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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성을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나고야역으로 향합니다. 이제 아쉽지만 나고야를 떠나서 다시 미에현 곳곳을 구경하게 됩니다.

 

 

 

 

 

35. 1월 29일 - 마크가 인상적인 나고야시영지하철[名古屋市営地下鉄]

 

   나고야성으로 올 때에는 나고야역에서 걸어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지하철을 타기로 하였다. 나고야시영지하철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와이드산산선프리패스로 이용할 수 없으므로 승차권을 따로 끊어야 한다.

 

   나고야성의 경우에는 메이죠선[名城線] 시야쿠쇼[市役所]역이 가장 가깝다. 다만 북쪽의 메이죠코엔[名城公園]에 갈 때에는 당연히 시야쿠쇼역보다는 다음 역인 메이죠코엔[名城公園]역이 더욱 편리하다. 역의 이름 때문에 잘못 내리는 승객들이 많이 있어서 안내방송을 할 때 나고야성에 갈 승객은 시야쿠쇼역에서 내리라는 언급을 해 준다. 지하철 이외에도 메이테츠 세토선[名鉄瀬戸線]의 히가시오테[東大手駅]역과도 가깝다. 시야쿠쇼역과는 서로 별개로 만들어져 있다.

 

   시야쿠쇼[市役所]는 시청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행정단위의 도, 시, 구 경우에는 청(庁)을 붙이고 동, 읍, 면의 경우에는 사무소(事務所)라는 말을 붙이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사무소 대신 관청이라는 의미로 야쿠쇼[役所]라는 표현을 쓴다. 시의 경우에도 야쿠소를 붙이지만 큰 행정단위인 도도부현(都道府県, 토도후켄)의 경우에만 쵸[庁]가 붙는다.

 

 

   시야쿠쇼역에는 출입구가 7군데 있다. 이 중에서 나고야성으로 갈 수 있는 7번 출입구는 지붕을 기와로 만들어 놓아서 특이하다. 그렇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자동판매기에서 승차권을 샀다. 나고야역까지는 2구간으로 230엔이다. 나고야시영지하철의 운임은 기본인 200엔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거리에 비례하여 올라가서 최고가 320엔이다. 우리나라도 지하철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많이 인상되었지만 아직도 일본에 비하여는 싼 편이다.

 

   특이한 것은 나고야시영지하철의 마크이다. 아마 우리나라 철도팬이라면 바로 과거의 철도청 마크와 거의 유사하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과거 철도청 마크는 오른쪽으로 곡선이 있는 터널을 들어가는 표시라면 나고야시영지하철은 직선으로 된 터널을 들어가는 모양이다.

 

 

   자동개찰기를 통과하여 한 층 아래에 있는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시야쿠쇼역을 지나는 노선은 메이죠선[名城線]이다. 나고야시영지하철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노선 번호보다는 애칭을 중심으로 표시한다. 노선 번호는 2, 4호선이다. 중간에 분기되는 메이코선[名港線]은 2호선에 속한다.

 

 

   메이죠선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 마찬가지로 순환선이다. 영업거리는 26.4km로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보다는 길지만(21.7km) 야마노테선(34.5km)이나 서울지하철 2호선(지선을 제외하고 48.8km)보다는 짧다.

 

 

   순환선은 운행하는 방향에 따라서 2종류로 나누어지는데 메이죠선의 표기 방식은 다른 노선과는 많이 다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회전(右回り(clockwise), 미기마와리)와 좌회전(左回り(counterclockwise), 히다리마와리)로 표시된다. 영어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에서 보았을 때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경우에는 우회전이고 반대가 되면 좌회전이다. 이러한 표기를 하는 이유는 서울지하철 2호선의 내선순환, 외선순환의 경우 좌측통행이냐 우측통행이냐에 따라 혼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회전과 좌회전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순환선의 기준점은 카나야마[金山]역으로 여기서 지선격인 메이코선이 분기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처럼 지선인 메이코선에 차고가 있지만 지선에는 따로 차량이 있어서 분리 운행되는 서울지하철 2호선과는 달리 메이죠선의 일부 열차는 메이코선으로 직통 운행된다.

