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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산역 주변으로는 외고산옹기마을(http://onggi.ulju.ulsan.kr )이 있다. 2010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Onggi EXPO Ulsan Korea 2010)는 10월 24일에 끝났지만 둘러볼만 하다. 엑스포 행사장은 철거를 하였지만 마을은 주민들이 살면서 옹기를 만들고 있다.
내가 방문하였을 때에는 2010 울산 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끝난지 이틀이 지났다. 하지만 마을에는 아직도 엑스포 때에 사용하던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외고산역에서 나와서 조금 올라가면 옹기마을 안내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옹기마을 사무실과 세미나실 그리고 옹기역사관이 있다. 엑스포가 끝나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옹기역사관은 문을 닫았다. 그래도 엑스포 팸플릿은 남아 있어서 하나 챙겼다. 엑스포와 관계없이 옹기마을 지도가 나와 있어서 둘러보는 데 도움이 된다. 팸플릿에 나온 옹기마을 지도는 아래에 있는데 엑스포 행사장이 있었던 오른쪽(북쪽)은 제외하였다. 이미 철거되어서 이제는 공터가 되었으니.
옹기마을은 언덕이 많아서 경사가 있는 길이 많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경사가 급한 등산 정도는 아니고 가볍게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언덕을 넘어가면 옹기아카데미가 있다. 옹기아카데미는 이름 그대로 옹기를 제작하는 기술자를 양성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옹기 제작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주변에는 옹기 제작을 직접 하는 공방과 가마가 있다. 가마는 항상 경사로에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래에 설명되어 있다. 가마 주변에는 나무가 많은 걸로 보아서 나무를 태워서 옹기를 굽는 모양이다.
아카데미 4가마 위에는 세계 최대옹기가 전시되어 있다. 거의 7개월 동안 제작을 하여서 2010년 9월 29일에 성공하였다. 높이는 242.7cm이고 둘레는 최대 524cm이다. 대한민국 최대 기록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을에는 옹기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공방과 일반 주택이 섞여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마을이라서 벽은 옹기를 주제로 하여서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시골 마을답지 않다.
마을 북쪽으로는 엑스포 행사장이 있다. 방문하였을 때에는 행사장 입구는 아직 남아 있었지만 안에는 철거를 하는 차량들이 계속하여 드나들고 있었다. 혹시 들어갈 수 있을까 알아보니 엑스포가 끝나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마을에는 옹기에 관한 건 모두 설명을 적어 놓았다. 깨진 옹기를 쌓아놓는 장소에서부터 옹기를 만드는 흙을 채취하는 장소도 설명이 있다.
옹기마을은 울산에서는 중요한 관광지이다. 마을 한쪽에는 옹기 모양으로 만든 홍보관이 있다. 엑스포가 끝나서 그런지 아무도 없고 텔레비전은 꺼져 있지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나에게는 좋은 휴식 공간이 되었다. 아래에 나오는 옹기문화관 안도 따뜻하지만 점심 시간이라서 문을 닫았다.
옹기마을에는 옹기에 관하여 전시하는 박물관인 옹기문화관이 있다. 건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얼마 되지 않았다. 2009년 11월 3일에 개관하였다고 하니 이제 겨우 1년이 된 셈이다. 박물관의 한쪽 벽에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울산 시민들이 적은 옹기 타일이 붙어 있다.
옹기문화관은 무료가 아니고 입장료를 받는다. 울산 주민과 다른 지역 주민 간의 입장료가 약간 다르다. 울산에 산다면 주소가 들어가는 신분증을 챙기면 할인받을 수 있다.
옹기문화관 안에는 옹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부터 각 지방의 옹기 그리고 아시아 다른 나라의 옹기까지 재료부터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옹기까지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에는 옹기를 굽는 가마의 모형이 있다. 현재 외고산에 있는 가마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도입한 계단식 옹기 가마이다. 계단식이므로 경사가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조선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옹기 기술이 더 발달하였을 걸로 생각되는데 임진왜란 이후로 옹기 기술력이 역전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울산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기 때문이다.
2층에는 옹기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아주 간략히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음식물의 보관 장소이기는 하지만 아직 연구는 좀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1층의 옹기 제작 과정도 어떤 흙이 가장 좋고 유약의 성분은 어떤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전통적인 유약 제조 과정만 나와 있다. 내가 작은 박물관에서 너무 무리한 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층에는 전시실 이외에도 사무실이 있다. 다시 내려오면 1층 입구가 나온다. 1층에는 편한 의자도 있고 밖으로 나가면 꽃과 나무를 심어놓은 작은 휴게실이 있다. 날씨가 추워서 이곳도 차갑다.
이렇게 하여 외고산옹기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실제 사는 마을이면서 옹기를 제작하는 장인들이 모여 있어서 특별한 장소였다. 마을에서 나가는 출구는 지대가 높고 아래로는 동해남부선 철길이 지나가고 있다. 철길 위에 있는 마을이 보이고 입구에는 전통 담장을 만들어 놓고 꽃으로 장식했다. 오전에는 옹기를 만들고 있는 나라의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었지만 어느새 모두 내리고 국기대만 남았다. 이곳은 높아서 엑스포 행사장까지도 보인다. 엑스포는 정해진 기간에만 하므로 모두 철거하기 쉬운 임시 건물이다.
옹기마을을 둘러보니 옹기 제작을 체험하고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았다. 동해남부선이 복선 전철화되면 부산이나 울산에서 당일치기로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될 걸로 생각된다. 다만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멋진 음식점이나 카페는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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