주는 신문을 열심히 읽었다. 덴마크 신문에서 나온 올림픽 배드민턴 3, 4위전을 보여드린 적도 있다(관련 글 보기). 신문의 스포츠란 한편에 있는 메달 순위에서는 우리나라가 항상 있기에 신문에서 우리나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하계올림픽에서는 북유럽 국가들은 금메달 하나 따기도 힘들어서 이 나라들이 엘리트스포츠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줄만 알았다.

 

   외모 상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아서인지 스위스에서는 지나가는 사람이 '너희 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하고 있는 걸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나는 바로 맞바다쳐서 '우리나라는 이미 20년 전에 올림픽을 개최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아느냐?'고 반문하였다. 예상하지 못한 나의 말에 굳은 얼굴로 만들었지만 이 사람은 동양인을 보면 자기 마음대로 국가를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일본 설3 여행'에서는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기에 숙소에서는 텔레비전을 보았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방송이 나오지 않기에 얼마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일본 방송을 보았다. 여행 기간은 올림픽 전이었지만 스포츠 방송 시간마다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전망을 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방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당연 우리나라의 김연아(金妍兒) 선수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浅田真央] 선수가 주로 나오고 안도 미키[安藤美姫] 선수도 같이 나오기도 하였다.

 

   2월 7일 방송에서는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와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득점을 비교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우리나라 인명은 한자 그대로 쓰고 카타카나로 발음을 같이 적어주는데 김연아 선수의 경우에는 아예 카타카나로 'キム・ヨナ'로 표기하고 있다. 발음 그대로 읽으면 '키무・요나'가 된다. 아마 김연아 선수측에서 정한 걸로 보인다. 영어로는 'Yu-Na Kim' 아닌가? '유나킴'이라고 발음된다.

 

 

   2월 11일에는 거리(당연 일본이다)에서 상대로 누가 금메달을 따게 될지 설문 조사를 하였다. 일본이니 일본 선수들에게만 표를 줄지 알았는데 의외로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혹시 우리나라에서 간 관광객이나 유학생 아니신가요? 올해 들어서 일본 여행이 많이 늘어났다던데. 아니면 분위기가 다른가? 만일 우리나라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가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고만 해도 '너 쪽발이지?'하면서 매국노 취급을 당하기 일쑤인데.

 

 

   일본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이번 올림픽은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고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부관훼리 성희호를 타고 돌아오면서 텔레비전을 통하여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았다. 여행을 와서도 배 안에서 많은 승객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또한 하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하나도 힘겹게 따던 북유럽 국가들은 동계올림픽에서는 선전하였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눈에서 하는 종목에 강하였다. 숲 속에 있는 길마다 스키 표시가 있고 한산하였는데 지금은 이곳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지 않을까? 순위에서 보면 인구가 500만명이 되지 않는 노르웨이(Norway)는 금메달이 9개나 되고 인구가 930만명 정도인 스웨덴(Sweden)은 금메달이 5개로 우리나라와 스위스에 이어서 종합 7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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