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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편에는 기존선인 타이완철로관리국, 간단히 타이티에[台鐵]의 이용법입니다. 역시 우리나라 철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단지 여기는 타이완이라 한글이 없으니 언어와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 문제겠죠.

 

 

 

 

 

11. 타이완 철도 이용법 - 타이완철로관리국[台灣鐵路管理局]

 

   다른 철도 운영 기관의 경우 노선이 단순하거나 자유석 위주의 도시 철도이므로 여기서는 기존선에 해당하는 타이완철도관리국의 열차 이용법에 관하여 설명하겠다.

 

 

① 열차 시각표
   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시각표 책이 매달 나온다. 그렇지만 철도기념품 판매점이나 대형 서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 이전에는 가격은 50元이지만 현재는 내용이 좀 적어지면서 25元으로 인하되었다. 타이완에서 운행되는 모든 역과 모든 열차의 시각이 나온다.

 


   전차량 지정석인 두이하오리에춰[對號列車]의 경우에는 역에서 나누어주는 팸플릿 형태의 시각표에 모두 나온다. 책자 형태의 시각표와는 달리 열차명과 역명에 영어가 같이 표시되어 있어서 한자가 그림으로만 보이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타이완 내에서는 위의 두 가지 방법으로 시각표를 확보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으므로 인터넷으로만 열차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타이완철로관리국 홈페이지에 가면 시각표를 조회할 수 있다. 중국어와 영어 홈페이지가 있고 모두 검색이 가능하다. http://new.twtraffic.com.tw/twrail/nonscript.aspx (중국어) 또는 http://new.twtraffic.com.tw/TWRail_en/index.aspx (영어)에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선택하면 된다. 조회된 열차를 클릭하면 정차역과 시각까지 상세히 나온다. 단, 단거리를 운행하는 추지엔춰[區間車]의 경우에는 출발역과 도착역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나오지 않으므로 단거리로 끊어서 찾아야 한다. 추지엔춰를 타고 중간에 환승하여 장거리를 갈 생각이 있다면 단연 책이 더 편리하다.

 

② 산선[山線]과 하이선[海線]
   타이완에서 시각표나 열차 안내를 보면 산선[山線]과 하이선[海線]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간단히 ‘線’을 생략하고 ‘山’ 또는 ‘海’라고 표시하기도 한다. 노선도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가 있다. 서부간선의 가운데 정도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서쪽에 있는 노선이 하이선[海線]이고 동쪽에 있는 노선이 산선[山線]이다. 즉, 열차에 따라서 산선과 하이선 중의 하나를 통과하게 된다.


   산선은 전 구간이 복선이고 노선 연장이 약간 짧으며 도시가 연달아 있어서 열차가 더 많이 운행된다. 타이완의 중부의 중심 도시인 타이충[台中]이나 고속철도와 환승할 수 있는 신우르[新烏日]도 산선에 있다. 그런 관계로 산선을 타이충선[台中線]이라고도 한다.


   주난[竹南]에서 산선과 하이선이 분기되며 장화[彰化]에서 다시 만난다. 특이한 점은 장화역에서 만나기 이전에 장화역을 거치지 않고 산선과 하이선을 연결하는 삼각선인 쳉주이선[成追線] 있다. 타이충에서 출발하는 일부 추지엔춰[區間車]가 이 선로를 이용하여 하이선으로 운행한다.

 

③ 승차권 구입
   홈페이지에는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회원의 경우에 한해서이다. 회원이 아닌 외국인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타이완에 가야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승차권은 11일 전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당일표 이외에는 6:30~23:00 사이에만 살 수 있다. 전산화가 되어 있어서 단말기만 있다면 다른 역의 승차권도 살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환승승차권이 없으므로 좌석이 지정되지 않는 페이두이하오리에춰[非對號列車]인 추지엔콰이춰[區間快車], 추지엔춰[區間車], 푸콰이춰[普快車]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열차당 승차권 하나가 된다. 무인역의 경우에는 차내의 차장으로부터 승차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당연히 창구에서는 모든 승차권을 살 수 있지만 자동발매기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작은 크기의 자동발매기는 근거리 전용이다. 좌석이 지정되는 열차의 승차권도 발매된다. 보통 100元(약 3,000원) 이하 구간의 당역 출발 승차권만 구입이 가능하다.


   그에 비하여 다기능자동발매기는 좌석 지정 승차권만 살 수 있으며 다른 역 출발 승차권은 물론 예매도 가능하다. 터치스크린 방식이고 중국어 아래에 영어도 병기되어 있으며 직관적으로 메뉴가 나와서 우리나라 자동발매기보다 편리하다. 조작 중에 중국어로 조작법이 흘러나오지만 이걸 알아듣지 못하여도 큰 문제가 없다.


