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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 보니 이번 편은 내용이 꽤 길어졌습니다. 메오토이와와 JR동해의 후타미노우라역을 보고 오사카로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하여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로 하는 여행은 이제 끝이 납니다. 3개의 회사 중에서 난카이는 마지막에 아주 짧은 거리만을 타게 됩니다. 그래도 난카이는 이제 모든 노선이 스롯토칸사이패스로 탈 수 있으니 굳이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로 타기에는 좀 아까운 면이 있죠.

 

 

 

 

 

42. 1월 29일 - 바닷물 위에 있는 메오토이와[夫婦岩]와 이를 모방한 JR역의 메오토이와

 

   밤이라서 메오토이와[夫婦岩]로 가는 길은 정말 한산하였다. 파도 소리만이 들릴 뿐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낮에는 그래도 관광지라서 방문이 많을 듯 한데. 앞의 편에서 휴게소라고 한 곳에서는 사실 주차장도 있어서 버스나 자가용을 주차시켜놓고 여기를 방문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지금은 가끔씩 지나가는 연인이 있을 뿐 사람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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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 절벽 아래로 조금 걸어가니 바다에는 두 개의 돌이 짚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메오토이와가 보였다. 밤이지만 조명이 있어서 분명하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래도 낮에 보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일단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사진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돌이 있었다. 사진기를 잘 고정시키고 야경 모드로 하여 타이머를 걸었다. 바닷물이 출렁거리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나중에는 우리의 모습도 같이 나오게 하여 사진을 찍어 보았지만 배경에 비하여 사람의 얼굴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곳은 메오토이와를 포함하여 후타미오키타마신사[二見興玉神社, http://www.amigo2.ne.jp/~oki-tama/ ]의 내부에 속한다. 메오토이와는 토리이와는 모양이 다르지만 토리이의 일종으로 취급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바닷가는 동쪽으로 있고 계절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두 암석 사이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은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고 만물이 자라게 하는 숭배의 대상이었으므로 당연히 태양이 뜨는 위치는 소중하게 다룰 수 밖에 없다. 사진 784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계절마다 일출되는 위치가 차이가 난다. 지구가 기울어져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인데 4~8월에 두 암석 사이로 해가 뜬다고 하다.

 

   메오토이와의 구성은 왼쪽의 큰 바위가 오토코이와[男岩]로 높이가 9m이고 오른쪽의 약간 작은 바위가 온나이와[女岩]로 높이가 4m이다. 두 바위는 35m의 시메나와[注連縄]라고 부르는 짚으로 꼬아서 만든 줄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연결된 것은 아니고 오토코이와를 16m 감아서 돌고 온나이와는 10m만큼 감고 있어서 실제 보이는 길이는 9m이다. 이렇게 줄로 연결된 이유는 모든 세상의 깨끗하지 못한 것들을 태양의 큰 신과 오키타마신[興玉神]이 모두 태워버리기는 바라는 오랜 관습이다. 시메나와는 오랜 세월과 파도에 의하여 손상을 입어서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1년에 3회, 5월 5일, 9월 5일, 그리고 12월 세 번째 일요일에 교체하여 주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 때에는 이곳에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이 넘쳐난다고 한다.

 

 

   옆에는 고신토쿠[御神徳]라는 이 신사의 본당이 있다. 신사에서 모시는 신 중 하나인 사루타히코노오카미[猿田彦大神]는 천신의 자손으로 아마테라스오카미[天照大神]로부터 3가지의 신기를 받아서 이곳 이세 지역에 있을 땅을 구할 수 있었고 이수주가와[五十鈴川]로 길을 안내할 수 있었다. 이런 관계로 이곳 신사는 신으로부터 복을 부르고 집안의 안녕과 교통 안전의 수호신이 되었다.