 

 

   우리가 탈 메이죠선 좌회전 열차가 도착하였다. 메이죠선과 메이코선에서는 모두 2000形 전동차가 운행된다. 메이죠선을 나타내는 보라색으로 도색이 되어 있는 스테인레스 차량이다. 차량 길이가 짧아서인지 6량 편성(4M 2T)으로 운행된다. 1989년부터 도입이 시작되어서 현재는 메이죠선과 메이코선 모두 2000形만 있다.

 


No. 34 나고야지하철편 : 시야쿠쇼[市役所] 10:25→사카에[栄] 10:29
열차번호 및 종별 : LD1016D 普通, 거리 : 1.3km, 편성 : 2000形 6兩(1号車 2112)

 


   열차 내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갔다. 우리는 겨우 두 정거장만 가기 때문이다. 금방 목적지인 사카에[栄]역에 도착하였다. 사카에역에서는 히가시야마선[東山線]으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는 사카에역은 처음이라서 안내판을 따라서 움직였다. 조금 이상하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니 히가시야마선 승강장이었다. 승강장의 가운데를 보니 수도권전철의 복정역이나 부산지하철의 수영역처럼 계단만 오르내리면 환승이 가능한 구조였다. 열차의 앞에 타서 조금 이상한 경로로 환승이 되었다.

 

 

   히가시야마선은 나고야시영지하철 1호선의 애칭이다. 나고야시 동부에 있는 히가시야마코엔[東山公園]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노선의 색은 노란색으로 나고야시영지하철 노선 중에서는 가장 승객이 많고 오래되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우리가 탄 나고야에서 사카에까지의 구간이 나고야에서 1957년에 처음으로 개통되었다.

 

 

   나고야의 번화가 중의 하나인 사카에역은 역시 승객이 많았다. 우리가 타려고 하는 타카바타[高畑]행 열차가 도착하였다. 5050形 전동차였다.

 


No. 35 나고야지하철편 : 사카에[栄] 10:36→나고야[名古屋] 10:41
열차번호 및 종별 : F1015T 普通, 거리 : 2.4km, 편성 : 5050形 6兩(1号車 5158)

 


   이번에도 겨우 두 정거장만 간다. 앞에 탄 메이죠선보다는 승객이 더 많았다. 쉽게 내릴 수 있도록 출입문 근처에 서 있었다. 5050形은 앞에 탄 메이죠선의 2000形을 기반으로 만들었으므로 거의 비슷하였다. 그렇지만 뒤에 만든 차량이라 차내 노선도에는 열차의 진행방향과 다음 정차역을 표시해주었다. 후시미[伏見]역을 출발하고 나서는 계속하여 안내방송이 나왔다. 다음 정차역인 나고야역을 알려주기 위하여 여러 언어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우리말도 포함된다. 일본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 포르투갈어, 한국어까지 나왔다. 일본에서 우리말 안내방송을 들으니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것은 포르투갈어가 있는데 이유는 2005년에 개최된 아이치엑스포에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하는 브라질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송이 끝나자 열차는 우리가 내릴 나고야역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내린 히가시야마선의 승강장은 길었지만 열차는 6량 편성이어서 나머지 부분은 안전책이 설치되어 있었다. 역을 빠져나와서 킨테츠나고야[近鉄名古屋]역으로 향하였다. 일본의 다른 철도와 마찬가지로 나고야시영지하철에도 직원이 있는 통로가 있어서 우리가 사용한 승차권은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킨테츠 나고야선[名古屋線]과 유노야마선[湯の山線]을 타고 고자이쇼다케[御在所岳] 입구로'가 연재됩니다. 다시 킨테츠가 나온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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