   승차권은 좌석 지정의 경우에는 코레일과 비슷한 크기이며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지하철과 비슷하다. 승차권의 앞면이 파란색이면 뒤에 자기 기록이 있어서 자동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있으며 녹색이면 자기 기록이 없어서 역무원이 있는 통로를 지나가야 한다.

 

④ 운임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으로 여행하는 거리에 임율을 곱한다. 각 등급별로 임율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보다 철도 운임이 저렴함을 알 수 있다.

 

   쯔창하오[自强號] : 2.27元/km
   쥐광하오[莒光號] : 1.75元/km

   푸싱하오[復興號], 추지엔춰[區間車], 추지엔콰이춰[區間快車] : 1.46元/km
   푸콰이춰[普快車] : 1.06元/km


   모든 등급이 10km까지만 기본 운임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짧은 구간을 등급이 높은 열차를 탄다고 하여도 큰 부담이 없다. 또한 검표가 매우 자주 실시되고 있어서 낮은 등급의 승차권을 가지고 타서 차내에서 차액을 내고 바꾸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지정석이 있는 열차라도 일부 열차(타로코호[太魯閣號])를 제외하고는 만석시에는 입석표를 발매한다. 입석표는 우쭈워피아오[無座票]라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타이완의 기존선 열차에는 특실이 없다. 다만 일부 쥐광하오는 샹우춰[商務車]라고 하는 특실이 있는데 특실 제도가 없으므로 쯔창하오로 승차권을 발행하고 있다. 단 운영 기관은 다르지만 타이완고속철도에는 샹우춰라고 부르는 비즈니스석이 있다.


   타이완에서 기존선을 짧은 기간에 많이 탄다면 TR-PASS의 구입도 고려할 수 있다. 타로코호를 제외하고는 모든 종별의 열차를 승차할 수 있다. 좌석이 지정되는 열차는 기본적으로 입석 승차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갈 수 있다. TR-PASS는 학생용도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그리고 4인이 동시에 여행하는 경우에는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⑤ 열차 타기
   열차 시각에 맞추어서 승차권을 보여주고 개찰구를 통과한다. 만일 앞면이 파란색인 승차권이라면 자동개찰기를 이용해도 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발하는 열차 안내가 나온다. 다양한 색깔로 된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대부분 붉은색을 쓴다. 영어와 중국어가 번갈아가면서 표시된다. 열차의 현재 운행 상황도 표시되는데 간선의 경우에는 연착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장거리 열차라면 잘 보아야 한다.


   개표를 하면 승강장으로 나가는데 타이완에서는 플랫폼을 위에타이[月台]라고 적는다. 여행기에서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안내 방송은 중국어로만 나온다.


   열차가 들어오면 지정된 호차에 타면 된다. 좌석이 지정된 열차라면 승차권에 표시된 좌석에 앉으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적당한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열차 내에서는 차장의 승차권 검사가 자주 이루어지므로 승차권을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차장은 승차권 단말기를 가지고 다녀서 승차권 발매 및 구간 변경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차내에서는 정차역에 대한 안내방송을 하지만 영어는 없고 북방어(北方語)인 베이징어[北京語], 타이완어[台灣語]라고도 하는 민난어[閩南語], 객가어라고 하는 하카어[客家語]가 차례대로 나온다.  우리나라보다 작은 나라에 말이 3개나 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지만 글자는 모두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열차 내의 LED에서는 중국어와 영어가 번갈아가면서 표시되므로 이걸 보는 게 편리하다. 최근에 들어서는 전동차를 중심으로 영어 안내 방송도 추가되었다. 차내 안내방송은 노선과 열차마다 차이가 있어서 운영 기관은 다르지만 고속철도와 타이페이제윈에서는 영어 안내 방송까지 하며 로컬선에서는 아예 안내 방송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⑥ 열차에서 내리기
   목적지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린다. 일본과 같은 중상홈을 사용하고 있어서 역에 따라서는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공간이 넓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내를 따라서 역을 빠져나간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간선의 장거리 열차의 경우에는 연착을 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환승을 할 때에는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아야 한다.


   승차권을 기념으로 가져가고 싶으면 집표구에서 직원에게 젱밍장[證明章]이라는 도장을 받으면 된다. 역에 따라서는 집표구에 도장을 마련하여 놓고 승객이 알아서 찍어서 통과하도록 해 놓았다.

 

 

 

 

 

   글을 읽어보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타이완에 가셔도 쉽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죠? 여행기로 돌아가서 다음으로는 '처음 타는 타이완 열차인 EMU1200 전동차(電聯車)'가 연재됩니다. 타이완 열차에 관해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처음 작성 : 2007년 8월 23일

  내용 수정 : 2011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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