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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나고야성을 관람합니다.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이누야마성과는 입장료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34. 1월 29일 - 재건되어서 안에는 박물관이 된 나고야성[名古屋城]

 

   정각 9시가 되자 입장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줄을 서고 입장권을 확인받고 들어갔다. 우리도 물론 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기념품 가게가 있고 나고야성의 상징인 킨노샤치호코[金鯱]가 있었다. 킨노샤치호코는 일본의 성에 있는 금으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조각이다. 주로 성의 지붕 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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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성[名古屋城, 나고야죠, http://www.nagoyajo.city.nagoya.jp ]에 관한 간단한 역사를 알아보기로 하자. 뒤에 나오는 사진과 성에 관하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고야성은 17세기 초에 세키가하라전투[関ヶ原の戦い]에서 이긴 토쿠카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에도바쿠후[江戸幕府]에서 교토로 가는 길목에 있는 토카이도[東海道]의 요지인 나고야에 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카토 키요사마[加藤清正]를 비롯하여 그 당시의 여러 장수들의 도움으로 공사를 진행하여 1612년에 완성된 대표적인 평지에 있는 성이다. 이렇게 하여 메이지유신 시대까지 이 성은 토쿠카와 집안이 대대로 지배하게 되었다.

 

   다른 성도 그렇지만 메이지유신부터는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 14대 지방 영주였던 토쿠카와 요시카츠[徳川慶勝]는 메이지 정부에게 나고야성을 무너뜨리고 금 장식물을 정부에 헌상하려고 한다. 그러나 독일공사와 육군제4국장대리의 호소에 의하여 성곽의 보존이 결정되었다. 천수각은 성의 중심 건물과 함께 보존되었다. 과거 성은 그 지역의 방어를 위한 목적이었다. 이 점은 메이지유신 이후에도 적용되어 이제는 근대 군대가 성 안에 들어오게 된다. 불행히도 이 시기부터 성에는 불운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1891년에는 노비지진[濃尾地震]이 일어나서 성의 서남쪽이 파괴되었으며 1945년 세계제2차대전 막바지의 나고야 공습 때에는 성의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고 대화재가 일어나 소실되었다.

 

   관청이 있는 성의 터와 북동쪽의 습지는 메이죠코엔[名城公園]이 되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새로 정비되었고 성의 천수각은 1959년에 재건되어 복원된 금물고기, 킨오샤치호코와 함께 나고야시의 상징이 되었다.

 

   성의 다른 건물들도 복원을 하려고 했으나 버블 경제가 붕괴한 이후에 자금난에 의해 어려움을 겪어서 2010년까지 복원하는 걸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쟁에서 무사히 견딘 장벽화[障壁画]의 모사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간단한 역사이지만 지금 우리가 방문하는 나고야성은 어제 본 이누야마성과는 달리 전쟁에 모두 불타버려서 이후에 새로 지어진 성이다. 그러니깐 이 성은 원래 모습과 비슷하게 새로 만들어졌다. 그래도 일본의 3대 성인지라 나름대로 훌륭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는 아주 현대적인 박물관으로 재탄생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성의 입구에도 전시하여 놓은 킨노샤치호코[金鯱]는 나고야성의 상징이자 나고야시의 상징이다. 일본에는 약 50개 가까운 성이 있지만 킨노샤치호코가 있는 성은 겨우 5개에 불과하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킨노샤치호코는 금으로 만들어졌고 몸통은 물고기이지만 머리는 호랑이 모양이다. 당연 상상의 동물로 비를 내리게 하여 화재로부터 건물을 보호한다고 믿어서 절이나 성에 있다. 역사에서 보면 나고야성은 전쟁 때에 모두 소실된 관계로 현재 있는 킨노샤치호코는 오사카에 있는 조폐국(造幣局)에서 복원되었다. 나고야성의 천수각에는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암컷이고 나머지는 수컷으로 각각의 무게는 약 45kg에 달한다. 18K 금으로 만들어졌으므로 들어간 금만 하여도 약 33kg 정도가 된다.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바퀴 둘러보았다. 물론 성의 천수각은 성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담인 이시가키[石垣] 안에 있고 이시가키에는 문이 2군데 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 남쪽의 문으로 들어가지만 우리는 천천히 성의 북쪽으로 갔다.

 

   성에는 천수각을 제외하고는 큰 건물이 없고 대부분이 공터이다. 나무와 꽃이 있는 산책로이다. 성의 북쪽에서는 황당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진 624에서 볼 수 있듯이 성의 천수각 건물 옆으로 계단과 엘레베이터가 있는 기둥이 있다. 색으로 보아서는 최근에 만들어진 듯 하다. 물론 장애우들도 쉽게 성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이게 일본이라는 생각도 든다. 천년고도 교토의 현대식으로 만든 교토역 건물처럼.

 

 

   이시가키를 지나서 안으로 가면 성의 천수각으로 갈 수 있는 소천수각(小千守閣)의 입구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랗고 고풍적으로 보이는 성의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펼쳐진다. 천수각의 중앙에는 계단과 엘레베이터가 있고 그 외 공간에는 나고야성과 성을 만든 토쿠카와 이에야스[徳川家康]에 관한 자료 및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각층마다 전시실이 있고 가장 윗층에는 전망대와 기념품판매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안에는 성보다는 박물관이었다. 내부는 사진 628로 나오는 킨노샤치호코와 천수각의 가장 꼭대기층을 제외하고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천수각 위에서는 나고야시의 전망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서 동전을 넣으면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지만 나고야시에 사는 것도 아닌데 아주 자세히 볼 필요성은 없다. 일본에서 인구가 3번째로 많은 도시인 나고야시이므로 시가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에는 10층이 넘는 높은 건물이 드물다는 점이다. 규칙적인 모양의 아파트가 곳곳에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도 많지 않다.

 

 

   내려갈 때에는 엘레베이터를 타면 된다. 차가운 나무 바닥을 양말만 신고 걸어가고 급경사의 계단을 이용하던 어제 간 이누야마성과는 너무나 대조가 된다. 사진 634처럼 나고야성의 입장료는 2006년 4월 1일부터 바뀌었다. 고령사회가 되고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어느덧 어린이에 대한 혜택은 늘어나고 노인들은 입장료를 내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천수각을 나와서 성의 나머지 부분을 둘러보았다. 성의 동남쪽에서는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천수각과 함께 나고야성에 왔다는 증거를 남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남쪽 문으로 이시가키[石垣]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시가키의 문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사람이 지나가도 모른 척 하고 햇빛을 받고 있었다. 그래도 가까이 가니 놀라서 설설 도망갔다.

 

 

   이시가키 바깥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과거에는 호수가 있고 정원으로 가꾸어져 있었을 듯한데 아직은 복구가 덜 되었는지 공터같은 느낌이 들었다. 해자도 현재는 북쪽과 동쪽에 있는데 해자보다는 호수 같았다. 해자를 건너서 북쪽은 메이죠코엔[名城公園]으로 나무가 심어진 모양이 다르다.

 

 

   이렇게 하여 나고야성을 다 구경하였다. 이번에는 성의 동쪽으로 빠져나갔다. 동쪽으로도 입장이 가능하고 또한 지하철역이 가까워서 더욱 편리하다. 성의 남쪽으로는 아이치현 체육관[愛知県体育館, http://www.aichi-kentai.com ]이 있었다. 1964년에 만들어졌다는데 그렇게 오래된 느낌이 나지 않았다. 약간 더 가니 나고야시영지하철의 시야쿠쇼[市役所]역이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마크가 인상적인 나고야시영지하철[名古屋市営地下鉄]'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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