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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날씨에 타이충 시내를 걸어서 바오줴쓰에 도착하여 구경을 합니다. 타이충의 상징인 배가 나온 웃는 부처님상을 보았습니다.

 

 

 

 


8. 5월 24일 - 뱃살이 나온 웃는 부다이[布袋]가 있는 바오줴쓰[寶覺寺]


   다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향하였다. 역 앞과는 달리 도로가 3차선으로 더 넓었다. 그러다 보니 도로는 좀 더 한산해 보였다.

 


   주택가가 있다가 조금 더 가면 백화점이 있다. 아직 오전 9시를 약간 넘은 시간이어서 문을 열지는 않았다. 백화점을 지나서는 국립타이충기술학원[國立臺中技術學院, http://www.ntit.edu.tw ]가 있다. 이름으로 보아서는 정체를 알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의 전문대학 정도에 해당되는 듯 하다.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점들이 몇몇 있었다. 아침으로 간단한 토스트와 죽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국립타이충기술학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는 또 다른 백화점인 충유백화점[中友百貨公司, http://www.chungyo.com.tw ]이 있었다. 라이라이백화점[來來百貨]보다는 더 컸다. 물론 아직 영업 시간 이전이므로 주변은 한산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보니 저녁에서는 학생들과 쇼핑객들이 몰려서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한다.

 


   여기를 통과하면 조금 상점가에서는 멀어지고 평범한 주택가가 이어진다. 고등학교 맞은 편에 내가 찾던 바오줴쓰[寶覺寺]가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철조망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철조망 사이로 학교 내부를 볼 수 있었다. 이 학교도 운동장은 포장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종합운동장 정도가 되어야 포장이 되어 있고 학교는 대부분 흙으로 되어 있고 하얀 가루로 선을 그려서 쓰는데 타이완은 초등학교급에서 대학교까지 모두 운동장은 종합운동장처럼 포장이 되어 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바오줴쓰의 입구는 우리나라에 있는 절하고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절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석가탄신일인데 주변은 한산하고 조용하였다. 우리나라만 석가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보내는지 의문이었다.

 


   바오줴쓰로 들어가니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공사 중인 건물이 있었고 그 안으로 본당이 있었다. 평범한 건물인 본당 앞에는 기대어서 앉아 있는 불상이 있었다. 오른손에는 염주를 쥐고 있고 왼손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역시 민망하리만큼 배가 많이 나왔다.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이고 귀도 당나귀처럼 컸다. 현실 속의 사람의 모습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본당 입구부터 사람들이 정숙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안을 보니 석가탄신일 기념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신도들이 서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고 앞쪽에는 스님이 부처상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면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만 조용히 찍고 나왔다.

 


   더 안쪽에는 연못이 있고 작지만 정원처럼 가꾸어 놓았다. 여기에도 견공이 돌아다니는데 줄이 없고 풀어 놓았다. 타이완에서는 풀어 놓은 개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더워서인지 아니면 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잘 짖지도 않고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았다.

 


   연못 앞에 바오줴쓰의 상징인 커다란 불상이 있었다. 책에서는 여러 번 보았으므로 익숙하였지만 실제로는 매우 컸다. 가끔씩 페인트칠을 하여 색깔이 변한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금색이었다. 머리카락이 없고 대머리이고 둥글면서 웃는 인상에다가 배가 많이 나와서인지 정좌로 앉아있지 않고 오른쪽 무릎에 손을 얹어 놓은 모습은 부처님보다는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이었다. 사실 더 관심있는 부분은 배꼽에 있다는 전망대였다.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막아놓았다. 개방시간이 아닌 모양이다. 나중에 조사하여보니 오후에서 저녁까지만 부처의 배꼽에 있는 전망대를 개방한다고 한다. 배꼽에서 보는 시내의 전망을 볼 수 없는게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오줴쓰를 둘러보았다. 공사 중인 과거 절의 본당에는 코끼리상이 2개 있었다. 타이완에 코끼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코끼리상을 만들었는지는 의문이다. 타이완은 섬이므로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가 바다를 따라서 직접 전래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 소개가 되겠지만 타이완은 16세기에 열강들의 무역 거점으로서 세력 다툼도 있었다.

 


   바오줴쓰의 남쪽에는 절의 부속 시설들이 있다. 성당 건물 같은 느낌을 주는 우애종루(友愛鐘樓)와 납골당이 있다. 납골당 옆에는 무언가 태우는 시설이 있는데 타이완의 절에서 공통적으로 있다. 종이를 넣어서 태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납골당 앞에는 무언가 희생자를 기리는 돌에 작은 사당이 있다. 사당 안에는 부처상이 있다. 돌 앞에는 조화가 놓여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나중에 조사하여 알게 되었다. 세계 2차 대전시에 희생된 일본인과 타이완인을 기리는 신사이다. 일본에서 지원하여 만들어졌고 이런 관계로 일본인들의 방문이 많다고 한다. 역사 바로 잡기라는 구호 아래 일제 강점기의 것들이 사라져가는 우리와는 달리 일본의 도움으로 신사를 사찰 내에 만들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외에도 타이완과 일본의 끈끈함을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렇게 하여 바오줴쓰 구경은 끝이 났다. 전망대가 빠져서인지 20분만에 다 둘러보았다. 이제 타이충역으로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올 때와는 다른 길을 따라 걸어가기로 하였다.

 

 

 

 

 

   다음으로는 '주황색 지붕의 화려한 타이충 쿵즈먀오[孔子廟]'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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