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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의 로컬선 지지선의 여행 계속됩니다. 역시 예상을 하였지만 일본이 아니라서 관심이 적지만 계속하여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이 여행기는 끝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25. 5월 25일 - 타이완의 로컬선 지지선[集集線] 여행(下)

 

   지지역에서 승객들이 많이 타면서 이제는 차내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였다. 관광객들이라서 당연 차내에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차내는 소란스러워졌고 앞의 자리에는 어린이들이 몰려왔다.

 

 

   다시 열차는 출발하고 역시 앞의 전망을 주시한다. 이제는 도로는 철길의 왼쪽에 있고 그 사이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다. 산책로이기 때문에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있다. 철길과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KTX와 기존선이 나누어지는 시흥~석수 구간의 안양천 자전거 도로가 연상된다. 물론 안양천 자전거 도로는 안양천 때문에 꽤 높게 만들어져서 철길을 내려다보게 되어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이곳보다는 사정이 좋지는 못하다. 낮이고 햇볕이 강렬하게 내려쬐고 있어서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없지만 야간에도 조명이 있고 화려하게 만들어 놓아서 오히려 시원한 저녁에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어느 정도 가면 산책로가 멀어지고 숲속으로 간다. 중간에 터널을 지나기도 한다. 다시 오른쪽으로 국도가 보인다. 국도의 차들이 우리 열차보다도 속도가 빠르다. 산사태 방지용 터널을 지나기도 하다가 내리막을 가면 바로 수이리[水里]역이 나타난다.

 

동영상 501  수이리[水里]역 진입 장면.

 

   수이리역은 1면 2선이고 기타 유치선이 있었다. 역 건물은 특이하게 생겼는데 나중에 이곳에서 내리므로 그때 보여드릴 예정이다. 역은 과거 화물을 취급하였기 때문에 규모가 매우 컸다. 현재는 여객열차가 대부분 다니고 있다. 수이리역에서도 승객들이 많이 내렸지만 그래도 차내는 혼잡하다.

 

 

   열차는 다시 출발하고 숲속으로 달린다. 역시 터널이 여러 개 있다. 중간에는 임시승강장인 멍환티에다오춘[夢幻鐵道村]역이 있다. 역의 이름 그대로 멍환티에다오춘[夢幻鐵道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멍환티에다오춘은 한자의 뜻 그래도 철도 마을로 2007년에는 2월 3일부터 3월 11일까지 난토훠춰하오두오제[南投火車好多節] 기간에만 열차가 정차하였다고 한다. 일본만큼은 되지 못하지만 타이완의 철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대단하다.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보이고 기차가 가기에는 험난하리라는 추측이 된다. 그래서일까 열차는 짧은 터널을 지난 후에 지지선의 종점인 춰청[車埕]역에 도착하였다. 승객들은 모두 내리고 일부 승객들은 되돌아가는지 차내에서 그냥 있었다. 사실 내가 내릴 역은 수이리역이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동안에 밖에 나가서 역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춰청역은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철도하면 ‘철’이라는 글자가 의미하듯이 딱딱하고 차갑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곳 춰청역은 역의 이름과는 달리 자연 속에 살아있는 곳이라는 분위기를 주었다.

 

 

   지지선이 건설된 이유가 댐 공사를 위한 자재 운반이었으므로 종점 이전의 춰청역이 과거에는 철길로 운반된 자재들이 보관된 장소였다. 그런 관계로 역의 규모도 크고 과거에는 선로가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일부만 남기고 모두 없어졌고 그 자리에는 푸른 잔디를 심어놓았다. 잔디 사이에 철길이 있는 띄엄띄엄 있다. 철길 사이로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건 보았지만 잔디가 깔려있는 건 처음보았다.

 

 

   춰청역 앞으로는 높은 댐이 있어서 철길을 더 이상 놓는게 불가능하여 보였다. 가끔씩 기관차가 끄는 열차가 들어오는지 반대로 돌릴 수 있는 선로도 있다. 역의 건물은 승강장과는 떨어져 있는데 나무로 만들어졌다. 원래 있던 역 건물이 921지진으로 인하여 파괴되어서 2001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역의 주변은 앞으로는 댐을 비롯한 돌로 된 높은 장벽이 있지만 그 이외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있는 숲이 있어서 완전히 외부와 분리되어 있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철길조차도 끝이 보이는 짧은 터널을 지나야 들어올 수 있어서 그러한 분위기에 높인다.

 

 

   다시 열차에 탔다. 앞에서 설명을 하였듯이 이 차량은 춰청 방면으로는 전망을 볼 수 있는 좌석이 있지만 반대 방향인 얼수이 방면은 운전실 옆에 차장실이 있어서 전망을 보기 힘들다. 운전실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반투명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잘 보기는 힘든 구조이다. 열차는 얼수이역으로 되돌아간다.

 

 

 

 

 

   다음으로는 '화려한 역건물이 있는 수이리역[水里車站]'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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