 

 

   바다와 반대쪽에는 손과 입을 씻는 테미즈샤[手水舎]가 있는데 약간 형식이 다르다. 우물 같이 물이 담겨 있는데 녹색의 개구리가 여러 마리 있고 뒤에 있는 개구리의 입에서 물을 뿜어낸다. 여기의 개구리들은 신의 사자인 만간카에루[満願蛙]이다. 이곳이 후타미이므로 후타미카에루[二見蛙]라고도 부른다. 일본어에서 ‘카에루(帰る)’는 ‘돌아가다’라는 동사와 발음이 같으므로 무사히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무사히 돌아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신의 사자인 녹색 개구리에서 물을 끼얹으면서 소원을 빈다. 개구리는 양서류이므로 항상 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으므로 개구리가 젖은 피부를 유지하게 도와주면서 그 답례로 소원을 들어주는 모양이다.

 

 

   이렇게 하여 메오토이와는 다 보았다. 조금 더 가면 후타미노우라 마을에서 들어오는 입구이다. 버스에서 들어온 동쪽 입구와는 달리 신사가 조금 크기가 작았다. 후타미노우라 마을은 바닷가에 있으므로 여기서부터는 해안을 따라서 간다. 보통의 어촌과 같이 작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그래도 이곳은 이세 지역에서 유명한 여관 마을이어서 길의 바닥은 무언가 럭셔리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는 킨테츠는 들어오지 않고 JR만이 노선이 있다. 이전에는 JR을 타고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승객들이 많이 타고 내린 기억이 난다. 마을을 가로질러서 JR동해의 후타미노우라역을 향하여 갔다. JR을 이용하면 추가로 비용이 들어가므로 역만 구경을 하고 실제는 마을의 행정 사무소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미에교통버스를 탈 예정이었다.

 

 

   마을을 가로질러서 국도를 건너자 토리이와 함께 JR동해의 후타미노우라[二見浦]역의 모습이 보였다. 이 역은 역사가 특이하다. 1993년에 새로 지어졌는데 메오토이와[夫婦岩]를 모티브로 하여서 만들어졌다. 돌이 아닌 유리로 된 반원 모양의 건물이 되었고 줄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두 반원 사이에는 입구가 있다. 좀 더 높은 왼쪽 반원에는 후타미노우라의 특산물과 마을 지도가 나와 있다. 또한 숙박시설의 전화번호가 순서대로 나와 있다.

 

 

   이 역은 위탁역인 관계로 낮에만 승차권을 판매하는 데 오른쪽에 있는 작은 반원에 매표소가 있다. 미도리노마도구치는 아니지만 전국의 JR의 지정석권을 구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에는 이미 밤이 되어서 문이 닫혀 있어 내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곳은 승차권만 판매할 뿐 개표와 집표 업무는 열차 내의 차장이나 운전사가 담당하고 있다.

 

 

   지금은 무인역이므로 입장권이 없이도 승강장에 가 볼 수 있다. 지하도를 건너가면 1면 2선 구조인 후타미노우라역의 승강장에 올라갈 수 있다. 주변에는 주택이 없어서 칠흑같이 어둡고 벌레들의 소리가 들린다. 열차는 언제 올지 알 수 없고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승강장의 밝은 조명만이 외로이 빛나고 있었다.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버스 정류장은 생애학습센터(生涯学習センター) 바로 옆에 있었다. 토바역으로 가는 버스가 오기까지는 약 10분 가량 남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다 어디 갔는지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당연히 버스를 기다리는 건 우리들뿐이었다. 이런 적막을 깨는 일이 있었으니 버스 정류장 옆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한 대 서 있었다. 일본에서는 원래 호객 행위를 잘 하지 않으나 워낙 사람이 없으니 우리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았다. 우리는 토바역까지 가고 버스를 기다린다고 하였다. 택시 운전사도 놀라서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각표를 확인하여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버스가 오니 차마 택시를 타라고는 하지는 못하고 우리의 일본어가 조금 이상한지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기사의 부인이 한국에 가 본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토바역으로 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택시기사는 여행 잘 하라고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버스에 탔다.

