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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의 로컬선인 지지선을 탑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로컬선과 너무나 흡사한 타이완의 로컬선의 모습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앞의 전망을 볼 수 있게 차량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부러웠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보여주면 안될까요?

 

 

 

 

 

24. 5월 25일 - 타이완의 로컬선 지지선[集集線] 여행(上)


   얼마 가지 않아서 서부간선과 멀어지고 열차는 내륙으로 들어갔다. 속도는 많이 내지 않았다.

 

 

No. 12 철도편(타이완철도관리국) : 얼수이[二水] 12:27→춰청[車埕] 13:13
열차번호 및 종별 : 3279 區間車, 거리 : 29.7km, 편성 : DR1000型 3兩(1號車 DRC1010)

 

 

   지지선[集集線]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한 후에 여행기를 진행하기로 하자. 지지선은 얼수이[二水]역과 춰청[車埕]역을 연결하는 29.7km의 로컬선이다. 풍경이 좋고 관광지인 르웨탄[日月潭]을 연결하는 루트여서 난토시앤[南投縣]에서는 난토시앤관광티에다오[南投縣觀光鐵道]라는 애칭을 붙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다. 역사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여 1921년 르웨탄의 물을 이용하는 먼파이탄발전소[門牌潭發電所] 건설을 위한 전용선로로 개통되었다. 다음 해에 여객 수송도 개시하였고 1934년 발전소가 완성되어서 발전소에서 춰청 간은 폐지되었다. 1999년 9월 21일 921대지진에 의하여 노선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나 2002년 2월에 복구가 완성되어 전구간 운행이 다시 재개되었다. 현재는 로컬선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많은 9왕복의 추지엔춰[區間車]가 다니고 있어서 통근, 통학 및 관광객 수송을 하고 있다. 이중에서 일부 열차는 대도시인 타이중[台中]까지 직통 운행을 하면서 서부간선 구간에서는 쾌속에 해당되는 추지엔콰이춰[區間快車]로 운행되기도 한다. 지지선은 전구간이 단선에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DR1000型 디젤차만이 다닌다.

 


   열차는 얼수이역을 출발한지 약 4분 후에 지지선의 처음 정차역인 위앤촨[源泉]역에 정차한다. 위앤촨역은 역 건물이 없고 승강장 바로 옆에 도로가 있는 무인역이었다. 승객들이 타고 내리고 다시 출발한다.


   열차는 출발하고 다음 역인 주오수이[濁水]역까지는 7.9km가 떨어져 있고 8분간 운행한다. 이 사이에 차장이 승차권 검사를 하기 시작한다. 내가 가진 승차권을 이르조우요우촨[一日週遊券]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문의하였으나 차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앞의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카메라를 유리에 대고 구경하였다. 지지선은 평지를 지나므로 전원 풍경이 멋진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씩 야자나무가 있어서 이곳이 더운 지역임을 실감나게 하지만 숲과 바로 뻗은 철길 등으로 이곳이 일본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열차는 주오수이[濁水]역에 도착하였다. 예상과는 달리 1면 2선의 승강장을 가지고 있었고 유치선도 있었다. 지지선의 시각표를 보니 지지선 내에서는 열차의 교행이 없어서 모두 단선역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실제 와 보니 달랐다. 그러나 역의 선로를 보면 유치선은 분기기 부근이 모두 철거되어 있고 나누어지는 선로는 녹이 많이 슬어있어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역 건물과 승강장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과거 화물을 실었던 창고에는 그림을 그려 놓았다.

 

 

   다시 열차는 출발하였다. 최고속도가 55km/h로 제한된 커브를 돈다. 곧 마을을 벗어나면서 오른쪽에 도로가 있는 풍경이 계속된다. 도로와 철길 사이에는 나무를 심어놓아서 나뭇가지는 도로와 철길 위에 있다. 흡사 기차가 나무 아래로 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경치가 계속되다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선로 하나가 분기되면서 간이역인 롱촨[龍泉]역에 도착하였다. 정차하는 사이에 운전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일본에서 수입한 차량이라서 반실 구조로 된 운전실도 같은 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일본 운전사들의 필수품인 회중시계가 없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시각은 속도와 함께 모니터에 표시된다.

 


   열차는 출발하고 비슷한 경치가 계속하여 펼쳐진다. 도로와 멀어지기도 하고 커브를 같이 돌기도 하면서 간다. 중간에는 짧지만 터널도 지난다. 마을과 교량을 통과하는데 로컬선이라서 담이 매우 낮고 주민들도 그냥 이용하는 모양이다. 열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로컬선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동영상 489  지지선의 지지[集集]역에 진입하는 장면.


   도로는 사라지고 철길만 있는 숲을 달리다가 노선의 이름이 나온 지지[集集]역에 도착하였다. 로컬선이고 얼수이역에서 탔을 때에는 승객이 적어서 차내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승강장에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객들인데 들어오는 열차를 가만히 둘리가 없다. 곳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열차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환경이었다.

 


   관광객들이 타면서 열차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초만원이 되었다. 지지역 부근에는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이 있다. 지지역 건물 자체는 921지진에 의하여 파괴되었으나 일제 시대 때의 모습으로 재건되었고 철길과 나란히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어 있다. 해발 1,390m의 지지다이산[集集大山]이 있어서 등산도 할 수 있다. 지지역 근처에는 지지티에다오문물관[集集鐵路文物館]이 있어서 증기기관차와 탱크가 전시되어 있고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타이완의 로컬선 지지선[集集線] 여행(下)'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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