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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고속철도 차량인 700T型 전동차를 타고 갑니다. 먼저 차량에 관련된 부분만 모아서 이번 편에 보여주고 창밖 경치 및 정차역은 다음 편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걸 보시면 일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KTX도 프랑스의 TGV와 거의 동일하니......

 

 

 

 

 

42. 5월 27일 - 일본에서 수입한 타이완고속철도 700T型 전동차[電聯車]

 

   승차권을 보고 내 자리를 찾아서 갔다. 객실로 들어가니 신칸선[新幹線] 보통차와 동일하게 3X2 배열이다. 신칸선처럼 차량 폭이 넓어서 좌석이 좁지 않다. 정작 내 자리는 3열 좌석 중에서는 가운데였다. 현장에서 바로 승차권을 사서 위치가 좋지 않은 좌석이 나온 모양이다. 다행히 주오잉역을 출발할 때에는 승객이 적어서 빈자리가 많았다. 가방은 선반에 올려놓고 2열 좌석에 앉았다. 현재에는 전체 12량 중에서 4량은 지요우주오[自由座]라고 하는 자유석이므로 자유석으로 승차권을 끊고 좋은 자리에 앉으면 된다. 당시에는 자유석이 없었다.

 


No. 21 철도편(타이완고속철도) : 주오잉[左營] 8:25→타오위앤[桃園] 10:09
열차번호 및 종별 : 404 高鐵, 거리 : 302.9km, 편성 : 700T型 전동차 12兩

 


   차내의 좌석은 일본 신칸선[新幹線] 700系와 완전 동일하다. 좌석은 전환 리클라이닝시트이다. 테이블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테이블 뒤에는 차내 안내가 있다. 여기는 타이완이므로 일본어 대신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다. 영어도 같이 있다. 시트의 장식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차내 안내 방송은 타이완의 기존선과 동일하다. 타이완 공용어인 베이징어[北京語], 민난어[閩南語],  하카어[客家語] 순서대로 한 후에 영어로 한다. 우리나라 KTX처럼 승무원이 직접 방송을 할 때에도 영어까지 안내를 한다. 차내 LED에서는 중국어와 영어가 돌아가면서 나온다.

 

 

   좌석 번호도 신칸선과 같은 방식이다. 열 숫자가 먼저 나오고 위치에 따라서 알파벳을 붙인다. 우리나라도 KTX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타이완과 우리나라의 기존선은 알파벳은 들어가지 않고 그냥 숫자만 사용한다. 좌석은 뒤로 조금 넘어간다. 물론 많이 넘어가면 더 편하겠지만 주오잉에서 타이페이[台北]까지 120분 이내에 갈 수 있으므로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신칸선 차량이라서 창문과 좌석이 맞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 차량은 전부가 차량과 좌석이 따로따로 되어 있어서 KTX조차도 창밖을 보기 힘들게 되어 있는 좌석이 있다.

 

 

   객실 출입문 옆에는 큰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선반 위에 잘 올라가지 않는 짐을 보관하기에 적절한 장소이다. 객실 출입문은 왼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열린다. 문 앞에 있다고 하더라도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으므로 출입문 부근에 앉은 승객 입장에서는 더 낫다.

 

   특실에 해당되는 샹우춰[商務車] 객실을 보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객실 통로에 직원이 있어서 샹우춰 승차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지나갈 수도 없다고 한다. 야박하기는 하지만 원칙이니 어쩔 수 없었다.

 

 

   일본에서 만든 차량답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처럼 주위의 상황과 관계없이 휴대폰 통화를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차량 출입문에는 스위치가 있기는 하지만 차장이 열쇠를 넣은 후에 작동하게 된다. 기존선과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화장실을 살펴보았다. 남성 소변 전용 화장실 하나와 남녀 공용 화장실 2개가 있다. 역시 화장실도 신칸선과 동일한데 세면대에서는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온다. 물비누는 물론 건조기까지 모두 비치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열차 이외의 역의 화장실은 유료인 경우도 많지만 화장실에는 대부분이 물비누를 비치하고 있고 건조기나 핸드타올(hand towel)을 기본으로 비치하고 있다. 얼마 전에 무궁화호를 타 보았는데 세면대는 화장실 안에 없을뿐 아니라 물만 나오게 되어 있었다. 건조기도 없어서 그냥 자연적으로 마르길 기다려야 했다. 이전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무궁화호 시설이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되어서 정말 황당하였다.

 

 

 

 

 

   다음으로는 '고가 위로 질주하는 타이완고속철도[台灣高速鐵路](上)'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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