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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탕엥 차량과 일본에서 만든 디젤동차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통일호 객차가 탕엥에서 제조되었지만 타이완에서 운행되는 객차와는 차이가 많이 있더군요.

 

 

 

 


23. 5월 25일 - 타이완에서는 아직도 건재한 탕엥[唐榮] 객차


   잠시 열차를 갈아타기 위하여 내린 도우류[斗六]는 윈린시앤[雲林縣]의 중심 도시이다. 윈린시앤은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그렇지만 중심 도시인 도우류에는 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크게 발달되어 있다.


   다음 열차를 타기 위하여 역으로 들어갔다. 도우류역의 승강장은 물론 역 건물도 공사중이다. 역 건물은 선로 위의 선상역사로 옮겨가기 위하여 공사를 하고 있고 선로는 2면 4선으로 바뀔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역 건물은 현재 일부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합실은 매우 좁고 냉방은 잘 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든다.

 


   도우류에서 얼수이[二水]까지는 겨우 17분밖에 안 걸리므로 이번에는 근거리 자동발매기에서 승차권을 사 보았다. 그런데, 작은 크기의 승차권이 나오고 좌석이 지정되지 않았다. 얼마 가지 않으니 그냥 서서 가기로 하였다.


   그래도 여유가 있어서 여기서 지지선[集集線] 승차권과 오늘 밤에 탈 열차의 승차권을 모두 확보하기로 하였다. 나는 중국어를 하지 못하므로 종이에 내가 탈 열차와 구간을 적은 후에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지지선의 경우에는 열차 시각을 확인한 후에 승차권을 발매하여 주었다. 자동발매기와는 달리 창구에서 사니 뒤에 자기(磁氣)가 없는 승차권을 준다. 순식간에 모든 승차권이 자기띠가 들어가게 바뀐 우리나라와는 달리 타이완의 기존선에는 자기띠가 있는 승차권과 없는 승차권이 공존하고 있다. 구분은 매우 쉽다. 자기띠가 있는 승차권은 밝은 청색이고 그렇지 않은 승차권은 녹색이다.

 


   대합실은 좁고 사람들이 많아서 빨리 개표를 받고 승강장으로 나갔다. 승강장은 사람은 적은데 햇빛이 강렬하게 비치고 있어서 매우 덥다. 나는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으니 가장 앞의 객차에 타기로 하고 앞으로 갔다. 잠시 후 쥐광하오 열차가 도착하였다.

 

 

No. 11 철도편(타이완철도관리국) : 도우류[斗六] 12:05→얼수이[二水] 12:22
열차번호 및 종별 : 20 莒光號, 거리 : 17.7km, 편성 : E407 + 객차 8兩(8號車 40FP10007)

 

 

   서부간선은 전철화가 되어 있으므로 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형태로 운행하는 쥐광하오[莒光號]와 푸싱하오[復興號]의 경우에는 대부분 전기기관차를 사용한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전기기관차에 익숙하다보니 미국에서 만든 전기기관차를 보니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E407號 전기기관차는 E400型에 속한다. E400型은 1980~1982년 동안에 미국의 GE(General Electric, http://www.ge.com )에서 제작한 전기기관차이다. 이전에 타이완에 도입한 E200型이나 E300型과 외형은 동일하지만 기어비를 바꾸어서 최고속도를 130km/h로 높이고 견인력을 줄였다. 현재 모두 18대가 있으며 주로 여객열차 견인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실제 타게 되는 객차를 보기로 하자. 객차 내부는 우리나라 열차처럼 2×2로 좌석이 배열되어 있고 리클라이닝이 가능하고 받침판이 없어서 무궁화호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벽면은 나무로 되어 있지만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내가 이번에 탄 쥐광하오 차량은 1979년에 만들어졌다. 쥐광하오 차량 중에서는 고참에 속한다. 차량의 출입문은 양방향 각각 1개씩 있으며 폴더식이고 자동문이 아니다. 내부의 벽은 나무로 되어 있지만 오래되어서인지 나무가 떨어져 나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냉방은 잘 되어서 더위를 잠시 피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차량에 붙어있는 제조원을 보니 탕엥[唐榮]이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사용하던 통일호 객차를 만든 회사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철도팬들이라면 기억을 할 것이다. 원래 탕엥은 회사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다. 탕엥은 중국 푸젠성[福建省] 출신으로 1896년에 타이완에 넘어와서 1940년 철공소를 만들어서 타이완에서 큰 중공업 회사로 발전시켰다. 계열사 중에서 탕엥티에공창[唐榮鐵工廠]에서 철도 차량을 만들었다. 2002년 10월에 타이완의 탕엥티에공창과 중궈공티에공시[中國鋼鐵公司, http://www.csc.com.tw ]의 차량 부문이 합병되고 일본의 니혼샤료[日本車輛, http://www.n-sharyo.co.jp ]와 스미모토쇼지[住友商事, http://www.sumitomocorp.co.jp ]의 투자가 이루어져서 타이완춰량[台灣車輛, http://www.trsc.com.tw ]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차량이 2002년까지 타이완에 수출되었으므로 이러한 합병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차량회사 간의 경쟁이 있었다고 추측이 되며 결과론적으로 타이완에서 우리나라 차량 기술자들을 철수시킨 원인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차내를 살펴보고 서서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간다. 열차는 얼수이[二水]역에 정시에 도착하였다. 얼수이역에서 환승을 하므로 약간 걱정을 하였다. 타이완에서 기관차와 객차로 된 쥐광하오는 연착되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에 이용을 할 때 감안해야 한다.

 


   이미 지지선[集集線]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들어와 있다. 바로 맞은편 승강장에서 탈 수 있어서 편리하다. 약 5분간의 여유가 있어서 승강장을 살펴보았다. 벽에는 지지선의 시각표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지지선에 이르조우요우촨[一日週遊券]라고 하는 일일승차권이 있다고 나와 있었다. 가격은 80元으로 전구간을 왕복하는 승차권보다 8元 저렴하다.

 


   지지선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DR1000型 디젤동차[柴油客車]이다. 외관에서도 일본에서 만든 차량이라는게 느껴진다. 이 차량은 1998년에 전철화가 되지 않은 여객지선의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일본의 니혼샤료[日本車輛]에서 36량을 도입하였다. 타이완에서는 보통열차 등급의 디젤동차로는 처음으로 냉방이 되는 차량이었다. 우리나라 CDC와 동일하게 미국의 커민스(Cummins, http://www.cummins.com )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출력은 350마력이며 최고속도는 110km/h이다. 현재 타이완의 3개의 지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디젤동차이기 때문에 노선에 따라서 편성이 달라 2~5량으로 운행하고 있다. 양운전대 차량도 있고 편운전대 차량도 있다. 일본과는 달리 차량의 끝에 차장실이 운전실과는 별도로 있어서 한쪽으로는 전망을 볼 수 없다. 사진 465에서는 화장실이 있는 장소 앞에는 전망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옆으로 운전실이 있다. 그러나 반대 방향으로는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완전히 막힌 형태로 되어 있다. 출발시각이 되자 열차는 출입문을 닫고 천천히 얼수이역을 빠져나갔다.

 

 

 

 

 

   다음으로는 '타이완의 로컬선 지지선[集集線] 여행(上)'이 연재됩니다. 디젤동차에서 본 전망과 동영상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철도에서는 이게 가장 부러운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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