 


No. 46 노선버스편 : 후타미노우라오모테산도[二見浦表参道] 19:23→토바버스센터[鳥羽バスセンター] 19:36
버스번호 및 종별 : 41 普通, 요금 : ¥440(패스 없는 경우), 운영회사 : 미에교통[三重交通]

 


   버스에는 승객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가 타자 일본의 버스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속도를 내어서 달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운행 시각보다 늦었기 때문에 만회하기 위함이다. 중간에 한 명이 탔을 뿐 공기 수송 가깝게 하여 종착지인 토바에 도착했다. 요금이 440엔이지만 우리는 패스만 보여주면 그냥 통과이다. 아마 우리가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가 없었다면 JR동해의 열차를 타는 게 훨씬 싸다.

 

 

   이제는 오사카로 돌아가야 한다. 이곳 토바역에서는 특급을 제외하고는 바로 가는 열차는 없다. 중간에 이세시역이나 우지야마다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그래도 무언가 있어 보이는 이세시역까지 가기로 하였다.

 


No. 47 철도편(킨테츠) : 토바[鳥羽] 19:45→이세시[伊勢市] 20:04
열차번호 및 종별 : 4882 普通, 거리 : 13.8km, 편성 : 1201系 2兩(1号車 1301, ワンマン)

 


   열차는 한산하였다. 앉아서 여유있게 갈 수 있었다. 이제는 밤이라서 밖은 깜깜하기만 하였다. 중간의 이수주가와[五十鈴川]역에서는 나고야로 가는 급행 열차가 보였다. 야간에는 일부 나고야나 오사카 방면의 급행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하기는 하였지만 시각표가 없어서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우지야마다역까지는 대부분 가기 때문에 안전하게 이세시역에서 내렸다. 이세시역으로 가는 도중에 마트가 보였다. 마트에 가서 우리는 저녁으로 도시락과 여러 먹거리를 타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오사카로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 특급 열차가 우리를 유혹하였다. 1,280엔을 내고 특급권을 사면 특급을 탈 수 있다. 지금의 환율이라면 샀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1엔에 10원 정도였으므로 그러기에는 특급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우에혼마치[上本町]역까지 운행하는 쾌속급행 막차가 들어왔다.

 


No. 48 철도편(킨테츠) : 이세시[伊勢市] 20:41→우에혼마치[上本町] 22:43
열차번호 및 종별 : 5020 普通, 거리 : 136.6km, 편성 : 1253系 2兩+5211系 4兩(4号車 5113)

 


   앞의 2량은 롱시트 차량이었다. 2시간을 가야하고 마트에서 산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데 롱시트는 불편하다. 특급처럼 테이블은 없지만 그래도 전환 크로스 시트가 조금 낫다. 3호차부터는 전환 크로스 시트 차량이었다. 도시락을 먹고 조금 있으니 졸음이 몰려왔다. 밤이라서 보이는 건 없고 잠이 들었다. 생각보다 차내는 추웠다. 난방도 약하게 들어오고 게다가 2호차와 3호차 연결 부분 사이에서 찬바람이 들어오는 데 문이 없어서 계속 찬 기운을 맞아야 했다. 열차는 제시각에 종착역인 우에혼마치[上本町]역에 도착하였다.

 

   우에혼마치역은 킨테츠의 오사카선의 시발역이다. 이 역은 킨테츠의 모테였던 오사카덴키키도[大阪電気軌道] 때부터 백화점이 같이 위치한 터미널역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킨테츠의 오사카의 출발역이었지만 1970년대 이후 전 구간 지하로 되어 있는 남바선[難波線]이 생기면서 오사카선의 일부 특급 열차와 나라선의 열차는 남바역까지 운행되고 있다.

