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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2013년이 끝나고 2014년이 되었다. 철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결과가 계속하여 나타나고 있다. 복선전철화 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던 동해남부선도 2013년 12월 2일에 해운대역에서 송정역에 이르는 해안 절벽을 따라서 이어지는 철길이 내륙으로 이전하였다. 이에 따라서 해운대역과 송정역의 위치가 바뀌게 되었다. 동해남부선에서는 1992년에 울산역(현재 태화강역)이 이설된 이후로 11년만에 선로가 이전되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3면이 바다라고 하지만 철길을 따라서 이어지는 구간은 많지 않다. 동해남부선의 해운대~송정 구간은 그 중의 하나로 부산의 복잡한 해안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광안대교(http://www.gwanganbridge.or.kr )도 볼 수 있어서 경치가 무척 화려하다. 이런 구간이 사라지게 되면서 2013년 한 해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동해남부선을 타면서 아쉬워하였다. 또한 해운대역과 송정역은 지역의 중심에 있으면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송정역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운대역은 이제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팔각 지붕의 건물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에 해운대역 건물을 지어질 때부터 보아왔기에 나름대로 익숙하다. 물론 국내 최고의 휴양지인 해운대를 기차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다.

 

 


   구 해운대역은 2013년 12월 1일까지 운영하였으나 나는 그보다 훨씬 이른 9월 말에 방문하였다. 이설까지는 2달 이상 남아있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역이라는 느낌은 아직 나지 않았다. 구 해운대역 건물은 1987년에 지어졌다. 크지는 않지만 필요한 걸 잘 갖추었다는 느낌이 든다.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이면 북새통이 되기도 했다. 한때에는 개찰구에 전자식으로 된 출발 안내 표시가 있었는데 철거되고 직접 숫자판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없어질 역이어서 새로운 장비가 투입되지 않는 듯 하다.

 

 


   동해남부선에서도 승하차 인원이 많은 해운대역이지만 승강장으로 가는 건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된다. 요즈음에는 안전을 위하여 육교나 지하도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건널목을 건너는 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동선도 짧아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부담이 적고 사람이 걷기만 하면 되니 따로 에너지도 사용할 필요 없어서 비용도 가장 적게 들어간다. 안전은 승객 본인이 조심하면 충분하다.

 

 

 

   승강장에서 출발 준비를 하는 열차는 하루에 2회 운행하는 서울-해운대 간 무궁화호이다. 과거에는 새마을호로 운행하였지만 무궁화호로 격하되었다. 부전-해운대 간의 단선 철길로 회송해야 하고 해운대역에서는 디젤기관차를 반대로 바꾸어달아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지만 운행한지 20년이 되었다. 이설된 해운대역은 승강장이 지하에 있어서 디젤기관차를 바꾸어 달기에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계속하여 운행하고 있다.

 

 


   구 해운대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탔다. 나에게는 구 해운대역에서 마지막으로 타 본 기차가 되었다. 이제는 다시는 여기서는 기차를 탈 수 없다.

 

 


   2013년 12월 2일부터는 해운대역은 해운대 신시가지 한 구석으로 옮겨졌다. 방문하였을 당시에는 공사 중이었지만 지금은 아직은 불편하지만 해운대의 관문이 되었다.

 

 


   팔각 지붕의 해운대역 건물은 코레일 사내잡지인 행복플러스(http://webzine.korail.com ) 2013년 8월호의 표지로도 나왔다. 뒷표지에도 해운대역 건물이 나오고 간단한 시가 나오는데 해운대역에 관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 방문일 : 2013년 9월 29일
  작성일 : 2014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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