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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이번 일정은 닌자박물관이 가는 이가우에노로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도 칸사이스룻토패스를 사용하지만 다른 분들과는 전혀 다른 일정을 짜서 다닌답니다.

 

 

 

 

 

43. 1월 30일 - 닌자[忍者] 마을로 가는 입구 이가캄베역[伊賀神戸駅]

 

   아침에 일어난 시각은 오전 7시였다. 어제 일정이 워낙 힘들어서 정신없이 잤다. 친구는 내가 코를 골아서 이불장에 들어가서 잤다고 하였다. 그래도 친구는 기차를 타고 갈 때에는 졸기라도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이 일본 여행에서 중요한 순간이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특급을 타는 시간이 매우 적어서 잠을 자기에도 매우 불편하다.

 


   1층으로 가서 목욕을 한 후 나갈 준비를 하였다. 오늘도 숙박은 이곳에서 하므로 낮에 필요한 것들만 간단히 챙기면 된다. 호텔을 나서니 이미 오전 8시가 넘었다. 여기 올 때에는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ワイド3·3·SUNフリーきっぷ]를 사용하였으므로 약간 걸어가야 탈 수 있는 난카이를 이용하였지만 이제는 스룻토칸사이패스(スルット関西パス, http://www.surutto.com )를 쓰므로 환승 거리가 가까운 오사카시영지하철[大阪市営地下鉄, http://www.kotsu.city.osaka.jp ]을 타기로 하였다. 비지니스호텔 츄오에서 나오면 바로 오사카시영지하철 도부츠엔마에[動物園前]역이 있다. 주변 풍경과는 달리 도부츠엔마에역은 미도스지선[御堂筋線]과 사카이스지선[堺筋線]의 환승역이다. 남바로 가기 위해서는 미도스지선을 타면 된다.

 

 

   어제 쓴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와는 달리 오늘과 내일 사용하는 스룻토칸사이패스는 자동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있다. 직원이 있는 개찰구를 찾을 필요가 없이 바로 넣기만 하면 되어서 매우 편리하였다. 특히 구입할 때에는 한글로 된 노선도와 주요 관광지 및 접근 방법이 상세히 나온 책자가 있어서 일본 여행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될 듯 하다. 우리의 경우 미리 모든 일정이 정해져 있었으므로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책자는 가져오지 않고 집에 모셔두었다.

 


No. 51 오사카지하철편 : 도부츠엔마에[動物園前] 8:13→남바(なんば) 8:18
열차번호 및 종별 : 104 普通, 거리 : 2.4km, 편성 : 8661形 10兩(8号車 1904)

 


   아침 출근 시간대라서 지하철 안은 무척 혼잡하였다. 그나마 배낭이 없으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금방 남바역에 도착하여 킨테츠로 환승하였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는 특급을 제외하고는 오사카선 열차를 탈 수 없으므로 츠루하시[鶴橋]역에서 환승하게 된다.

 


No. 52 철도편(킨테츠) : 킨테츠남바[近鉄難波] 8:25→츠루하시[鶴橋] 8:30
열차번호 및 종별 : 875 普通, 거리 : 3.1km, 편성 : 8600系 6兩(2号車 8661)

 


   츠루하시역에서 맞은 편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오사카선 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우리가 가게 될 이가캄베[伊賀神戸]역은 여기서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이다. 급행 이상의 등급을 타야만 빨리 갈 수 있다. 먼저 들어오는 열차는 추가 요금이 필요한 특급이었다. 이건 탈 수 없고 다음으로 급행이 들어왔다. 스룻토칸사이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동쪽 끝인 아오야마쵸[青山町]까지 운행된다.

 


No. 53 철도편(킨테츠) : 츠루하시[鶴橋] 8:38→이가캄베[伊賀神戸] 9:59
열차번호 및 종별 : 823 急行, 거리 : 74.4km, 편성 : 2800系 4兩+2兩(1号車 2809)

 


   3일 전에는 쾌속급행을 이용하였는데 이번에는 급행이었다. 시간대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급행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그런 관계로 한 번 놓치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쾌속급행은 아침 일찍과 저녁 퇴근 시간대에만 다니는 종별로 중간에 정차역이 약간 적다. 일부 급행은 나고야선[名古屋線]이나 야마다선[山田線]으로 환승할 수 있는 이세나카가와[伊勢中川]까지 운행되는데 거의 1시간에 1대꼴이므로 킨테츠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자주 있는 특급을 타던지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우리가 탄 차량은 2800系였다. 좌석은 롱시트여서 약간은 불편하였다. 나는 아예 운전실 뒤에 자리를 잡고 전망을 감상하였다. 출근 시간대이지만 오사카를 빠져 나가는 열차라서 차내는 한산하여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반대로 오사카로 들어가는 열차는 초만원이었다. 10량 편성인 열차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사카부[大阪府] 내에서는 정차역이 적고 역을 전속력으로 통과한다. 오사카부에서 나와 나라현[奈良県] 지역에서는 정차역이 조금씩 늘어난다. 중간에는 열차 간의 간격을 맞추고 환승을 위하여 약간 오래 정차하는 역들이 있다.

