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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철도 중에서 기존선은 크레타아피인도네시아(PT Kereta Api Indonesia (Persero), KAI, https://www.kai.id )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말로는 인도네시아철도공사 정도로 볼 수 있다. 이중에서 자바(Java) 섬에 있는 대도시에서는 광역철도인 KAI 통근열차(KAI Commuter, https://commuterline.id )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Jakarta) 근교 및 욕야카르타(Yogyakarta) 이외에는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디젤동차 또는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방식으로 운행하고 있다.
전철화가 된 구간에서 KAI 통근열차는 현재는 대부분이 일본 도쿄권에서 중고로 넘어온 전동차가 운행하고 있다. 내가 2001년에 처음으로 일본에 가서 탔던 전동차인 JR東日本(JR동일본, https://www.jreast.co.jp )의 205系 전동차(차량도감 보기)가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달리고 있다. 정작 일본에서는 이제는 보기 힘들어져서 JR동일본에서는 개조된 205系 전동차가 센세키선[仙石線](관련 글 보기) 및 후지급행[富士急行, https://www.fujikyu.co.jp ]으로 양도되어서 운행하고 있다. 2달 전에 일본에서 후지산 등산을 끝내고 내려올 때에 탄 적이 있다. 도색과 차량번호까지 바뀌어서 철도차량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면 JR동일본의 205系 전동차라는 걸 알기 어렵다.
자카르타 및 근교 지역을 자보데타벡(Jabodetabek)이라고 하므로 KRL 자보데타벡(Kereta Rel Listrik (KRL) Jabodetabek)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코레일의 광역철도는 수도권과 동해선이 있으므로 수도권을 별도로 붙이는 이름이라고 대응할 수 있겠다. KRL 자보데타벡의 노선도는 아래와 같다. 공항철도에 해당되는 수카르노하타공항선(Commuter Line Bandara Soekarno Hatta (Basoetta))은 우리나라의 공항철도(https://www.arex.or.kr ) 직통 열차와 비슷하게 별도 승차권 및 운임 체계를 가지고 있다. 메라크선(Commuter Line Merak)은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여서 운행하고 있다. 나머지 노선들이 통근형 전동차들이 운행하고 있으며 교통카드로 자동개표기를 통과하여서 승차할 수 있다.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Bandar Udara Internasional Soekarno–Hatta, Soekarno–Hatta International Airport, https://soekarnohatta-airport.co.id )으로 입국하여서 수카르노하타공항선을 타고 자카르타 시내로 진입하면서 KAI 통근열차를 처음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
수카르노하타공항선 열차가 방향 전환을 하는 두리역(Duri Stasiun)에서 난부선[南武線]에서 운행하였던 205系 전동차를 보았다. 일본에서 운행할 때의 차량번호가 그대로 남아있고 여기에 인도네시아에서 붙인 차량번호가 추가되었다. 이런 현상은 수입한 차량은 모두 해당된다.
수카르노하타공항선에서 내린 베니시티역(BNI City Stasiun)에서는 과거 요코하마선[横浜線] 및 무사시노선[武蔵野線]에서 달린 205系 전동차를 보았다.
자카르타 중앙역 역할을 하던 자카르타코타역(Jakarta Kota Stasiun)은 선로 끝이 막혀 있고 보고르선(Bogor Line) 열차가 자주 운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동차를 볼 수 있다. 다만 승강장이 고상화되어 있지 않아서 계단을 설치하여 놓았고 최장 12兩으로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승강장은 길이가 짧아서 출입문 밖으로는 선로에 떨어질 수 있기에 승하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5系 전동차에 있던 출입문의 한쪽으로 6개가 있는 6비차도 운행하고 있으며 좌석도 접이식 그대로이다. 일본에서는 2014년 8월 23일까지 운행하여서 현재는 6비차를 볼 수 없다.
운전실이 있는 차량에는 일본에서와 동일하게 객실에서도 운전실과 전면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만 운전실이 있는 차량은 여성 전용 차량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실질적으로 철도팬들이 운전 장면이나 전망을 보기에는 제약이 많다. 모르고 앉아 있으면 보안요원이 와서 다른 차량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물론 여성이라면 종교와 관계없이 여성 전용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차량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승강장에 있는 계단은 승하차에는 불편하기는 하지만 열차를 기다릴 때에는 의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이 승강장은 자카르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유원지인 안촐(Ancol)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탄중프리오크선(Line Tanjung Priok)을 탈 수 있어서 주말에는 승객이 많다.
자카르타는 오후 6시만 되어도 어둡다. 밤이 되어도 전동차는 계속 운행한다. 자카르타코타역만 승강장이 맞지 않아서 계단이 있을뿐 다른 역들은 승강장 고상화가 되어 있다. 우리나라처럼 스크린도어는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다. 승강장을 비롯한 역 곳곳에는 항상 직원이 승하차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205系 전동차는 일본에서는 12량 편성으로 운행한 적이 없다. 8량 편성과 4량 편성을 연결하여서 운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랩핑을 한 차량도 있다.
205系 전동차 이외에도 도쿄에서 온 다른 전동차도 있다. 도쿄메트로[東京メトロ, https://www.tokyometro.jp ] 치요다선[千代田線]에서 운행하였던 에이단[営団] 6000系 전동차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인선에 해당되는 보고르선을 타고 종점인 보고르(Bogor)에 갔다. 선로가 더 있기는 하지만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한 열차가 하루에 3왕복 운행한다. 이 역에서는 여러 선로를 이용해서 열차가 되돌아간다.
차량 끝의 운전실에는 차장이 타서 출입문을 여닫는 건 동일하다.
보고르선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4분 정도로 짧아진다. 현지어인 인도네시아어로만 안내 방송을 하고 전광판은 부정확한 경우도 많아서 다른 승객들이 들어가는 열차에 타면 먼저 출발한다.
귀국하는 날도 수카르노하타공항선 열차를 탈 수 있는 라와부아야역(Rawa Buaya Stasiun)까지 가면서 여러 차량을 볼 수 있었다.
열차 운행에 있어서도 일본과는 차이가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도착이나 출발 안내 방송만 하고 멜로디는 별도로 없다. 다만 아직 육교나 지하도가 없어서 선로를 건너가야 승강장 간을 이동할 수 있는 역들은 인도네시아철도공사에서 사용하는 경고 멜로디가 나온다. 워낙 흔하게 들을 수 있고 약간의 중독성이 있다보니 멜로디를 따라하는 현지인들도 볼 수 있다.
* 작성일: 2024년 10월 20일
방문일: 2024년 8월 20일, 10월 10, 1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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