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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여행 마지막 날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고속철도를 타기 위하여 주오잉역으로 이동합니다. 고속철도가 없었다면 비행기 이외에는 타오위앤공항에 점심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없습니다.
40. 5월 27일 - 타이완고속철도 남쪽 종점인 주오잉역[左營車站]으로 이동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났다. 방은 냉방이 약해서 조금 더웠다.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깊이 자지 못하였다.
이미 날은 밝았고 날씨가 궁금하여 텔레비전을 켰다. 타이완의 아침 방송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 뉴스가 나오고 뒤이어서 일기 예보가 나온다. 뉴스에 나오는 해외 기사는 역시 일본이 많다. 날씨는 예상대로 덥고 습하다. 아침인데도 기온이 섭씨 30도를 육박한다.
샤워를 하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워낙 더워서 찬물도 미지근하다. 별 어려움 없이 씻을 수 있다. 그래도 화장실에서 나오니 다시 땀이 나온다.
정리하고 숙소에서 나왔다. 어제는 밤에 도착하여서 주변을 전혀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카오슝역이 가까운 이곳에는 숙소들이 밀집되어 있고 타이완에 사는 외국인들도 많이 오간다. 카오슝이 항구 도시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외국인들이 더 많다. 물론 이곳에는 타이완보다는 경제력이 떨어지는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역으로 가기 위하여 큰길로 나가니 작은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과거에 사용하던 카오슝역[高雄車站]이었다. 타이완 제2도시의 중앙역으로는 너무 작아보였다.
이 역사는 원래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 1940년에 일본 쇼와 초기에 유행한 테이칸양식[帝冠様式]으로 지어졌다. 그렇지만 고속철도가 연장되고 도심의 선로가 지하로 옮겨지고 지하철(http://www.krtco.com.tw )이 개통될 예정이라서 이전 역사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지기는 하였지만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높아져서 카오슝시(http://www.kcg.gov.tw )에서는 원래 자리에서 옮겨서 보존하기로 결정하였다. 2002년 8월 16일에 이전 공사를 시작하였다. 총중량 3500t이나 되는 역사를 대차에 얹어서 하루에 6m씩 이동하여 2주일 동안 82.6m 동남쪽으로 이전되었다. 구역사 옆에는 카오슝위앤징관[高雄願景館]이라는 자료관을 만들고 새로운 역사가 완성되면 연결 통로를 만들어서 출입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전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활용하려는 카오슝 시민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2008년 3월에 카오슝에도 지하철이 개통되어서 현재는 지하철을 타고도 고속철도가 출발하는 주오잉[左營]으로 갈 수 있지만 당시에는 지하철은 공사중이어서 기존선을 타고 가야 했다. 역 부근에는 버스터미널이 있고 역 앞에도 버스 정류장이 있고 택시 타는 곳이 있어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일요일 아침이지만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단거리를 가기 때문에 3층에 가서 자동발매기에서 승차권을 샀다. 개찰구를 통과하여 구름다리를 지나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구름다리에는 카오슝 사진을 붙여놓고 잘 가꾸어 놓았다.
이번에 타는 열차도 추지엔춰[區間車]이다. 대우에서 만든 EMC500型 전동차가 두 편성 연결되어 있다.
No. 20 철도편(타이완철도관리국) : 카오슝[高雄] 7:48→신주오잉[新左營] 7:57
열차번호 및 종별 : 2618 區間車, 거리 : 8.7km, 편성 : EMC500型 4兩+4兩(8號車 45EMC562)
열차 내에는 한산하다. 이 차량도 유리창에 아무 것도 붙이지 않아서 전망을 볼 수 있다. 가방을 선반 위에 올려놓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망을 즐겼다. 이 열차의 운전사는 음료수를 마시면서 운전을 한다.
카오슝역을 출발하여 약 3분 정도 서행을 하다가 속도를 낸다. 중간에 주오잉[左營]역만 정차하고 바로 신주오잉역에 도착한다.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새로 만들어진 역이어서 모든 것이 깨끗하다. 카오슝 동쪽 타이동[台東] 방면으로 가는 열차 일부가 여기까지 연장 운행을 하기 때문에 역에는 대피선까지 마련되어 있다.
고속철도와 환승할 수 있는 신주오잉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적다. 현지인의 입장에서 보면 주오잉 지역은 카오슝시[高雄市]에 해당하므로 연결되는 시내버스가 더 편하다. 가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시간에 2~3대 수준으로 다니는 열차에 비하여는 자주 운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카오슝에 처음 방문하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나의 입장에서는 철도가 훨씬 편하게 갈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세금을 열심히 퍼붓고 있는 공항철도는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버스가 더 편하겠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버스보다는 노선이 확실한 공항철도가 더 편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신주오잉역의 승강장은 지상에 있다. 역사는 2층에 있으므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면 집표구가 나온다. 당시에는 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집표구에는 직원 이외에도 자원봉사자가 같이 있었다. 이제는 익숙하게 무효인인 젱밍장[證明章]을 찍고 나왔다.
신주오잉역 대합실도 한산하였다. 꽤 규모는 큰데 오가는 사람은 적었다. 근교용 자동발매기와 매표소가 있고 안내소까지 있었다. 통로가 있어서 바로 고속철도 주오잉역 대합실로 넘어갈 수 있었다. 타이페이역[台北車站]과는 달리 기존선과 고속철도 간에 대합실이 분리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전에 타이완철도 안내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 이름도 서로 다르다. 기존선은 신주오잉[新左營]역이고 고속철도는 주오잉[左營]역이다.
고속철도를 타기 위하여 대합실을 이동하였다. 일본에서 만든 700T型 전동차로 운행을 한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일본 신칸선[新幹線] 차량과 얼마나 동일할까?
다음으로는 '전형적인 유리 궁전인 타이완고속철도[台灣高速鐵路] 주오잉역[左營車站]'이 연재됩니다. 고속철도역인 주오잉역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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