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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Bandung)에서 2박을 하고 다시 자카르타로 가기 위하여 반둥역(Stasiun Bandung)으로 향하였다. 반둥으로 올 때에는 고속철도를 탔으니 돌아갈 때에는 기존선을 타려고 하였다. 기존선은 열차 운행 회수가 적고 토요일이라서 만석이었다. 기존선을 운영하는 커레타아피인도네시아(PT Kereta Api Indonesia (Persero), KAI, https://www.kai.id ) 매표소에서 고속철도를 타라고 알려주었다. 반둥역에서는 고속철도를 탈 수 있는 파달라랑역(Stasiun Padalarang)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열차가 출발한다. 고속철도 승차권 구입을 문의하자 직원이 직접 나와서 셔틀열차 맞이방으로 나를 인계하여 주었다.
셔틀열차 맞이방은 고속철도 운영사인 인도네시아 중국 고속철도주식회사(KCIC, PT Kereta Cepat Indonesia China, Indonesia China High-Speed Railways. Ltd, https://kcic.co.id )에서 관할하고 있다. 고속철도 자동개찰기가 설치되어 있고 안내하는 직원이 있고 맞이방이 있다. 직원은 승차권은 환승하는 파달라랑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면서 서류 하나를 작성하고 서명을 요청하였다. 이 서류를 파달라랑역 매표소에 제시하면 된다고 한다.
셔틀열차 출발 10분 전부터 승강장으로 나갈 수 있다. 셔틀열차를 탈 수 있는 전용 승강장이 있고 KAI ME204 디젤전기동차 4량 편성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정식 명칭은 KCJB 지선 열차(Kereta Api Pengumpan KCJB, KCJB Feeder Train)이다. KCJB는 인도네시아어 고속열차(Kereta Cepat, High Speed Train) 및 자카르타(Jakarta)와 반둥(Bandung)의 각각의 첫 글자이다. 반둥역과 파달라랑역 간을 운행하며 중간에 치마히역(Stasiun Cimahi)만 정차한다. 4량 모두 좌석은 고정된 2X2 배열이고 등받이가 약간 뒤로 넘어가고 전원플러그가 설치되어 있으며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고속철도 비즈니스(Bisnis) 또는 1등석(First Class) 승차권을 가지고 있는 승객들은 출입구에서 가까운 차량이 탈 수 있게 안내되어 있다.
셔틀열차로 운행하고 있는 KAI ME204 디젤전기동차는 2023년에 제작된 나름대로 신형 차량이고 내부는 깔끔하였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인카(Industri Kereta Api, INKA, https://www.inka.co.id )에서 2023년에 제작되었다. 우리나라 우진산전(https://www.wjis.co.kr )에서 제작한 디젤전기동차 4량 편성이 인도네시아 메단(Medan) 공항철도 열차로 2013년부터 운행하였기에 이 차량에 기반을 두고 자체 제작한 걸로 추정된다. 최고속도는 100km/h로 반둥역에서 파달라랑역까지의 19.7km를 1곳만 정차하고 20분이 소요되는 빠른 열차이다.
반둥역을 출발하자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데 소음과 진동이 엄청났다. 종이에 글자를 쓰기가 어렵게 흔들리고 소음은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는 불가능할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철도를 탈 때마다 느끼지만 자국 생산 차량은 겉모습은 철도 선진국 제조 차량과 비슷하나 차량의 성능, 승차감, 소음 등에서는 차이가 있어서 급의 차이가 있었다.
열차는 정시에 파달라랑역에 도착하였다. 기존선은 4면 5선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데 셔틀열차 전용 승강장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고속철도 파달라랑역이 나왔다. 물론 기존선 다른 승강장에서도 이쪽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역에서 고속열차로 환승하기 위한 대기 시간은 20분이다. 기존선 승강장에서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전편에서처럼 승차권을 매표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므로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바로 갈아탈 수 없고 50분 뒤에 있는 다음 열차 승차권을 구입하였다. 이번에는 신한SOL트래블체크카드로 터치결제를 하였다. 남은 시간 동안에 파달라랑역을 둘러보았다. 기존선 역 건물과 고속철도 역 건물은 별도이지만 연결되어 있다. 기존선 선로는 지상에 있지만 고속철도는 고상에 있다. 기존선은 일본과 동일한 케이프궤간(1,067mm)이지만 고속철도는 표준궤(1,435mm)이고 운영 기관이 다르기도 하니 선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짐 검사를 받고 맞이방으로 들어갔다. 토요일이라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맞이방에도 사람들이 많다.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도착한 열차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작성일: 2024년 11월 29일
방문일: 2024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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