 

 

   이 역의 오사카선의 승강장은 지상에 있고 7면 6선 구조이다. 모든 선로 양쪽으로 승강장이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승객들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밤 늦은 시간이지만 귀가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열차는 뜸하게 다니고 우리가 타고 온 열차는 이 역에서 아예 주박하는 모양이었다. 남바선 승강장은 지하에 있는데 2면 2선 구조이다. 우리는 킨테츠남바[近鉄難波]역까지 가야 하기에 이 역에서 스탬프를 받고 지하 승강장으로 갔다. 오사카선과 남바선과의 상호환승은 실제로는 동일 홈 환승이 가능한 츠루하시[鶴橋]역이 가장 편리하다.

 


No. 49 철도편(킨테츠) : 우에혼마치[上本町] 22:51→킨테츠남바[近鉄難波] 22:54
열차번호 및 종별 : 5174 普通, 거리 : 2.0km, 편성 : 5800系 6兩(3号車 5504)

 


   5800系도 롱시트와 크로스시트를 자동적으로 전환이 가능한 L/C카이다. 다만 나고야선에서 운행되는 2800系와는 달리 한쪽으로 출입문이 4개이다. 칸사이 지역은 승객이 많아서 출입문 3개로는 승강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적당하지 않아 새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승객이 적은 밤이지만 크로스시트는 아니고 롱시트였지만 잠시 앉아갈 뿐이다.

 

   킨테츠남바역에서 내려서 난카이[南海, http://www.nankai.co.jp ]의 남바역을 향하여 갔다. 남바에 역이 있는 철도회사는 JR을 비롯하여 난카이, 킨테츠, 오사카시영지하철[大阪市営地下鉄]이 있다. 킨테츠와 오사카시영지하철은 매우 가깝지만 나머지는 10분 가까이 걸어가야 한다.

 

 

   어딘지는 알기 힘들었지만 화살표를 따라 가니 난카이의 남바역에 도착하였다. 난카이의 터미널역답게 규모가 매우 컸다. 역은 지상 3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의외의 장소에서 헤매었는데 우리가 가진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는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없어서 직원이 있는 개찰구를 찾았는데 찾기가 힘들었다. 수많은 개찰구 앞을 왔다갔다하다가 서쪽 끝에 직원이 있는 유인개찰구를 발견하였다. 다른 역과는 달리 유인개찰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자동문이 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 직원들이야 추위를 피하여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므로 나쁜 건 아니지만 안내를 보지 못하여 찾기 힘들었다.

 

   개찰을 받으면서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에 도장을 받아서 주요 3개 회사를 모두 타 보게 되었다. 난카이는 마지막날에 겨우 1.4km만 타서 약간 민망하기는 하다. 역의 승강장은 역시 한쪽 끝이 막힌 9면 8선인데 일부 선로에만 출발 열차가 있었다. 가장 먼저 출발하는 열차에 탔다.

 


No. 50 철도편(난카이) : 남바[難波] 23:10→신이마미야[新今宮] 23:12
열차번호 및 종별 : 3835 区間急行, 거리 : 1.4km, 편성 : 7100系 6兩(6号車 7965)

 


   금방 신이마미야역에 도착하였다. 오사카로 여행을 가 보신 분들은 이 다음 과정은 다 알 것이다. 숙소를 찾아간다. 여기에는 여러 저가 숙소가 있는데 친구하고 같이 왔으므로 2명이 싸고 편하게 묵을 수 있는 곳을 예약하였다. 비지니스호텔츄오(ビジネスホテル中央, http://www.hotel-chuo.com )로 정하였는데 당시에 약간 넓은 화실(和室) 싱글룸을 2명이 4,000엔에 쓸 수 있었다. 또한 이 호텔의 목욕탕은 심야와 아침 이른 시간에는 남자가 사용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용하기에 편하였다. 체크인을 하고 이틀치의 숙박료를 지불한 후 방에 들어갔다. 타타미[畳]의 냄새가 났지만 위에 이불을 깔고 자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 정리하고 잠이 들었다.

 

 

 

 


   이제 하루가 지나고 다음 편으로는 '닌자[忍者] 마을로 가는 입구 이가캄베역[伊賀神戸駅]'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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