 

 

   야마토야기[大和八木]역은 오사카선[大阪線]과 카시하라선[橿原線]이 만난다. 오사카선의 경우에는 고가에 선로가 있고 카시하라선은 지상에 선로가 있어서 서로 직각으로 교차하는 방식이다. 그런 관계로 보통이나 급행 열차의 경우에는 두 노선을 직통하는 경우는 없지만 특급의 경우에는 교토[京都]에서 이세시마[伊勢志摩] 방면으로 가는 열차들은 카시하라선과 오사카선을 연결해주는 단선 철길을 이용하여 오사카선의 승강장에 정차하게 된다. 사진 819처럼 야마토야기역에 진입할 때에 이 선로가 합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열차는 다시 2개역을 통과하면서 달린다. 하이바라[榛原]역에서 3분간 정차하게 된다. 아무리 급행이지만 더 빠른 특급 열차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먼저 보내야 한다. 사철이라고는 하지만 킨테츠에서는 특급 열차가 많이 다니고 있어서 가끔씩 이렇게 정차하게 된다. 오사카선의 출발역인 우에혼마치[上本町]역에서 약 50km가 떨어져 있어서 이제는 시골 분위기가 더 많이 나고 역도 조금은 한산해졌다.

 

   급행은 하이바라역부터는 각역 정차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도시와 외곽 지역은 빠르게 연결하기 위하여 대도시 부근에서는 정차역이 적고 많은 역을 통과하지만 외곽에서는 정차역이 많아지는 형태이다.


   역 간 거리도 길어지고 산을 넘는 등 완전히 시골 분위기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런 곳에도 대도시와 연결되는 열차가 자주 다니고 급행으로 빠르게 연결되니 굳이 대도시로 이사갈 필요가 없이 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교통비가 많이 들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일본의 교통비는 시간과 편리성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바리[名張]역에서 다시 3분간 정차한다. 아마도 간격을 맞추기 위함인 듯 하다. 여기는 이제 나라현을 넘어 미에현[三重県]이다. 그러다보니 특급이나 급행의 경우에는 연결되어 운행되지만 보통 열차의 경우는 이 역을 중심으로 계통이 나누어져서 갈아타야 한다. 이 역 동쪽으로는 승객이 적은 구간이다. 이 역에는 나바리차고[名張車庫]가 있다. 열차에 따라서는 이 역에서 분리되거나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3일 전에 이 구간을 지나갈 때에는 열차 내에는 통학생과 통근객들로 혼잡하였지만 오늘은 종착역을 앞둔 열차라서 그런지 점점 한산해졌다. 열차는 역마다 정차하여 이가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이가캄베[伊賀神戸]역에 도착하였다. 이가캄베역은 3면 4선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표준궤인 오사카선과는 달리 이가선은 협궤인 관계로 승강장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열차도 서로 왕래할 수 없어서 이 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일본을 계속 여행하다 보면 선로의 폭이 좁은 협궤에 익숙하여 지는데 이곳에서는 표준궤와 협궤를 같이 보니 역시 표준궤가 넓음을 느낄 수가 있다.

 

 

   이가캄베역은 역 건물은 작지만 일부 특급이 정차하는 유인역이다. 이가선은 칸사이스룻토패스로 이용할 수 없으므로 역에 가서 자동발매기에서 우에노시[上野市]까지 가는 승차권을 구매하였다. 바로 갈아타고 갈 수 있지만 이곳은 요행을 전혀 바랄 수 없는 구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가선 내에서는 검표가 매우 철저하다.

 

   이가선은 2007년 10월 1일부터 킨테츠의 연결자회사인 이가철도[伊賀鉄道, http://www.igatetsu.co.jp ]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차량과 선로는 킨테츠가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열차 운행만 이가철도가 맡고 있다. 킨테츠 노선은 아니지만 킨테츠 레일패스[近鉄レールパス, Kintetsu Rail Pass, http://www.kintetsu.co.jp/foreign/english/useful/ticket/rpw1-krpw.html ]로는 이가선을 탈 수 있다.

 

 

   이가선 승강장에는 닌자 도색을 한 860系 전동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로컬선인만큼 2량 편성으로 원맨(ワンマン)으로 운행된다. 도색은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인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이 디자인한 닌자[忍者]의 이미지로 특수 페인트를 하여 하였다고 한다. 사진에서 나오는 861F 편성은 녹색 바탕으로 도색이 되었고 이외에도 866F 편성은 핑크색 바탕으로 도색되었다. 이 날 핑크색 바탕 편성은 우에노시[上野市]역에 있는 차고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뒤에 확인할 수 있었다.

 

   860系는 원래 1961~1962년 나라선에 투입된 차량이다. 20년 넘게 나라선에서 운행되다가 신차 투입으로 1984년과 1993년에 순차적으로 개조되어 이곳 이가선에 투입되었다. 개조 내용은 대차를 표준궤에서 미나미오사카선[南大阪線] 차량에서 가져온 협궤 대차로 바꾸고 폐차된 특급 열차에서 냉방기를 가져와서 달았다. 메이테츠에도 일부 남아있지만 현재 킨테츠 차량 중에는 유일하게 행선지판을 차량 앞에 판으로 넣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1994년에는 이가선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모두 원맨 운행이 가능하게 개조되면서 운전실 우측에 운임상이 설치되어서 창문이 높아졌다. 현재 6편성이 있으며 위에 설명한 2편성을 제외하고는 킨테츠의 갈색 도색이다. 차내는 모두 롱시트이다.

 

 

   열차 내에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 롱시트를 여유 있게 차지할 수 있었다. 오사카선에서 접속하는 특급 열차가 정차하고 나서 운전사가 오고 열차는 출발하게 되어 2분이 늦어졌다.

 

 

 

 


   다음으로는 '비가 오는 날의 이가선[伊賀線]을 타고 우에노시[上野市]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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