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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설2 여행이 무사히 마치고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났습니다. 다시 타이완 여행기가 계속하여 연재됩니다.

 

 

 

 

 

26. 5월 25일 - 화려한 역건물이 있는 수이리역[水里車站]


   열차가 출발하자 차장이 승차권 검사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돌아가는 열차의 승차권은 구입하지 않아서 표를 사야만 했다. 겨우 한 정거장이므로 추지엔춰[區間車]의 기본 운임인 15元을 내었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기본 운임이 저렴하여 짧은 구간을 타도 큰 부담이 없다.

 

 

No. 13 철도편(타이완철도관리국) : 춰청[車埕] 13:20→수이리[水里] 13:24
열차번호 및 종별 : 3280 區間車, 거리 : 2.3km, 편성 : DR1000型 3兩(1號車 DRC1010)

 

 

   열차는 금방 다시 수이리역에 도착하였다. 짧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내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려서 집표구를 빠져나가기 전에 승강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시골의 역답게 잘 꾸며놓았다. 침목을 쌓아서 항아리를 전시하여 놓았으며 한쪽으로는 연못을 만들어 놓아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전체적인 승강장 모양을 보면 일본의 작은 역과 완전 동일하다. 단지 일본의 글자인 히라카나와 가타카나가 없다는 정도가 차이로 보인다.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기타 선로가 더 있지만 현재는 선로 하나만 사용하고 있다. 지지선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지지선 내에서는 열차 교행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역에 있는 선로는 아직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서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하지 않나 생각된다.

 

 

   수이리역의 건물은 1922년 개통되었을 때 지어졌는데 단층이지만 천장이 높아서 외부에서 보았을 때에는 2층 건물 같다. 게다가 분홍색으로 칠을 해 놓았다. 그러나 역 건물 안은 매우 단순하여 열차 시각에 맞추어서 운영되는 개찰구가 있고 창구 하나만 있는 매표소만 있다. 이것도 열차 출발 시각이 다 되어서야 문을 열고 그 이외 시간대에는 초인종을 누르면 직원이 나오는 방식이다. 대합실은 넓고 의자가 많이 있지만 약간 어두운 편이다.


   타이완도 자가용이 많이 보급되고 버스 교통이 발달되면서 철도 수송의 비율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과거에는 장거리 교통 수단은 철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역이 마을의 중심이었고 규모도 컸다. 현재 수이리역은 여객열차만 운행하는 한산한 간이역 수준이지만 과거에는 수많은 화물이 오가는 장소였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역은 마을보다 높은 지대에 있어서 역 건물을 나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더운 지역이어서 역 앞에도 야자나무를 심어 놓았다. 기념 사진을 찍고 오늘 오후를 보낼 르웨탄[日月潭]으로 갈 버스를 탈 터미널을 찾았다.

 


   미리 조사해온 자료에 따르면 수이리에서 르웨탄으로 가기 위해서는 훵롱커윈[豐榮客運, http://59.120.204.246/fl_web/index2.htm ]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역에서 나오니 훵롱커윈의 터미널은 없고 위앤린커윈[員林客運, http://www.ylbus.com.tw ] 버스가 운행하는 터미널만 있었다. 행선지를 살펴보니 르웨탄은 없었다.

 


   이런 경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역 주변을 돌면서 찾아야 한다. 약간 동쪽으로 가니 훵롱커윈 사무소가 있고 작은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터미널이라고 보이지 않아서 계속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돌아와서 훵롱커윈 사무소 안으로 들어가니 대합실과 매표소가 있었다. 공고란에는 르웨탄으로 가는 버스의 시각과 요금이 나와 있었다. 처음에는 건물 내부는 어둡고 버스가 모두 낡아서 전혀 터미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버스 출발 시각까지는 여유가 있으므로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버스 승차권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곳 수이리에서 르웨탄까지는 49元이다. 100元 지폐를 내니 승차권과 1元 동전 하나만 준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손짓을 하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50元 동전을 더 준다.

 


   버스에는 운전사가 타고 시동을 걸고 출발 준비를 한다. 나도 버스에 탔다. 승차권을 확인하고 승객이 적어서 가장 앞쪽 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터미널 앞에서 시동을 끄고 쉬고 있었기 때문에 안에는 열기로 후끈거린다. 다행히도 에어컨이 가동되면서 열기는 서서히 사라진다.

 

No. 14 버스편 : 수이리[水里] 13:59→르웨탄[日月潭] 14:29

요금 : 49元, 운영회사 : 훵롱커윈[豐榮客運]

 


   버스는 수이리를 출발하자 마을을 가로지른다. 승객은 겨우 6명이다. 마을을 나오면 바로 급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길이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 터널과 통과하고 오르막길을 계속 가다보니 호수가 펼쳐진다. 르웨탄[日月潭]이다.


   버스 안에는 안내 방송을 전혀 해 주지 않으므로 알아서 하차벨을 누르고 내려야 한다. 다행히도 멋지게 지어진 관광안내소가 있고 그 앞에서 버스가 멈춘다.

 

 

 

 


   다음으로는 '서늘한 고원 지대의 담수호 르웨탄[日月潭](上)'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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