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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11일에 거의 21년 만에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었다. 과거에는 경의선과 직통 운행해서 서울특별시에서도 승하차할 수 있었었다. 운행 재개를 할 때에는 대곡역(大谷驛)에서 시종착을 하고 다른 노선을 거치지 않는 운행 계통으로 변경되었다. 물론 대곡역의 위상도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1996년에 서울도시철도 3호선 연장인 일산선의 개통으로 신설된 대곡역은 당시에는 경의선과 교외선 모두 통일호와 비둘기호 같은 일반 열차만 운행하던 노선이었다. 경의선은 수도권전철이 되었고 서해선과 GTX-A 노선이 추가되어서 운행하고 있어서 일산 관문의 거대 환승역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항상 계획대로 모든 게 되는 게 아니다 보니 대곡역에는 처음에 신설되었을 때의 당시 흔적도 많이 남아있다.

 

   대곡역으로는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 대곡역 앞의 도로는 중앙버스차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버스로 와도 정체가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도로가 경의선과 교외선 철길을 넘어가기 위해서 고가로 되어 있기에 버스에서 내려서 건널목을 건너가서 도로 지하로 내려가야 역으로 갈 수 있다.

 

[사진 1] 경의선과 중앙선을 넘어가는 중앙로와 대곡역(大谷驛) 건물

 

   도로가 고가로 지나가는 덕분에 경의선과 교외선 철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일산신도시와는 달리 이곳은 아직 빈 땅도 있고 농사를 짓고 있는 땅도 있어서 전원 분위기가 난다. 교외선은 운행 재개를 위하여 승강장을 새로 단장하였다.

 

[사진 2] 중앙로 고가에서 내려다본 경의선(우)과 교외선(좌)

 

   대곡역 건물은 1996년에 일산선이 개통하면서 지어졌다. 일산선 2면 2선 승강장이 고가에 있고 그 아래에 개찰구와 맞이방이 있다. 1층에 경의선과 교외선으로 가는 통로가 있었는데 경의선이 광역철도로 바뀌면서 1층 통로는 막히고 동선이 조금 복잡해졌다. 2024년에 GTX-A가 개통되면서 GTX-A 건물이 새로 완공되었다. 기존 건물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사진 3] 1996년부터 사용한 대곡역 건물(좌)과 GTX-A로 신설된 대곡역 건물(우)

 

   다른 GTX 역과는 달리 대곡역은 지상에 건물과 입구가 있다. 들어가면 자동발매기와 자동개찰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렇지만 승강장은 지하에 깊은 지하 7층에 있기에 엘리베이터 8대가 설치되어 있다. 대곡역에는 지하로 지나는 철길이나 시설물이 있는 게 아닌데 지하 깊숙이 승강장을 설치한 걸 보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다만 GTX-A 대곡역에는 수도권전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교외선이 빠져 있다.

 

[사진 4] GTX-A 대곡역 건물 입구
[사진 5] GTX-A 대곡역의 자동발매기와 자동개찰기
[사진 6] GTX-A 대곡역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교외선을 타기 위해서는 이전 대곡역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이전에 경의선과 교외선 매표소가 있던 장소는 완전히 막아 놓았다. 교외선 운행이 중단되었던 시절에 막혀 있던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가 열렸다. 매표소 없이 승차권 자동발매기 1대만 가져다 놓았다. 건물은 그대로이지만 이정표는 완전히 새로 바뀌었다.

 

[사진 7] 완전히 막혀 있는 대곡역 매표소
[사진 8] 교외선 승강장으로 가는 입구 및 승차권 자동발매기
[그림 9]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발권할 수 있는 대곡역 입장권

 

   교외선 승강장 앞에는 의자가 놓여 있어서 열차가 오기 전까지 쉴 수 있다. 승강장과의 높이 차이가 있기에 경사로도 있다. 대곡역에서 가장 편하게 열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다.

 

[사진 10] 대곡역에서 교외선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

 

   대곡역의 교외선 승강장에는 열차가 도착하여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었던 승강장은 새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21년 전에는 CDC 디젤동차가 운행하였으나 현재는 모두 폐차된 상태이다 보니 디젤기관차가 무궁화호 객차를 견인하여서 운행하고 있다.

 

[사진 11] 대곡역의 교외선 승강장
[사진 12] 교외선에서 운행하는 무궁화호를 견인하는 4400호대 디젤기관차
[사진 13] 대곡역에서 출발 대기 중인 교외선 무궁화호
[사진 14] 외부 도색을 새로 한 교외선 무궁화호 객차
[사진 15] 의정부 방면에도 연결된 4400호대 디젤기관차
[사진 16] 대곡역 건물 아래에 있는 교외선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 4400호대 디젤기관차

 

   현재는 능곡 방면으로는 회송 열차만 오가기 때문에 탈 수 없어서 아쉽다. 담장 너머로는 경의선 선로가 보이는데 경의중앙선과 서해선 열차가 오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사진 17] 대곡역 교외선 승강장에서 본 능곡 방향
[사진 18] 대곡역 경의선 선로로 운행하고 있는 서해선 전동차

 

   어느덧 교외선 무궁화호 열차의 출발 시각이 다 되었다. 21년 만에 교외선 열차에 승차하게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

 

* 작성일: 2025년 4월 5일

 방문일: 2025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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